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학교 마을유랑단 인터뷰

2016년 7월 7일 | 기후위기/에너지

‘에너지 절약이 곧 발전이다’/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 박은영
 대전충남 녹색연합의 박은영 시민참여국장을 만나보았다. 현재 「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 라는 공동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절전소 운동이란 내가 전기를 절약하면 누군가 대신 쓸 전기를 생산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로 ‘절전’과 ‘발전소’를 합한 신조어로써 「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는 “에너지 절약이 곧 발전이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인터뷰의 첫 질문으로 「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의 공동체 사업 동기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는 2002년부터 녹색연합에서 ‘태양지공 프로젝트’로서 마을어린이도서관에 태양광 발전기를 달아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눈의 흰 빛으로 책을 본다는 형설지공에서 따온 ‘태양지공 프로젝트‘는 아이들이 많이 드나드는 어린이도서관이나 교육기관 등에 3kW 태양광 발전기를 지원해 아이들이 태양빛으로 책을 보면서 기후변화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환경교육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현재 대전에는 서구 관저동의 해뜰마을 도서관, 중구 짜장 도서관, 유성구 모퉁이도서관, 대화동 섬나의집 지역아동센터, 공주시 숲생태 유치원, 석교동의 녹색버스정류장 도서관 이렇게 6곳이 태양지공 프로젝트의 손길로 ’절전발전소‘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태양지공 프로젝트뿐 아니라, 마을에너지 간사를 통한 마을 에너지 절약에 대한 교육 진행, 절전왕 선발대회 등 에너지 절약운동의 마을 네트워크화를 위하여 「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미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는 구성원들은 에너지 절약의 달인으로서 절전왕에 당선된 분은 4인 가족 한 달 8900원 정도의 전기요금으로 절전왕에 당선 되었고, 절전왕에 선정되어 미니태양광 발전기를 집에 달고 나서는 5000원대 전기요금이 나왔으며, 이분이 3째를 낳으면서 다자녀가정 지원을 받아서 한달 3000원 정도의 전기세를 내고 있다는 재미있는 사례도 있었다.
 

 

박은영 담당자분께서 「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 공동체 사업의 목적달성을 위해 네트워크의 중요성, 주민들과의 소통의 중요성, 정부·지자체의 지원 및 홍보의 중요성, 그리고 공동체 사업에 있어서의 젊은 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금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은 소수의 구성원이 진두지휘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주민들이 활발히 참여 해주고, 프로젝트 처음부터 끝까지 잘 참여해주셔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며 주민들과 큰 트러블이 없었음에 주민들과의 소통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주민들과의 소통 ⟶ 주민들의 선택 ⟶ 활동 의 과정을 통해 주민들이 ‘작은 민주주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우며, 주민들이 참여를 통해 스스로 무엇인가 성취하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부·지자체의 지원 및 홍보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는데 “정부에서는 여름철 전기 사용량이 많아진다고, 발전소를 계속 신설하려고 한다. 하지만 여름철에 대기전력량이 매우 많이 남는다. 하지만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전기 절약하라’, ‘전기가 모자르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소통하고 원자력 발전소 2기를 더 개설하겠다는 정책들이 마을절전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을 지원하기보다는 사기를 떨어뜨리는 부분으로 작용하고, 정부나 지자체에서 하는 태양광발전기 설치 지원에 대한 정책 역시 홍보의 부족으로 성과가 좋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반면에 서울시는 버스마다 에너지 절약을 홍보하며, ‘원자력 발전소 하나 줄이기’를 목표로 삼으며, 에너지 관련 지원예산과 에너지 관련 부서의 존재 등 서울시와 대전시는 큰 차이 존재해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로 매우 아쉽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공동체 사업에 있어서 문서작성이나 여러 가지 부분에서 젊은 인력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뿐 아니라 여러 공동체 사업을 진행하는 분들은 공동체 활동에 청년들의 활동이 필요하지만 공동체 내에서 청년의 활동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힘든 부분이 많이 존재한다고 하셨고, 청년들이 공동체 활동에 참여한다면 공동체의 활동, 경험을 통해 실무를 배울 수 있고 그 경험들이 취업해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말씀하셨다.
 최근 우리사회는 미세먼지,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등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은 적극적이지 않아 보인다. ‘공동체’ 사업에 ‘환경’을 접목시킨 사례인 「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는 여러 공동체 사업들 중에서도 참 새로웠다.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면 ‘환경’은 우리의 건강과 연관되고 우리의 후세들이 살아갈 터전과 연관되기에 우리의 삶과 뗄 수 없는 분야이고, ‘공동체’ 역시 우리와 뗄 수 없는 우리의 삶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취재를 하고 난 후 ‘환경’과 ‘공동체’를 함께 추구하는 「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는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한 발 앞선 공동체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2016.07.04.월요일

취재_박병원, 구태웅, 박기우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 인턴)
글&사진_박기우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