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녹색태양학교가 7월 29일 부터 30일까지 1박 2일간 진행되었습니다. 에너지 절약을 주제로 하여 갑사로 떠난 여름 캠프, 아이들이 이틀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시지요?
29일 오전, 녹색태양학교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은 녹색어린이가 되기 위해 떠나는 초록색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 안에서 아이들은 이틀동안 부를 자연이름을 지어 소개하고, 태양학교단체 책자와 티셔츠를 받았습니다. 이 날은 오전 내내 비가 왔는데요. 갑사 주차장에 도착해 1박 2일을 지낼 갑사까지 걸어갔습니다. 비가 오는 터라 걷기가 힘들었지만 운치있는 갑사 오리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첫 일정은 갑사 예절을 배우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갑사 곽현준 팀장님께 절을 하는 방법, 스님을 만났을 때 인사하는 법 등 사찰 안에서 지켜야 할 예절 사항을 들었습니다. 어느덧 점심 때가 되어 아이들은 모두 공양간으로 이동했습니다. 채식 위주의 식단에 몇몇 아이들은 배식판 앞에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방울토마토 간식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마쳤습니다. 공양을 하고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우리들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하는지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 모둠별로 모둠명과 구호, 모둠안에서의 역할을 정하고 발표했는데요. 1조는 ‘이쁘조멋지조’ 2조는 웃음발전소, 3조는 ‘푸르조’라는 예쁜 이름을 지었답니다. 이어 밖으로 나가 체조와 줄넘기로 워밍업을 한 후, 차례로 물놀이를 하러 떠났습니다. 오전 내내 비가와서 모두들 걱정했는데, 물놀이를 하려고 나서니 비가 말끔이 그쳐서 다행이었습니다. 물이 약간 차가웠지만 모두 즐겁게 놀았습니다. 샤워를 한 뒤 맛있는 자두 간식을 먹으며 저녁 공양을 마치고, 아이들 모두는 저녁 예불에 참여하였습니다. 사찰 예절때 배웠던 대로 모두 조용히 명상과 절을 하고, 예불을 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절을 하는 법이 헷갈리고 어려웠지만 모두들 잘 참여했습니다. 이번 녹색태양학교의 하이라이트는 ‘에너지를 생각하는 오늘 밤’이었습니다. 옥수수를 먹으며 강의를 들었는데요. 2조인 웃음발전소 선생님이자 마을에너지간사이신 권채숙(채송화)선생님이 기후변화로 물이 차올라 사라지는 땅 투발루, 북극의 얼음과 북극곰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상 대기로 인해 변하는 지구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두번째 시간은 녹색연합 회원이자 대전문학관에서 오신 권미강 선생님의 ‘몸으로 시쓰기’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짧은 영상과 시를 읽고 직접 시를 지었습니다. 어디 한 번 감상해 보실래요?
대전녹색어린이들 지음
아픈 강 아픈 숲 불쌍한 지구
사람들의 낭비
낭비하면 슬퍼
오존층은 무너지고
불쌍한 지구
지구 온난화를 막아볼래
절약하면 뿌듯해 반짝반짝한 에너지
용감하게 지구온난화를 막아내자
반짝반짝한 지구를 만들자
지구의 신발을 발로 느껴봐
그래서 개구쟁이는 행복해
주)함민복 시인의 ‘너 지구 신발 신어봤니’를 인용
둘째날. 아이들은 4시에 일어나 새벽 예불에 참여했습니다. 졸린 눈을 비비고 억지로 일어날 법도 한데, 어떤 아이들은 새벽 3시에 눈을 떠 예불을 준비하기도 했답니다. 예불을 마치고 잠깐 쉰 후, 아이들은 아침공양을 했습니다. 채소반찬을 약간 가리기도 했지만 첫째날 점심과는 달리 공양밥을 잘 먹는 아이들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갑사 자연탐방로로 이슬산책을 떠났는데요. 갑사에 어떤 동식물이 살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 뱀눈 거울을 가지고 나무와 하늘을 관찰했습니다. 뱀이 하늘을 보며 기어다니듯 눈 밑에 거울을 댄 채로 서로의 어깨를 잡고 걸었습니다. 신문지 위에서 빙하위북극곰 놀이도 했습니다. 빙하 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북극곰처럼, 신문지 위에서 함께 버티는 놀이였습니다. 일찍 일어난 탓에 피곤했지만 모두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이어 아이들은 진해당으로 이동해 ‘에너지가 오기까지’라는 주제로 녹색연합 김민성(기린) 선생님께 발전소와 송전탑에 관련된 짧은 강의를 들은 후, 자전거 발전기로 직접 전기를 만드는 체험을 했습니다. 점심 공양은 채식 카레였는데요, 맛있는 특식으로 아이들 모두가 만족스럽게 배를 채웠습니다. 이후 녹색어린이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관문, 마무리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우리집에서 가장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사람에게 편지도 쓰고, 서로에게 주는 상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녹색 태양학교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녹색태양학교는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갑사에서는 용솟음 템플스테이 티셔츠를 선물로 주셨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갑사라는 아름다운 공간을 제공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만난 갑사 주지스님은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 선물도 주셨습니다. 아이들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안전한 캠프를 위해 봉사해주신 함지완 님, 김원미 회원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의 이근숙 선생님, 한밭생협의 권채숙 선생님, 모퉁이마을어린이도서관의 박명숙 선생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1박 2일의 짧은 시간 동안 녹색어린이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환경을 지키기 위한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녹색태양학교 참가 어린이 모두 녹색절전소 모임에서 다시 만나요~
*기타 문의나 사진을 받기 원하시는 분은
녹색사회국 김민성 253-3241 / 010-6485-3249로 연락주세요.
*주최 : 대전마을절전소네트워크 / 주관: 대전충남녹색연합 / 후원 : 계룡산 갑사,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