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 마을에너지간사 아카데미 네 번째 교육일에는 서울을 찾았습니다.
첫 번째로 지난 해 마을에너지간사 양성교육에서 좋은 강의를 해주었던 성대골어린이도서관의 김소영 관장을 만났습니다. 강연은 편한 분위기에서 시작되었고 도시에서 적정기술을 실현하는 것과 성대골 에너지운동의 진행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어졌습니다.
김소영 관장은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이 마을브랜드가 되려면 그것이 활동가 몇 명이 아닌 주민 전체의 자부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문화와 경제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전했습니다. ‘에너지자립마을’이라는 무겁고 어려운 느낌에서 벗어나 이를 축제로써 즐겁게 해보자 해서 미국 미니아폴리스와 협력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시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았고, 마을만의 환경체조를 만들고, 주민 오디션을 거쳐 공연도 펼쳐 성황리에 마쳤다고 합니다.
또한 경제로는 서울시의 경영 멘토링을 지원받아 마을기업 만들기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자동차를 개조해서 마을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주민에게 직접적인 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전을 수출할 정도인 우리나라의 높은 기술력을 에너지자립에 쓰도록 하는 게 더 낫다며 우리나라에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정책은 있지만 이를 받쳐주는 법이 없다는 점을 가장 아쉬워했습니다. 독일 연수를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전에서의 활동에 아이디어도 내주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치자는 것입니다. 작업장을 만들어 아이들 스스로 만들고 탐구해볼 수 있도록 키우자고 제언했습니다.
점심식사 후 마포구로 이동했습니다. 예전의 난지도는 생태공원으로 다시금 탄생했고, 작년 12월 에너지드림센터가 개관했습니다. 50m 깊이에 39개의 구멍을 뚫어 지열로 냉난방을 하는 드림센터는 에너지의 역사, 세계 에너지 정책 등과 함께 모든 친환경에너지를 망라해놓았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수소연료자동차가 총 5대 있는데 그 중 2대는 인천공항에, 2대는 연구소에, 그리고 1대는 이곳 드림센터에 있습니다. 에코투어를 신청하면 수소연료자동차를 타고 센터 밖 시설들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에너지드림센터는 외관이 아주 특이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건물은 여름에는 직사광선은 막아주고, 그늘을 만들어줍니다. 대신 겨울에는 단열을 위해 3중 유리를 설치하였고, 여름과 겨울에 바뀌는 태양고도를 계산해 설계하였습니다. 이외에도 864개의 태양광모듈로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였고, 건물 외부에 단열재를 두껍게 설치하여 열손실 줄이고, 열교(단열재의 이음새가 끊어져 열이 빠져나가는 현상) 방지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일사량에 따라 자동으로 블라인드가 여닫힘으로써 실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것과 동시에 냉난방 효율을 높였습니다. 또한 폐열회수 환기시스템으로 여름과 겨울 쾌적한 실내 공기 질을 유지, 에너지 손실을 줄입니다.
나의 운전습관이 얼마나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지 에코드라이빙 체험, 지하철 안에서의 블랙아웃 체험 등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