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수), 청소년 환경진로탐색 강좌 3강과 4강이 대전청소년위캔센터 ‘꿈꾸는방’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에는 곤충생태학자이며 국립생태원에 계신 조영호 박사님과 환경책을 쓰시는 박경화 작가님을 모시고 진로 탐색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곤충생태학자인 조영호 박사님은 국립생태원에서 양서파충류, 새, 식물생태, 물고기를 연구하는 박사님들과 함께 개발에 앞서 사업의 시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조사·예측·평가하는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멸종위기종을 보존하고, 복원 하는 일, 수집된 생물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매일매일 돌아다니니까 좋은 직업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 때문에 강인한 체력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민통선에서 철원까지 돌아다니면서 조사를 하는데, 아침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조사를 합니다. 낮에는 낮에 돌아다니는 곤충들을 조사하고, 밤에는 블랙라이트를 켜고 밤에 활동하는 곤충들을 조사하지요.”
바야흐로 100세 시대입니다. 요즘 안정적이라 말할 수 있는 직업은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은 일생을 거쳐 평균 세 번 정도 직업을 바꾼다고 합니다. 박사님 또한 앞으로 어떤 직업을 찾을까 고민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드론에 관심이 많아서 드론을 이용해서 생태계를 어떻게 조사하고 관찰 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고, 미래에는 그런 연구소를 만들고 싶은 꿈도 있다고 한다.
“미래의 꿈, 현재의 나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생각 너머 어딘가에… 그렇지만 없어도 괜찮습니다. 이런 강박증.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왜 그런 생각조차 못하고 있을까 그런 고민 안 해도 괜찮습니다. 직장인들 셋 중 둘은 어릴 적 꿈과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고 하고, 자기가 꿈꿔왔던 미래와 진짜 직업이 꼭 일치하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항상 관찰하고, 기억하고, 물어보는 삶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런 고전적인 방식 외에도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접하며 앎을 풍성하게 하는 일이 이 시기에 정말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박사님은 친구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그들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아낌없이 조언과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그린잡>의 저자이신 박경화 작가님을 만났습니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짧든 길든 많은 글을 쓰고 있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카톡, 블로그등 SNS나 시험, 레포트, 또 취직하고 난 후에 사업계획서, 출장보고서까지 다 알고 보면 글을 쓰는 일입니다. 작가가 되거나 안될 수도 있지만, 이렇듯 자주 써야만 하는 글을 어떻게하면 잘 쓸 수 있을까 생각하며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작가라고하면 경치 좋은 곳에서 벽을 보며 글을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환경작가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환경작가는 취재를 많이 하고, 돌아다녀야 하는 일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상상력으로만 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 정확한 통계와 자료, 사람들에게 지금 필요한 이야기들을 찾아야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안되고 열심히 뛰어다녀야 합니다.”
작가라고해서 글쓰기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인터뷰 기술, 쓰는 기술은 기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글 속에 어떤 내용을 담느냐 입니다. 학교에 다닐 때에는 내 꿈이 뭔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시도하고, 이것저것 만나게 되면서 알게 됩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잠시 좋아하는 것인지, 꾸준히 좋아하는 것인지, 알면 알수록 관심이 생기는 것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작가님은 말합니다.
작가님이 환경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녹색연합의 생태관련 월간잡지인 <작은것이아름답다>를 구독하면서라고 합니다. 환경분야가 단지 오염이나 개발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단순하고 소박하게 사는지, 친환경 삶을 사는지, 우리생활에 필요한 정보, 건강하게 사는 환경상식이 뭔지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 <작아>를 보면서 문득 환경분야에 흥미를 느꼈다고 합니다.
신작인 <그린잡>을 가지고 몸을 풀어보는 간단한 체험도 해봤습니다. 그린잡 테스트를 통해서 타로카드보다 더 적중률이 높은 5개 유형의 그린잡유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고, 좋아하는 일이 어떻게 직업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를 알아보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기만의 직업이름을 지어보는 작업을 함께 해보았습니다.
녹색직업도 두 가지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야생동물수의사, 환경운동가처럼 누가봐도 전형적인 녹색직업이 있고, 공정무역사업가, 유엔환경담당관, 슬로우푸드전문가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직으로 일하면서 환경에 관련된 직업을 가진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미래에는 많은 직업들이 이렇게 녹색직업의 범주 안에 들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친구들도 안정된 자리보다는 거칠고 아름다운 야생에서 생명을 살리는 일을 선택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네 분의 멘토를 모시고 진로탐색을 위한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벌써 다음 주가 마지막 강의입니다. 8월 10일(수)에는 커뮤니티디자이너 이무열 대표님과 녹색정치인 박정현 의원을 만납니다. 단강으로도 신청가능하오니,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