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트램 도입의 성공 요인, 유럽 도시 행정가들에게 묻는다
글 /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2014년 12월 4일, 여론수렴을 거쳐 심사숙고해 오던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종 및 건설방식 최종결정을 발표했다.권선택 시장은 “장애인·노인 등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는 물론 ‘대중교통 중심도시’라는 대전의 미래발전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며
친환경·첨단 도시이미지 제고와 가로상권의 활성화를 통한 도시재생, 그리고 전국 최초의
트램 건설로 관광자원화까지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대전은 대전시의 교통정책의 변화와 함께 도시 환경이 새롭게 변화하는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과 대기오염 개선 등 도시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계기를 맞고 있어 기대가 크다.
그 동안 건설비와 운영비 문제, 도시 경관 훼손 및 환경 문제, 자가용 수요 방치 등을 이유로
고가경전철을 반대하고 노면방식의 시스템을 요구 해 온 시민사회도 대전시의 성공적인 트램 도입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연구와 활동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 공무원, 시의원,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 한
이번 <유럽 트램 운영 사례 조사>는 어떤 결과가 있었을까?
유럽 대부분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고 운영 노선 수 만 1,100개 넘는, 유럽인들의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트램의 기능과 가치를 방문도시 행정가와 전문가들에게 직접 듣는다.
이탈리아 밀라노시 교통환경 전문 기관
“무엇보다 결단을 내리는 시장의 용기가 매우 중요하다”
연수단은 밀라노시의 교통환경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인
대표이사인 Maria Berrini를 밀라노시청 회의실에서 만나 밀라노시의 트램 운영뿐만 아니라
교통정책 전반을 소개 받았다. Maria Berrini 대표는 “대중교통은 사회정책적인 부분이 고려가
되어야 하고 그것과 더불어서 환경적인 부분과 도시 재정비 차원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일단 대중교통 이용을 높이고 자가용 이용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대중교통 수만 늘려서는 안 된다.
자동차 이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도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며 대중교통 전반의 연계성과
자가용 이용 억제 정책을 강조하였다.
이기동 사무처장이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정책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는데 비판적인 여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Maria Berrini 대표는 “이런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다른 삶의 질을 낮추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트램을 처음 접하는 대전시민들의 경우 잘 몰라서
반대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트램 도입시 얼마나 좋은 이점이 있는지 유럽의 사례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생각을 밝히며, 이어 “무엇보다 결단을 내리는 시장의
용기가 매우 중요하다. 피렌체의 트램 노선 증설시 시민들의 반대가 굉장히 컸었다.
소통과 설득은 어느 정도까지만 되지 잘 되지 않지 않는가? 결국 시장이 결단을 내리고
강력히 추진하였는데 현재 시민들 대부분이 만족하고 있다”며 자치단체장의 결단과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연수단은 프라하 교통공사를 방문하여 프라하시의 대중교통 관련 기본 사항들을 듣고
중앙배차실을 견학한 후 교통공사 측과 간담회를 가졌다. Jan Surovsky 프라하교통공사 기술이사는
“대전시의 트램 도입 결정은 훌륭한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대전의 계획이 잘 되길 기원하다”며
축하와 함께 성공을 비는 인사를 했다. Jan Surovsky 기술이사는 “저는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는데
트램의 장점은 도시여건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며 융통성이 있고 복잡한 시내도 들어 갈수 있어
대용량 트램을 넣어 교통량을 처리할 수 있는 점이다. 지하철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없다.
건설 비용도 지하철보다 10~20배가 낮고 운영비도 지하철보다 훨씬 저렴해 경제적이다”며
트램의 경제성을 강조하고, 이어 “현재 프라하에서는 8개 정도 트램 라인을 현대화 하고 있는데
부품가격이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아야 하고 소음이 적게 발생하도록 보완하고 있다”
추가적인 예산 절감 및 환경개선 노력을 소개하였다. 프라하의 트램은 1891년 처음 개통 된 이래
124년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하며 도시와 함께 발전하고 있었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포츠담교통공사 올리버 글라저(oliver glaser) 사장
“처음 기획단계부터 시민들과을 참여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연수단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인프라 및 도시계획부를 들러 Manuela El-Khatib 박사로부터
브란덴부르크주의 전반적인 지역 시설 투자 및 관리와 관련 설명을 듣고, 포츠담시의 트램 등
대중교통 전반을 관리하는 포츠담공사를 방문하였다.
