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녹색전사 정종관 회원님을 만나다!

2017년 3월 23일 | 자연생태계, 회원소식나눔터

대전충남녹색연합 20주년을 맞이하며 녹색의 20년지기인 정종관 회원을 만나 뜻깊은 해를 함께 맞이하는 소감을 들어보았습니다. 정종관 회원의 애정 넘치는 녹색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시죠.
아름다운지구인-정종관회원인터뷰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현재 충남발전연구원에서 환경생태연구부장으로 있습니다. 1991년부터 12년 동안은 배달환경연구소에서 있었고, 2003년부터는 충남발전연구원에 몸담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대전충남녹색연합과 함께 하게 되셨나요?
환경운동, 녹색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991년이었습니다.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우리 사회는 큰 변혁기였지요. 시민운동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낙동강 페놀오염문제와 충청의 대청호 문제,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일반적 반대운동만 가지고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시민운동도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하여 순수 민간자본으로 ‘배달환경연구소’가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후 환경파괴가 가져다주는 재해와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연구조사활동을 펼치면서 환경운동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1992년도에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폐쇄되고 김포쓰레기 매립지가 위치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의 기준으로 산업폐기물도 그곳에 매립한다고 하니 지역시민들의 반대 시위가 극심했습니다. 그 지역이 갯벌이었으니까 산업폐기물까지 매립하면 어떤 문제가 있게 되는지 밝히고 주민들을 돕기 위해 현장을 찾아갔습니다. 공권력이 투입되기 직전인 위급한 상황이었고, 지역주민들은 정부의 사주를 받아 온 것이 아니냐며 의심했습니다. 주민들을 설득하며 연구조사활동을 펼쳤습니다. 환경갈등이나 환경문제를 시민운동의 수준으로 한 단계 끌어올려보자는 차원에서 진행했던 활동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또 몸을 던져 환경 파괴에 항거했던 ‘녹색전사단’ 활동도 기억에 남습니다. ‘녹색전사단’은 시민운동도 문제해결중심으로 가자며 1994년에 만들어졌습니다. 낙동강 사태가 터졌을 때 영하 10도를 육박하는 한강물에 하루 네댓 번씩 들어가 수중 시위를 펼쳤습니다. 낙동강 하굿둑 난간에 밧줄로 몸을 묶고 매달려 ‘물 정책 다시 세우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퍼포먼스들이 사회적으로 물 문제 등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낸 계기가 되었습니다.
 
초창기 대전충남녹색연합의 활동은 어떠했나요?
1997년 차별성 있는 지역운동을 내걸고 녹색연합충청본부가 첫발을 떼었습니다. 녹색교통, 귀농, 녹색에너지 등 새로운 녹색대안운동을 전개했습니다. 백화점식 운동이 아닌 변별성, 전문성 있는 운동을 하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던 때였고, 단체별로 특화된 활동을 하자고 논의가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도 기존의 환경운동과는 다른 운동을 한다는 것을 제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녹색소비, 녹색교통, 생태, 귀농, 생태마을을 지향하며 초기 운동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후 환경운동을 넘어 대안문명운동으로서의 녹색생명운동을 펼치며 이렇게 20년의 활동을 이어오게 되었네요.
 
어떤 사람들이 기억에 남으시나요?
초창기에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이 기억납니다.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있는 양흥모 처장, 김은정 대표는 물론이고, 귀농운동을 담당했던 유승민 실장, 이명호, 안용현 활동가들이 떠오릅니다. 김은정 대표는 1995~97년에 배달환경연구소에서 활동도 했었습니다. 백영, 김은정, 김은희, 조미현등 변혁기에 같이 있던 분들과 박현이, 박현주, 윤지문 활동가들이 생각납니다. 모두 다 보고 싶고 잊을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20주년을 함께 맞이하는 소감은 어떠신가요?
세월이 많이 흘러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함께 한 20년’을 지나 앞으로 ‘함께 할 20년’을 상상해보면 좋겠습니다. 요즘 혼술혼밥이 유행인데, 사람들의 참여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문화가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변화의 속도는 더 빠를 수밖에 없는데 개인이 사회를 바꾼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겠지요. 그래서 여럿이 참여하는 운동이 결국에는 핵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시민참여 부분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녹색연합 회원들께 한 말씀 해주세요.
후원을 한다는 것은 십시일반 아니겠습니까? 회원으로서 참여하는 몫을 더욱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빌게이츠와 같은 탁월한 인재도 필요하지만, 대중 다수가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들이 함께 참여해 이끌어내는 변화야말로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함께 할 녹색의 20년! 여러분과 함께 녹색의 바람으로 21세기를 깨워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