[세종보 천막농성 1주년 선언문] 4대강, 오욕의 역사를 바로 잡고 우리 강을 살게 하자.

2025년 4월 29일 | 금강/하천, 메인-공지

4대강, 오욕의 역사를 바로 잡고
우리 강을 살게 하자

22조 6천억, 수심 6미터로 4대강 전역을 준설하고 16개의 보를 설치한 4대강 살리기 사업. 흐르는 강을 막았더니 강물은 썩어갔고, 깃들어 살던 생명들은 떼죽음을 당했고, 살아남은 생명은 죽은 강을 떠났다. 국민들은 큰빗이끼벌레와 녹조라떼의 등장을 목격했고 경악했다. 살아있는 강과 죽은 강을 목격한 증인들은 4대강 사업에 대해 한결같이 문제를 제기하고 강을 흐르게 하기 위해 싸웠다. 2018년 세종보 수문을 개방하자 강은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 지금 회복된 금강에 살고있는 흰목물떼새, 흰수마자, 미호종개와 수많은 생명들이 바로 그 증인이다.

세종보 재가동을 막기위해 금강변에 천막을 친 지 1년. 우리는 지금까지 세종보 재가동을 막아내고 있다. 하지막 아직도 물정책을 과거로 역행시키려는 정권의 폭력 앞에 서 있다. 윤석열 취임 이후 우리 나라 물정책은 수십년 전으로 후퇴했고, 세종보가 다시 재가동되면 우리 나라의 물정책은 2012년 이명박의 4대강 당시로 고스란히 회귀한다. 이 과정에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은 철저하게 묵살되었다. 윤석열은 파면되었지만 물정책은 아직 윤석열의 정책으로 태연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 모든 일이 이명박의 4대강사업을 청산하지 못한 우리의 원죄이다. 권력의 주문에 무조건 충성하면서 강과 그 안에 깃든 생명, 국민을 살리는 일에 성심을 다하기보다 자신의 일신상의 유익과 안위를 추구한 적폐들이 우리 나라 곳곳에 여전히 암약하고 있다.

이제 다시 살아나는 금강의 생명 앞에서, 이 시대 이 나라 물정책 부역자와 적폐들의 청산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 금강의 이름으로,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 한강의 이름으로. 거기 깃들어 사는 생명들의 이름으로, 우리 강을 죽음으로 내모는 자들을 발본색원하여 심판해야 한다.

자연성 회복이라는 세계적인 물정책의 흐름을 역행하고, 윤석열의 주술에 걸려 시절 지난 댐 건설, 막무가내 대규모 하천 준설 등의 하천 토목 공사를 독단적으로 강행하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과 그 휘하 환경부의 모든 직원들에게 경고한다. 지금 당장 물독재, 물내란, 독단적인 하천 토목 사업들을 중단하고, 우리 강 자연성 회복 기조를 원상회복하라. 금강 영산강 보 처리방안과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원상회복하고, 보 처리방안을 이행하라. 죽음의 녹조가 창궐하는 낙동강의 취수구를 개선하고, 당장 수문을 개방하라. 낙동강과 한강의 보 처리방안을 마련하라.

우리들은 물러나지 않는다. 아니, 우리의 천막은 오히려 들불처럼 일어날 것이다. 강의 생명과 민주주의의 대의에 힘을 얻어,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2025년 4월 29일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우리강회복을염원하는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