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11월 4일(금) 보령의 구제역 매몰지 실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보령신문과 함께 매몰지 관리실태와 관련 방지대책이 개선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현장조사와 정책제안을 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고, 첫 현장조사를 진행하였다.
이 날 조사는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25,069두 매몰), 하만리(1,530두 매몰), 학성리(650두 매몰) 세 곳을 샘플조사 했고, 보령시 농정과 공무원과 보령지역 구제역 관련 보도를 해 온 보령신문 기자가 동행했다. 보령지역은 매몰두수 2만두 이상인 대형매몰지가 3곳 이상이며, 천북면은 축산단지가 크게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천북면 장은리는 돼지 2만 5천두가 묻혀있는 대형매몰지로 상당한 양의 침출수가 유출되어 시에서 침출수를 뽑아낸 뒤, 이설을 해 지금은 퇴비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령시는 매몰된 부지는 국유지로, 구제역 파동 당시 시급하게 선정되어 현재 이곳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부지는 하천부지와 인접하고 토질도 자갈땅이라, 만약 비가 많이 오면 지속적으로 땅이 유실되는 구조인데다 경사져 있어 매몰된 사체들이 드러나거나 기울어져 매몰지 유실이 우려된다. 중소규모 매몰지에 속하는 하만리 농장은 가스배출관이 불안정하게 세워져있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피해주민들의 걱정과 공포다. 농장에서는 외부출입을 상당히 꺼려하는 터라, 방역복과 비닐신발을 착용하고 들어갈 수 있었다. 농장주들도 자기 차를 농장 밖에 세워두고 들어온다고 한다. 현장방문 당시 만난 주민들은 얼마전 포항과 안동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오는 등의 상황으로, 구제역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