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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천지구 4블럭 주거단지 예정지 맹꽁이 올챙이> | <갑천지구 4블럭 주거단지 예정지 맹꽁이> |
2023 제13회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결과 발표
대전 도심 총 38지점에서 법적보호종 멸종위기 2급 맹꽁이 서식 확인!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6월 17일부터 7월 23일까지 ‘2023년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대전시민 및 회원 69명이 대전지역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됐던 89지점 중 40지점을 조사한 결과, 총 38지점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2급의 ’맹꽁이‘ 서식을 확인했다.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은 기후위기 시대에 빠르게 멸종되고 있는 양서류 중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등급 중 ‘적색 목록(Red List)’에 위치해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2급으로 법적 보호를 받는 ‘맹꽁이’를 시민들이 직접 맹꽁이 서식 유무와 서식 환경을 조사하는 시민참여형 환경운동이다.
‘2023년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은 조사기록을 통해 지점별 맹꽁이 서식 여부, 서식지 환경 여건과 환경훼손 요인 등을 기록하여 서식지 보전을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대전지역 맹꽁이 서식 총 38지점 확인, 이 중 신규 지점은 15지점.
대전지역에서 맹꽁이 서식이 확인된 38지점을 5개구별로 보면 유성구 21지점, 서구 13지점, 대덕구 2지점, 중구 1지점, 동구 1지점이다. 이 중 2023년에 새롭게 발견된 지점은 15지점으로 서구 9지점, 유성구 5지점, 중구 1지점이다.
맹꽁이는 야행성 소형동물로 1년 중 장마철 산란시기에만 서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단기간에 많은 지역을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라 많은 인원이 필요한 조사이다. 올해는 69명의 조사자가 2지점 이상 조사를 진행하여 맹꽁이 성체, 올챙이, 알을 촬영하고 맹꽁이 특유의 소리를 녹음한 후 맹꽁이 전문가인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전 중일고등학교 생물교사에게 검증받았다. 검증받은 38지점의 맹꽁이 서식지는 아래 <표-1>과 같다.
<표-1>2023 제13회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 서식지 조사 결과표
번호 | 동 | 상세위치 | 서식지유형 |
유성구 21지점(기존 16지점, 신규 5지점) | |||
1 | 구성동 | 성두산근린공원 | 배수로 |
2 | 구성동 | 카이스트 서측 학생회관 | 배수로 |
3 | 구성동 | 카이스트 기숙사 주변 | 배수로 |
4 | 계산동 | 학의뜰리슈빌 아파트 | 웅덩이 |
5 | 노은동 | 은구비공원 | 배수로 |
6 | 도룡동 | 국제지식재산연구원 | 배수로 |
7 | 도룡동 | 대덕고등학교 | 배수로 |
8 | 도룡동 | 대덕초등학교에서 대덕고등학교 가는 길 | 배수로 |
9 | 도룡동 | 대덕초등학교 | 배수로 |
10 | 도룡동 | 스마트시티 2단지 | 배수로 |
11 | 도룡동 | 스마트시티 5단지 | 배수로 |
12 | 도룡동 | 장수어린이공원 | 배수로 |
13 | 어은동 | 충남대 농업대 농업과학기술센터 실습 논 | 논습지 |
14 | 어은동 | 어은초등학교 | 배수로 |
15 | 전민동 | 엑스포아파트 306동 | 웅덩이 |
16 | 전민동 | 엑스포아파트 404동 | 웅덩이 |
17 | 가정동 | (신규)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정문 | 배수로 |
18 | 가정동 | (신규)지질박물관 | 배수로 |
19 | 교촌동 | (신규)청수꽃식물원 | 배수로 |
20 | 궁 동 | (신규)충남대 사회과학대 노천극장 | 습 지 |
21 | 추목동 | (신규)자운대 도솔천 주차장 | 습 지 |
서구 13지점(기존 4지점, 신규 9지점) | |||
1 | 도안동 | 대전호수초등학교 뒤 산책로 | 배수로 |
2 | 도안동 | 갑천지구 4블럭 산책로 | 배수로 |
3 | 도안동 | 갑천지구 5블럭 산책로 | 배수로 |
4 | 만년동 | 한밭수목원 동원 방문자종합안내센터 | 배수로 |
5 | 가수원동 | (신규)용소수변공원 | 배수로 |
6 | 도안동 | (신규)갑천지구 트리플시티아파트 산책로 | 배수로 |
7 | 도안동 | (신규)갑천지구 4블럭 건설장비 차고지 옆 밭 주변 | 습 지 |
8 | 도안동 | (신규)갑천지구 4블럭 주거단지 예정지 일대 | 습 지 |
9 | 도안동 | (신규)한라비발디아파트 111동 | 배수로 |
10 | 둔산동 | (신규)유등천 한샘대교 좌안 야구장 산책로 | 배수로 |
11 | 만년동 | (신규)유등천 좌안 유등파크골프장 내부 | 웅덩이 |
12 | 만년동 | (신규)한밭수목원 동원 출입문 | 습 지 |
13 | 월평동 | (신규)갑천 갑천대교 우안 화장실 | 배수로 |
대덕구 2지점(기존 2지점) | |||
1 | 문평동 | 맹꽁이 공원 | 습 지 |
2 | 미호동 | 넷제로공판장 | 습 지 |
중구 1지점(신규 1지점) | |||
1 | 태평동 | (신규)유등천 가장교 좌안 제방 | 배수로 |
동구 1지점(기존 1지점) | |||
1 | 직동 | 찬샘마을 버스 정류장 | 배수로 |
2023년 대전지역 맹꽁이 서식 확인 총 38지점 |
서식지 유형을 보면 배수로 26지점, 습지 8지점(논습지 포함), 웅덩이 4지점으로 도심 속 맹꽁이 대부분이 배수로에서 서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맹꽁이는 야행성이다. 밤에 초지, 습지, 웅덩이에서 먹이활동을 하며 생활하고 낮에는 땅 속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1년 중 장기간 비가 오는 장마기간에 물의 표층에 산란을 한다. 산란된 알은 1~2일이면 올챙이로 변하고 30일이면 맹꽁이(아성체) 모습을 갖추게 된다. 즉, 야행성과 땅속 생활로 서식지 파악이 쉽지 않기 때문에 도시가 개발되고 확장되면서 맹꽁이의 주된 서식지인 습지가 사라지게 됐다. 그 결과 도심 속 맹꽁이는 서식할 장소로 배수로를 선택한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래도 상시적인 습지와 일시적으로 습지가 형성되는 곳에서는 맹꽁이가 산란과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갑천지구 주거단지 예정지 대규모 맹꽁이 서식 확인! 종 보호 및 서식지 보전 대책 필요!
