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인터뷰] 청정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 김학출 회원

2015년 5월 18일 | 회원소식나눔터


 

청정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공주 천태산 석산개발 반대대책위 – 김학출 회원

글 / 시민참여국 김선경

[편집자말] 지난해 12월, 한 업체가 충남 공주시 의당면 덕학리에서 쇄골재용 석재 생산을 위한 토석채취 사업으로

10년간 석산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석산개발시 3km 주변까지 진동과 소음, 먼지, 수질오염 등 주민피해,

가축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의당면 주민들은 ‘천태산 석산반대대책위’를 꾸려 금강유역환경청 환경평가 접수 및

주민의견 전달, 결의대회, 공주시장 면담요청 등 집회만 여섯 번에 걸쳐 저지운동을 진행했습니다.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전문가 실사단이 사업 예정지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천연기념물 삵과 매 배설물, 둥지를 발견했으며

녹지자연도 7급으로 판정되어 금강유역환경청이 ‘부동의’ 판정을 내림으로서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역민들은 저지활동 중 있었던 주민 갈등 해소와 청정환경을 지키기 위한 ‘천태산을지키는사람들’ 발족 예정이며,

개발 반대 활동에 참여한 대전충남녹색연합과 김종술 회원(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은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천태산 석산반대대책위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며 저지활동에 앞장선 김학출 회원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회원님과 함께 나눕니다.

 
 
 

 
 
 

청정지역 천태산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

공주시 의당면과 정안면 사이에는 이 두 곳의 수원지가 되는 천태산이 있다. 사람 손이 닿지 않아 자연림이 그대로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김학출 회원은 세종시에 살다가 의당면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 곳으로 이사왔다고 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이 곳 주변으로 주민들은 생태체험마을을 조성했다. 농가와 도시민들이 교류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힘쓰던 주민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천태산 두 개의 봉우리를

석산으로 개발한다는 소식이었다. 소식을 접한 김학출 회원은 석산개발로 피해를 입은 마을에 자문을 요청했다.

마을의 답변은 개발이 시작되면 그땐 늦었다는 것. 비가 오지 않으면 마을 전역이 뿌옇게 돌가루와 흙먼지가 날려

숨쉬기도 힘들다고 한다. 석산개발지역부터 3km까지 영향이 미치며 이는 의당면 전역이 해당되는 것이다. (현재 법적으로

300m 까지는 주민동의가 필요하지만 그 이상은 개발이 허용된다고 해 헌법소원을 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석산개발이 시작되기 전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김학출 회원은 천태산 석산개발 저지 활동을 시작했다.

천태산의 뛰어난 자연생태계를 입증하다

마을의 생존권까지 위협하는 석산개발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던 김학출 회원은 녹색연합에 도움을 요청했고

먼저 천태산에 생태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지 근거 자료를 찾아 천태산이 청정지역임을 알리기로

했다. 마을 주민들의 제보와 조사로 천태산 생태지도를 만들었고, 금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줄 것을 요청했다. 환경청의 현장답사가 시행된다는 소식을 들은 주민들 300여명이 모였다.

현장답사에 참여한 전문가가 흔치 않은 굴피나무 군락지를 발견했고, 산 중턱에서는 천연기념물인 삵 배설물과 매 둥지가

발견되었다. 자연습지가 아니면 찾기 힘든 북방산 개구리, 깊은 산골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이 대량 발견되며

천태산의 뛰어난 자연생태계를 입증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공주시와 환경청도 놀란 눈치였다.

이에 그동안 주민들의 꾸준한 진정서와 면담 요청에도 응답이 없던 공주시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환경청에서도

천태산의 좋은 식생과 지역주민의 건강피해 등 다양한 부분에서 파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민들에게 작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공주에서 활동하는 김종술 회원(오마이뉴스 시민기자)도 천태산 석산개발 저지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기사를 통해 상황을 알리며 큰 힘을 실어주었다.

주민들의 힘으로 함께 지켜낸 천태산

이런 자연조건을 입증한 것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참여도 석산개발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집회를 열 때마다 150명~ 300명의 주민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다른 마을 집회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다. 활동가보다

뛰어난 조직력에 감탄하며 비법을 묻자 김학출 회원은 처음부터 그렇게 많이 모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시작단계에서

석산개발을 찬성하는 주민들과 부딪혀 적극 대응을 하지 못했고, 주민간 의견을 모으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주민들의 의견과 힘을 모으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기회만 있으면 달려가 설명회를 열었고, 수십 차례 설명회를 통해

알린 결과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었으며 석산개발에 찬성했던 주민들도 반대대책위에 참여하기도 했다고 한다.

대책위를 조직하는데만 한달 가량 걸렸지만 그만큼 큰 힘을 발휘했다. 김학출 회원은 절실한 마음이 모여 이런 결과를

낳은 것 같다며 주민들의 공으로 돌렸다. 한 지역에서 1,000명이 넘는 인원에게 서명을 받은 것은 의당면이 최초일

것이라며 함께 해준 주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청정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이제부터 시작!

금강유역환경청이 ‘부동의’ 판정을 내리며 석산개발은 마무리 되었지만 주민들의 활동은 계속되었다.

대책위는 석산개발 백지화를 축하하고, 주민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의당면민화합한마당’을 열었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맡은 김학출 회원은 도움을 준 단체와 지역민, 기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지역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청정 환경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기쁨에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다. 생업도 내려놓고 싸워온 주민들에게 들린 봄 소식에 그간의 노고가 눈처럼 녹아내렸다.

김학출 회원은 의당면 주민들과 ‘천태산을 지키는 사람들’ 창립 준비중이다. 의당면의 환경을 지킬 수 있는 틀을 만들고,

선진마을도 보며 주민들과 함께 고민하며 만들어갈 예정이다. 비교적 사람이 적은 농촌에서도 공동체라는 인식을 갖고

함께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이번 석산개발 저지운동을 통해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정리하고,

무엇이든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의당면 주민들은 지금 어렵게 지켜낸 천태산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생태체험마을을 조성중이다.

충, 효, 예를 배울 수 있고 천태산이 한 눈에 보이는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도령서당도 있고, 농산물을 수확하며 농가 일손도

돕고 농촌문화 체험도 가능한 체험마을도 있다. 도심에서 벗어나 청정 환경이 주는 아늑함과 상쾌함을 느끼고 싶다면

의당면을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내가 살아가는 지역의 환경을 후손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순수하고 청정한 마음,

그 마음이 모여 만든 아름다운 마을이 반겨줄 것이다.

농촌체험휴양마을 <예하지마을>

우렁텃논 분양 프로젝트, 청정배추로 김장프로젝트, 예하지 둘레길 걷기 등 체험프로그램

충남 공주시 의당면 두만리 154-1 (cafe.daum.net/yehazi)

빼티골힐링캠프농장 <솔이랑 결이랑>

가족과 함께하는 생태체험 힐링캠프 (제철밥상, 생태체험, 효소담그기 등)

충남 공주시 의당면 강백년길 167-15 (cafe.daum.net/solky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