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대전시, 언론통해 보문산에 150m 타워 조성 추진 언급. 안하무인 시정 중단하라

2022년 7월 25일 | 메인-공지, 연대활동, 자연생태계

대전시, 언론통해 보문산에 150m 타워 조성 추진 언급

민관합의 등 시민의견수렴 과정 무시하는 안하무인 시정

 지난 22일, 대전시는 언론보도를 통해 민선7기부터 추진중이던 48.5m 목조전망대 조성을 중단하고, 별도의 부지에 150m높이의 고층 타워를 250억원을 들여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산림청 목조전망대 조성 공모를 통해 확보한 65억의 예산은 현 보운대 부지에 복합문화동 조성으로 변경 신청하고, 변경 불가 시 65억 예산을 포기하더라도 고층 타워는 강행 추진한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야말로 시정 파탄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형국이다.

이장우 시장은 취임 이전부터 보문산 개발관련 케이블카, 모노레일 설치 등의 의사를 밝혀왔고, 시민대책위는 민관공동위원회의 ‘고층타워 반대’, ‘편의시설, 디자인을 고려한 재조성’을 내용으로 한 합의사항을 그대로 이행하고 사업 변경 시 기존 민관합의 과정에 준하는 논의 과정을 거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장우 시장은 의견수렴은 고사하고, 오히려 더 높은 고층타워 개발을 내세우고 있다. 시민단체와 관련해서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식의 폄훼를 일삼았던 저의가 드러나고 있다.

보문산 전망대 기본구상용역 결과 보고서에서도 보여주고 있듯이, 완도전망대, 해남땅끝전망대 등 주변 경관이 수려한 곳에 자리잡은 전망대와 케이블카도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보문산 개발 관련 논의 과정에는 수익성이 확보되지 못해 민간투자기업을 유치하지 못하는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익을 남겨야하는 민간사업자들은 이미 계산을 끝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타지역 사례를 모방하기 급급한, 구시대적 발상에 불과하다. 이제 ‘별도의 부지’는 어디에 마련할 것이며, ‘250억’ 예산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48.5m의 전망대도 자연녹지지역 4층 이하 개발제한 규정에 대해 자의적 해석이라고 비판을 받았다. 산림훼손, 야생동물 서식지 훼손이 불 보듯 뻔한 지역에 150m 타워를 짓고, 야간조명을 설치하고, 모노레일이나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명소가 되고, 관광객이 구름같이 몰려올거라는 상상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보문산 관광활성화란 보문산 자체의 산림과 경관을 유지하면서, 지역의 특색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이어야 한다. ‘보문산’자체, ‘지역’ 자체가 명소가 되어야한다.

시정은 기업 경영이 아니다. 하물며 기업 경영도 구시대적 토목개발의 관점으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면 기업에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편가르기식의 발언을 남발하고, 듣고 싶은 말만 듣는다면 시정을 책임질 수 없다. 책임질 수 있는 4년을 계획하고 운영하길 바란다. 화려한 시설만 설치하면 사람들이 몰려들고 노잼도시 탈출이 된다는 착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대전시 행정은 관광사업이 인프라 개발에만 혈안이 되어 산으로 가지 않도록 충언을 아끼지 말기 바란다.

2022년 7월 25일

보문산도시여행인프라조성사업 중단 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 문성호, 강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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