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0뛰뛰빵빵 밀양탈핵희망버스 다녀왔습니다.

2013년 12월 3일 | 대기환경



지난 11월 30일 밀양탈핵희망버스가 대전에서도 출발했습니다.
(참가자가 적어 대전에서는 5명이 코란도를 타고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밀양가는 길,
휴게소에 들려 희망의 메세지를 적고, 뛰뛰빵빵 밀양희망버스 공식 테마송도
부르며 갔습니다.
대전팀이 도착한 곳은 밀양시 상동면 도곡리로 110번 765kV송전탑이 지어지고 있는 현장마을로 갔습니다.(지역마다 도착한 현장이 달랐음)
이곳은 지난 10월 26일 공사가 강행되었던 곳으로 도곡저수지 앞 농성장에서
인근 4개마을 주민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온 버스들이 속속들이 들어오고 오후3시가 조금 넘은 시각,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시민 약 200명은 화악산 한줄기 110번 송전탑 공사현장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따뜻했던 날씨에 땀도 났습니다,
그러나 20분이 지났을까, 전경들이 현장을 오르지 못하게 막으면서
잠시 오르지 못하기도 했으나, 산을 다 막을 수는 없는 법.
그렇게 4번의 전경들과의 접전?을 통해 110번 765kV송전탑 건설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맨 처음 현장에 도착한 밀양 할머니는 크게  
“현장이다! 현장이다!”를 외쳤습니다.
공사 현장안 까지는 펜스에, 전경들이 막고 있어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현장을 찾은 전국의 시민들과 밀양 할머니들은
화악산에 들어서고 있는 흉물스런 110번 송전탑 밑둥을 보며
‘이 현장을 잊지 말자고, 꼭 막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공사가 진행된 후 주민들이 한번도 공사현장을 본적이 없었고 시민들이 다함께 올라왔기 때문에 현장을 볼 수 있었다며 밀양을 찾은 시민들에게 감사해 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밀양역에서 촛불문화제와 대동놀이가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시민과 밀양 주민들의 촛불,
그리고 송전탑을 막아야 한다는 열기로 2시간의 촛불문화제와 대동놀이는 즐거운 축제였습니다.
특히 밀양할매 합창 공연(흙에 살어리랏다와 황진이를 개사한 노래)은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모두에게 웃음과 눈물을 줬고, 마지막 사물놀이패와 함께한 대동놀이는 이번 밀양탈핵희망버스에 참가한 모든이들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모두가 밀양이다!
밀양 765kV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계획에 대해 많은 문제점(출처:밀양의 친구들).

(1) 사실상 주민배제의 과정이었던 협의과정
– 2000년대 초 사업계획 단계부터 부지선정, 주민협의과정, 사업시행의 전반적인 과정에서 정부와 한전은 법적으로 보장되고 준수해야 할 절차인 주민설명회와 주민의견수렴 절차에서 주민들과 충분한 협의과정 없이, 요식행위로 일관했다. 협의체 운영되는 중에도 한전은 공사를 강행하면서 이를 막는 주민들에 막대한 손해배상액을 청구하고 형사상 고소·고발을 일삼았다.
(2) 땅의 가치와 농민의 권리를 폄하하며 보상 운운
송전선로 건설로 인해 땅의 가치가 훼손되고 주민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이미 부동산 거래가 끊겼고, 대출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현재 법적으로 규정된 보상범위/금액은 비현실적이다. 현재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현실적인 보상이 아닌, 살던대로 살게 해달라는 것이다. 이를 좀 더 많은 보상으로 덮으려고 하는 한전의 행위 자체가 주민들을 모욕하는 것과 같다.
(3) 마을 공동체와 관계의 파괴
한전은 송전탑건설부지에서 먼 마을부터, 마을주민 전체가 아닌 이장이나 대책위원장 등 일부분의 사람들을 설득하고 회유하여 마을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상황을 야기했다. 이러한 방식은 물리적인 폭력보다 더 한 고통을 주민들에게 주었다. 현재는 법적 보상과 별개로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기금을 합의하는 마을에 지급하고 주민들을 회유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오랫동안 신뢰관계에 있었던 주민간의 분열로 마을공동체가 파괴되었다.
(4) 한전, 시공사, 용역업체의 폭력과 조롱, 괴롭힘
한전은 주로 가파른 산속에 공사 현장이 있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주민 대부분이 고령여성으로 긴급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주로 남성 직원과의 충돌 상황에서 폭력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점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했다. 그리고 공사를 막으려는 주민들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고소 고발을 남발했다.
(5) 공권력의 남용과 폭력
밀양 765kV 송전탑 사업과정에서 경찰은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과잉된 공권력을 행사하고 있다. 공사현장으로 진입하는 한전 직원이나 공사차량을 보호하기 위해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통행의 제한, 불법 채증, 각종 모욕과 협박, 물이나 식사 등의 기본적 물품 차단, 연대하려는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주민들 고립, 연행이나 소환으로 주민들에게 압력 행사 등 경찰이 밀양을 점령하고 통제하고 있다.
(6) 외상 후 스트레스 심각, 초고압 전자파에 대한 불안
밀양 주민들을 조사한 결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은 69.6%에 달하였다. 전쟁 및 내전, 해고 및 농성 진압 과정을 겪은 후에 조사한 비율보다 더 높은 수치였다. 주민들은 살던 땅을 잃고,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는 안타까움을 안고 있다. 또한 한전이나 시공사, 용역, 경찰들에게 당한 위협적이며 무례한 행동에 상처를 받고 있다. 그리고 초고압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어떠한 피해가 발생될 수 있는지 정확한 검증 없이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