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_마을 어린이 환경박사

2011년 1월 20일 | 대기환경


어제 수요일 하루 쉬고, 오늘 세번째 강의가 있는 날입니다.
강의가 거듭될수록 날씨는 풀려가는 듯 합니다.
10시가 가까워지자 아이들이 속속 도착합니다. 우선 둥그렇게 앉아서 몸을 풉니다.
다리도 털어보고, 기지개도 켜보고, 목운동, 어깨운동도 해봅니다.
오늘은 ‘흙’모둠의 구호로 시작해 봅니다.
흙모둠의 구호는 ‘우리 환경 화이팅!’ 처음보다는 많이 커진 목소리에 힘이 납니다.
세번째 강의는 기후변화와 종이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기후변화와 종이..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강의 제목은 ‘종이는 숲이다.’ 왜 종이는 숲일까요?
정훈이의 하루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이 종이를 쓰고 있는지 생각해봅니다.
화장지, 신문, 우유팩, 교과서, 종이컵, 유희왕카드, 전단지, 프린트용 A4용지, 냅킨, 영수증 등등.. 종이가 없는 생활은 어쩌면 상상할 수도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종이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기억해요? 우리나라의 1인당 종이를 179kg (아이유 4명)만큼 소비하고 있답니다.
A4용지로 환산해보면 23,880장인데, 소말리아는 1인당 한해 소비량 30g, A4용지 4장이예요.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헐~’ ‘말도 안돼’ 등이 넘쳐납니다.
정말 우리는 ‘말도 안되게’ 많은 양의 종이를 소비하고, 낭비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하루동안 사용하는 종이를 생산하려면 1,200만 그루 이상이 필요합니다.
해마다 야구장 300만개 면적의 숲이 공터로 변합니다.
너무 심각한 얘기만 하다보니 분위기가 무거워져서 잠깐 쉬는 시간으로 넌센스 퀴즈를 냅니다.
정답자에게는 재생종이로 만든 연필을 선물로 줍니다. 선생님이 직접 재생종이로 포장까지 예쁘게 했습니다.  
이 종이에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 있습니다.
상업용으로 벌목되는 나무가 20~40%, 또한 나무의 50%만이 종이를 만드는 섬유질로 활용됩니다.
만드는 과정, 포장 등에서의 개선이 조금만 있다면 50%의 나무를 살릴 수 있습니다.
유칼립투스나무 이야기, 녹색사막, 인공림 등등은 결국 모든 생명체의 위기를 가져옵니다.
사람들의 종이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집을 잃어 종이가 싫어졌다는 오랑우탄 이야기를 들으며,
오랑우탄이 싫어해야 하는 것은 종이가 아니라 종이를 쓰는 사람을 먹어야 하는게 아니냐고 묻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재생종이에 대해 아세요?
우리가 종이 아예 쓰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천연펄프로 만든 종이를 사용하기 보다 재생펄프로 만든 재생종이를 사용하는 건 어떨까?
폐지1톤을 재생종이로 만들었을 때 대기오염 74% 감소, 수질오염 35%감소, 공업용수 58%감소, 석유 1,500L감소 등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재생종이의 의미를 알고, 찾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재생종이 교과서 릴레이캠페인, 해리포터 7권을 재생종이로 만들자는 캠페인, 연예인들의 재생종이 사용을 제안하는 캠페인 등등.
종이 사용을 줄이는 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종이를 아끼는 나만의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환경박사가 되는 과정이니 만큼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관저동에 생기는 마을자전거길 이야기와 연관지어 초등학생들이 자전거길을 만든 사례를 바탕으로 꾸민 ‘초딩, 자전거길을 만들다’
관저동 근처 월평공원에 관통도로가 생기는 상황과 비슷하게 낙원섬에 관통도로가 생기는 이야기를 담은 ‘낙원섬에서 생긴일’
이 두 종류를 선택할 수 있게 하여 읽어보고 관련 책의 내용은 다음주 6번째 수업시간에 함께 이야기 할 예정입니다.
내일은 노래로 배우는 환경이야기 시간 입니다. 노래로 배우는 만큼 신나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