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교육포럼2] 환경과 생태의 차이는?

2011년 6월 10일 | 대기환경



녹색교육포럼2] 환경과 생태의 차이는?

글/녹색사회국 심현정

지난 6월 8일 수요일 녹색교육포럼 2강 인천도시생태환경연구소 박병상 소장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이 날의 주제는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었습니다. 소장님께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회현상을 예로 들며 보편적인 이야기로 강연을 풀어냈습니다.
(아래 글은 박병상 소장의 강연을 편집한 글입니다.)
대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던 ‘카이스트 자살사태’는 동질집단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슈퍼박테리아, 구제역, 후쿠시마 핵폭발 등의 사건에 대해서도 자연재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지만, 이는 엄연히 예고된 사고입니다.
예년보다 길었던 추위 때문에 언제 여름이 올까 싶었는데, 여름이 왔고, 여름이면 ‘복날’이 있지요. 이 3번의 복날동안 우리나라에선 어마어마한 양의 닭이 팔려나갈 것입니다. 이 닭들의 크기는 모두 일정합니다. 공장에서 찍어낸 것이 아니어도 그렇습니다. 양계장의 주인들은 삼계탕의 뚝배기 크기에 맞게 닭을 키웁니다. 이 또한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지요.
삼계탕 이야기와 더불어 개고기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개고기를 먹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이견들이 있습니다. 현재 개고기를 먹는 것은 불법도 합법도 하니지요. 개고기를 먹는 거을 반대하지는 않지만, 합법화 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아마 삼계탕의 재료가 되는 닭들처럼 다양성을 잃게 될까 우려가 되는 것일테지요.
질문을 하나 던집니다. 환경과 생태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환경부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해볼까요? 환경부에서는 수질, 대기, 폐기물, 소음, 진동, 환경영향평가등을 합니다. 이로 유추해볼 때 환경은 어떤 기술을 가지고 말초적으로 문제를 처리하려 하는 것이겠습니다.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는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환경영향평가에서는 각 항목들의 ‘기준치’를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는 개발하려는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구실이 되기도 합니다. 이는 곧 소비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생산자를 위한 것인 셈입니다.
이번 후쿠시마핵폭발로 방사능수치에 대한 단위와 기준에 대해 전세계사람들이 매우 민감해졌습니다. 하지만 그 기준이 정확하게 어떻게 되는지는 일반인들이 알아듣기엔 낯설고 어렵습니다. 이는 이른바 전문가주의입니다. 쉽게 설명해주지 않지요.
또한 이런 기준치들은 동물실험의 결과입니다. 이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가능할까? 전문가의 70%는 어렵다라고 말합니다. 그 경향성 파악에만 가능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기준치들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혹자들은 마치 승객처럼 뒷자리에 앉아서 기준치 변화를 지시하는 전문가들을 비꼬아 택시기준치라고도 합니다.
한마디로 환경은 ‘나’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투자환경, 주거환경 처럼 사람인 내가 중심입니다.
그렇다면 생태는 무엇일까요? ‘우리’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은 우리가 직접 만든 것이 아닙니다. 다 누군가의 손을 빌려 우리에게 오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미국은 250명, 한국은 80명정도의 사람들을 거치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만의 행복 뿐만 아니라 그 사람들의 행복까지 포함되어야겠습니다.
자연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순환과 다양성입니다.
골프장을 반대하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다양성을 해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생태계가 잘 만들어져있는 산을 깎아서 천편일률적인 잔디밭을 깔아 놓는 것은 분명 자연에겐 ‘해(害)’입니다.
사람들은 자연현상에 대해 종종 적자생존과 양육강식이라는 말을 하지만, 다윈, ‘종의 기원’에서도 적자생존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순록을 잡아먹는 늑대가 아니라 순록을 솎아내는 늑대였던 것입니다. 순환은 배려이고, 다양성은 개성입니다. 순환과 다양성은 상호보완적입니다. 결국, 개성이 배려되는 것이 ‘생태’입니다.
생태라는 말은 여러 단어들과 조합되어 사용됩니다. 생태경제, 녹색경제, 생태교육 등등.
생태적이라는 건 자연스럽고, 우열이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우연이라는 것을 알게되면 배려할 수 있게 됩니다. 각자의 개성이 존중받을 수 있고 , 존중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생태적인 세상이겠습니다.
다음주 수업은 14일(화요일)에 생태보전시민모임의 여진구대표님께 ‘환경교육을 풍성하게 하는 방법’에 대해 배웁니다. 관심있는 회원님께서는 주저마시고~
녹색사회국 고지현 253-3242/ imagine24@greenkorea.org 로 신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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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우리나라환경교육정책 따라잡기 – 김혜애(녹색교육센터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