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흐르는 갑천 막는 건 ‘콘크리트 보’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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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갑천대교부터 전민동 전민보까지 대전 3대하천 2차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다시 찾은 갑천에는 봄기운이 가득했다. 푸르게 옷을 입은 수양버들이 봄바람에 흔들리고, 만개한 벚꽃을 찾아 나온 시민들은 자리를 잡고 앉아 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흰뺨검둥오리, 가마우지, 할미새, 쇠백로, 왜가리들도 적당한 곳에 모여 봄볕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천변에는 낚시꾼들의 흔적이 곳곳에 가득했다. 대전 3대 하천은 하천법 제46조 및 같은 법 시행령 제51조에 따라 홀치기 낚시와 떡밥/어분 사용이 금지되어있고, 지렁이와 인조미끼에 한해 1인 1대만 허용되어 있다.

하지만 낚시꾼이 진입로를 만들기 위해 톱으로 나뭇가지들을 절단한 흔적과, 낚시 자리를 만들기 위해 낫을 가져다 놓고 갈대와 수초를 벤 흔적, 자리에는 떡밥 쓰레기와 음식물을 취식하고 버리고 간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불을 피운 흔적도 발견됐다.

하천 곳곳에서 불법 낚시 현장도 목격할 수 있었다. 진입로를 만들기 위해 하천환경을 훼손하고, 금지행위인 떡밥을 사용해 수질에 악영향을 끼치고,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해 이용하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월 물고기 떼죽음 사고가 있었던 대덕보-둔산대교 구간 천변에서는 펄조개의 껍데기를 쉽게 볼 수 있었다. 펄조개는 연못이나, 늪, 댐호 등의 정수역에 주로 서식하고, 유수역의 경우 하상이 진흙으로 형성된 곳에 서식한다. 유속이 있는 갑천 상류와는 달리, 해당 구간은 도룡가동보의 영향으로 유속이 거의 없다. 하천의 흐름을 가로막은 보의 영향으로 퇴적물이 쌓이면서 펄층이 형성되어 펄조개가 서식하기에 유리한 환경으로 바뀐 것이다.

도룡가동보에는 상류에서 쓸려온 온갖 쓰레기들이 빠져나가지 못한 채 맴돌고 있었는데, 쓰레기 속에는 30마리 이상의 물고기 사체가 썩어가고 있었고 악취가 심하게 발생하고 있다.

도룡가동보를 지나 전민보에 이르기까지 수십여 마리의 물고기 사체를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봄철이 되면 도심하천에서 물고기가 죽는 현상이 발생하지만 수십마리 이상 떼죽음이 발생하는 현상은 드문 경우이다.(관련기사 : 대전 하천에서 반복되는 물고기 떼죽음, 근본적인 대책 필요해 http://omn.kr/1mwzl)

반복되는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대책을 세우지 않는 이상, 지난 물고기 떼죽음 사고들은 벌어질 사고의 예고에 불과할 수도 있다.

대전시 자료에 의하면 대전 3대하천 내에만 14개 보와 2개의 낙차공, 2개의 가동보와 3개의 라바보가 설치되어 있다. 14개보에 포함되지 않고 징검다리로 분류된 만년돌보와 전민돌보는 가로 약1m 세로 약 60cm 크기의 사석이 2열로 촘촘히 설치되어 있다. 특히, 만년돌보의 경우 상류와 하류의 하상 단차가 확연해 사실상 보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이다.

흐르는 물은 모래를 실어 나르면서 강을 정화하고 하천 생태계를 형성한다. 친수공간으로 하천에 적절한 시설물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하천의 생태계를 악화시켜가며 인간 편의를 위해 시설물이 건설된다면 매년 반복되는 물고기 떼죽음 같은 사고는 반복될 것이다.

하천에 인위적으로 설치된 시설물은 유속, 수량, 물길 등 전반적인 하천생태에 영향을 미친다. 도심 내 하천에 설치된 시설물은 목적과 기능에 따라 필요하지만, 그 기능을 상실한 시설물은 해체되어야 한다. 대전시는 3대 하천 내 시설물의 목적과 기능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시설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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