전직 트램 기관사 출신의 올리버 글라저(oliver glaser) 포츠담교통공사 사장은 환영인사에 이어
“도시철도가, 트램이 도시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 전제조건은 트램을 도입한 전 세계 도시의
모범사례의 실수와 착오를 보면서 그것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초기 단계 준비를 잘하는 것이다”라며
트램 도입의 성공 요인을 말하며 “왜 우리가 트램을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새로운 공공교통 수단을 도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연 자가용과 비교했을 때 경쟁이 되는가’,
‘어떤 면에서 경쟁이 되는가’이다”라며 실질적인 목표를 강조하며 “트램과 같은 새로운 기반시설 구축이
도시전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독일, 프랑스의 많은 도시들이 체험하고 있다.
즉 삶의 질이 개선되고 활성화되는 있다”고 트램 도입 이후의 변화를 말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리버 글라저 사장은 “트램 도입 계획에 있어서의 최우선 목표는 사람들이 트램을 이용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며 시민들이 스스로 이용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도시에서 트램을 도입하는 것은
큰 프로젝트이고 큰 변화인데 이것에 대한 시민들과 지역사회의 반응과 대응은 매우 중요하다.
처음 기획 단계부터 시민들과 관계자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시민참여의 시기와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특히 올리버 글라저 사장은 “우리 포츠담시는 대전시 결정을 환영하고 지원하고 싶다.
관련 시설을 잘 둘러보고 어떻게 이 시설들이 기능하고, 버스나 철도와 연계하여 통합시스템을
갖추는지 잘 봤으면 좋겠다”며 대전시에게 관련 지원과 협력을 약속하기도 하였다.
연수단은 포츠담교통공사가 제공한 전용 트램을 타고 이동하면서도 질문 공세를 퍼부었다.
문창기 사무처장은 올리버 글라저 사장에게 “트램을 도입하면서 자치단체장, 공무원, 시민들에게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갖고 임해야 하는지”를 묻자, 올리버 글라저 사장은 “기본적으로 공공교통의
확충은 그 도시의 질을 향상시키는 핵심요소로 봐야 한다. 공공교통으로 인해 도시환경이 개선되고
사회적 약자들과 모든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 될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요건이다”라며
적극적인 공공교통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김종천 대전광역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대전도 트램 도입하면 효과가 클 것”
박용재 대전광역시 교통국장 “트램을 빨리 도입하면 좋겠다”
김명수 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유럽보다 앞선 대전형 트램 가능”
트램 운영 현장을 둘러 본 김종천 대전광역시의원은 “시찰단으로 합류하기 전에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밀라노, 뮌헨, 빈에서 트램 시승을 해보니 너무 편리하고 좋은 것 같고,
특히 시민들이 근거리를 빨리 이동할 수 있고 막히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 대전도 도입을 하면
충분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트램에 대한 큰 기대감을 보였다.
박용재 대전시 교통국장도 “대전시민들이 빨리 트램을 탔으면 좋겠다. 환승도 편리하고
교통약자들 이용도 쉬워 아주 좋다”트램의 교통기능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었고 현장에 같이 동행 한
김명수 한밭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전시가 트램을 도입단계에서 유럽의 기존 트램 운영의
장단점을 잘 검토하고 개선하면 유럽보다 더 앞선 트램 체계를 도입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대전형 트램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유럽 트램 운영 사례 조사>를 통해 연수단은 대전형 트램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시민과 함께 하는 새로운 시민의 발, 대전형 트램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