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성명]한국원자력연구원 사용후핵연료 실험 안전성 검증하라

2016년 8월 5일 | 금강/하천, 자연생태계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사용후핵연료관련 실험에 대한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 검증을  실시하라!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사용후핵연료 관련 실험의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그도그럴것이 한국원자력연구원에는 하나로 원자로에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 514다발과 지난 1987년부터 2013년까지 총21회에 걸쳐 국내 원자력발전소로부터 운반해 온 사용후핵연료 1,699봉을 보관 중이다. 여기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파이로프로세싱 실험을 위한 사용후핵연료가 별도로 보관되어 있다.
사용후핵연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열에너지와 방사능이 남아 있어 가까이에서 노출되면 생명을 잃을 정도로 위험한 물질이다. 이렇게 위험천만한 물질을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그동안 21회나 타 원자력발전소 사용후핵연료를 대전의 연구원으로 운반해 왔으며, 사용후핵연료를 직접 사용하는 실험을 지역과 아무런 소통없이 진행해왔다.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안 대전시민 입장에선 참으로 경악할 일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추가로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는 기술인 파이로프로세싱과 소듐냉각고속로 실험까지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두 실험 모두 전 세계적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파이로프로세싱, 소듐냉각고속로 실험은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견이 많고 논란이 되는 기술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렇듯 위험천만한 실험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추진해 왔다. 우리는 대전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검토된 결정들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전 시민들이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사용후핵연료가 안전하게 운반, 관리, 보관되어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 하고 우려하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사용후핵연료 관련 운반부터 실험과정, 보관상태 등은 대전시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구 200만이 살고 있는 대전도심 한복판에서 각종 사용후핵연료를 사용한 실험이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전검증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강력히 항의 하는 바이다.
더불어 늦었지만 이제라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대전원자력연구원내에서 사용후핵연료를 사용하는 조사후시험시설을 중심으로 사용후핵연료의 반입부터 실험 과정 및 실험실 안전, 사고 발생 시 대처, 시험 후 시료에 대한 개량 및 관리 방안 등 조사후시험 시설 전반에 대한 대전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 검증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조사후실험시설은 1980년대 후반부터 만들어져서 이미 노후된 상태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크다. 우리는 한국원자력연구원 혹은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안전점검만을 신뢰할 수 없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사용후핵연료 관련 모두 과정에 대해서 개관적이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이 추천하는 전문가, 시민, 시민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제3자 검증을 통한 안전성 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시작으로 더 이상 사용후핵연료 관련 실험들이 무방비 상태에서 추진되지 못하도록 제대로 된 안전감시 시스템 구축에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정치권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강력이 요구하는 바이다.
2016. 8. 3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핵없는사회를 위한 대전공동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