올해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의 가장 큰 성과는 15지점의 신규지점 발견이다. 15지점 중 4지점이 서구 갑천지구 주거단지 예정지에서 발견된 것이다. 갑천지구는 생태호수공원과 1,2,3,4블럭의 주거단지가 조성되는 곳으로 현재 생태호수공원과 1,2,3블럭은 공사가 진행 중이고 4,5블럭은 준비 중이다. 2022년에 4,5블럭의 산책로 배수로에서 발견된 맹꽁이가 올해는 장마기간에 내린 비로 4,5블럭 주거단지 예정지에 습지가 형성되면서 맹꽁이들이 서식지를 확대한 것이다. 즉, 4,5블럭은 도심 속 맹꽁이가 살아가기에 최적의 장소가 된 것이다. 대덕구의 ‘맹꽁이 공원’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곳은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의 주거단지 예정지로 공사가 시작되면 어렵게 만들어진 도심 속 맹꽁이의 최적의 서식지가 사라지게 될 수도 있다. 멸종위기 법적보호종인 맹꽁이를 보호하고 서식지를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도심 속 맹꽁이 서식지인 ‘맹꽁이 생태 공원(놀이터)’ 조성 제안
갑천지구 호수초등학교와 3,4,5블럭에서 맹꽁이가 모두 발견되고 있다. 4,5블럭에 공사가 진행된다면 도심 속 맹꽁이의 최적의 서식지는 사라지게 될 것이고 포획된 맹꽁이는 대덕구로 이주가 될 것이다. 맹꽁이의 행동반경은 50~100m 정도이기에 행동반경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그렇다면 맹꽁이의 생태적 가치와 기후변화지표종의 가치를 살려 대전호수초등학교에 ‘맹꽁이 생태 공원(놀이터)’를 조성하여 맹꽁이 보호조치를 마련한다면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 환경교육 장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4,5블럭의 주거단지 조성은 준비 중으로 부지 내 녹지공간(공원 등) 조성에 대해 협의가 가능할 것이기에 4,5블럭 주거단지 조성 계획단계에서 ‘맹꽁이 생태 공원’을 포함시켜 조성하게 된다면 법적보호종 보호와 서식지 보전을 모두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에서 진행되는 택지개발사업 부지에서 발견되는 양서파충류의 운명은 ‘포획이주’로 결정된다. 양서파충류의 행동반경은 50~100m 내외이다. 원 서식지를 벗어나 새로운 서식지에서 적응해 정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야생생물을 대체 서식지로 이동시킨다고 무조건 적응해 살아가지 않는다. 이미 안정화되어 있는 곳에 다수의 야생생물이 들어오게 되면 생태균형이 무너지게 된다. 맹꽁이 역시 마찬가지다. 갑천지구가 개발되기 이전에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었던 공간이었지만 친수구역 사업으로 인해 서식여부 조사가 진행되지 못해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다 2021년부터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을 통해 맹꽁이 서식여부가 확인된 것이다. 즉, 갑천지구는 맹꽁이가 산란하고 서식할 수 있는 환경적 요소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023년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을 13년간 진행하며 맹꽁이 보호와 서식지 보전을 위해 대전시에 끊임없이 제안했고 성과를 만들어 왔다. 이번 조사를 통해 갑천지구 4,5블럭 주거단지 예정지에서 맹꽁이의 대규모 서식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맹꽁이의 원 서식지를 보전시킬 수 있는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갑천지구 친수구역 조성사업은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시행사이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시와 공사에 갑천지구의 맹꽁이를 보전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를 요구하며 갑천지구 주거단지 조성 준비 단계에서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야생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현시켜야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고 행정의 책무이다.
2023년 8월 10일
대전충남녹색연합
문의 : 김성중 책임활동가 042-253-3241 010-2626-8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