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건설뒤에 미국이 있답니다

2011년 8월 10일 | 회원소식나눔터

미국 한국정책연구소 특별연구원 크리스틴 안도 7일자 뉴욕타임스에 ‘제주도는 미사일을 원하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50마일 떨어진 제주도의 한 작은 농어촌마을로 나이 든 해녀들이 아직도 바다에서 조업하고 있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 보존지구”라며 “그런데 강정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의 일부가 될 한국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격렬한 저항운동의 장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크리스틴 안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북의 공격으로부터 서울을 보호하기 위해 제주해군기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이 대통령이 기지에 배치하겠다고 말한 이지스 구축함들은 북의 대포동 탄도 미사일(TBM)로부터 남한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 국방성은 이지스함이 북의 단거리 TBM으로 부터 남한의 북부 3분의 2지역은 방위할 수 없다고 확인한 바 있다”며 “따라서 제주도의 군사기지는 남한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이 지역에서 군비경쟁을 부추겨 한국에 새로운 안보위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정부는 제주해군기지가 아태지역에서 미국 방위체제의 중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도 틀림없이 그것을 새로운 위협으로 본다. 따라서 이 해군기지 건설은 미·중간의 긴장을 고조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는 아태지역의 분쟁이 가까운 장래에 어떻게 해결될 것인가에 대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강정의 풍부한 해양 생태계와 우리에게 인간 안보를 제공해주는 농어민들과 해녀들의 생계를 ‘국가 안보’라는 이름으로 파괴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제주해군기지 문제를 다룬 두편의 칼럼이 연이어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뉴욕타임스 8월6일자 칼럼 번역본
한국의 낙원을 침범한 군비경쟁(기고자=글로리아 스타이넘)
  오늘날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행동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수세기 후에 내려질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과거에 무엇을 알았고 또 언제 그것을 알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판단의 가치가 있는 하나의 행동이 있다면 군비경쟁의 일환으로 대한민국 제주도의 군사기지화에 대하여 여러분과 내가 취해야 할 행동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제주는 아무런 명분없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불리지는 않는다. 오래전 화산이 폭발하여 눈 덮인 분화구가 되었고 계곡의 깨끗한 물이 흘러내려 해변과 만나고 그 속의 산호초가 장관을 이루는 지역이다. 산과 바다 사이에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오름과 언덕에는 야생화, 감귤나무 과수원, 비자나무 숲, 녹차 농원, 희귀 야생 난초가 가득하다. 제주는 이 모든 것들이 농장과 리조트와 작은 마을과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제주도는 유엔의 교육 과학 문화 기구인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유산 지구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 해군기지가 들어서 제주의 중요한 해안선을 파괴하려 하고 있으며 해군기지에는 첨단 탄도 미사일 방어 체계와 우주 전쟁 응용 프로그램이 갖추어져 있다. 중국과 한국은 현재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해군기지는 미국 로드 아일랜드의 삼분의 이 크기의 섬에 환경 재앙을 가져올 뿐 아니라 지구촌 전체에 위험한 도발이 될 수도 있다.
  해군기지가 들어설 강정마을 주민들은 위험에 처한 해안선을 따라 텐트에서 생활하면서 굴삭기와 불도저를 막아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수년전 에 실시한 마을 투표에서 주민들은 압도적 표차로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했다.
  주민들은 기지 건설을 막기 위하여 행정소송을 제기하였고 정당한 환경 영향 평가를 위한 탄원도 하였다. 그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벌금을 추징당하거나, 구타당하거나, 체포와 구금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들은 단식투쟁도 하고 자신들의 몸을 체인으로 묶기도 하고, 관광객을 초대하여 문제점을 알리고,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세계 평화 기구들로부터 후원도 얻어내었다. 어린이를 포함한 해군기지 반대 캠페인 회원들은 반대집회를 숨기려고 기지주변에 쳐놓은 담벽 뒤에 있는 해안선을 따라 캠핑을 하고 있으며 경찰들은 외곽을 순찰하고 있다. 이러한 대치국면이 4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여러분은 왜 그것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는가하고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9년 전에 제주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아름다운 그 섬의 추억과 균형 잡힌 고대문화의 유산일 수 있는 그 섬의 전통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면 나 또한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 섬은 그 자체로 창조의 여신인 설문대할망의 몸이라고도 하고 종종 여성의 섬이라고도 불린다. 해녀라 불리는 전설적인 바다 속 잠녀의 고향일 뿐 아니라 신성한 여신들의 숲과 샤마니즘 전통의 고향이기도 하다. 제주섬은 특히 많은 여성들에게 과거와 과거의 가능성의 상징이 되고 있다.
  그러나 50만 정도 되는 주민들에게는 끔찍한 상실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세계 2차 대전 이전과 2차 대전 중에 일본군이 그 곳에 주둔해서 섬사람들을 강제 노역에 이용하였으며 많은 살상을 자행하였다. 한국동란이 발생하기 직전 남한 군대는 마을을 불태웠고 한반도를 남과 북으로 분할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3만명에 이르는 섬사람들을 살해하였다. 그들은 공산주의자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근면과 지혜로 제주는 점차 그 특유의 평화로운 문화를 회복하였고 지금은 한국의 유일한 자치도가 되었다. 2006년에는 당시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대량학살에 대해 사과하였으며 제주도를 세계평화의 섬으로 선언하였다.
  내가 5월에 한국의 여성운동가 친구들로부터 다시 제주 방문을 초대받았을 때, 제주가 평화 회의를 유치하고, 신혼여행객, 환경론자, 해양생물학자, 영화제작자, 순례자와 여행객을 끌어 모으는 이유를 나는 알게 되었다. 하지만 평화운동 야영지도 방문하였는데 위협적인 경찰과 대기 중인 불도저도 가까이서 목격하게 되었다. 반대운동을 이끄는 강정마을 이장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기지 건설 중단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아흔 두살의 그의 노모는 그가 살아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매일 아침 마을에서 해안으로 걸어내려 온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과거 건설회사의 사장 출신으로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아직은 해군기지 건설을 지지하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석유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과 이대통령이 건설에 대한 생각은 똑같은 연관성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 국방부 펜타곤 강아지가 흔드는 꼬리라는 생각이 든다. 반면에 이대통령의 전임자인 노대통령은 서거 전 자신은 두 가지 일을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파병과 제주도 해군기지 승인이 그것이다.
  제주도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공공 인터넷 캠페인에서 후보지의 목록에 올라와 있고 이대통령도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7대 자연경관을 주장하는 근거가 당장 파괴될 위험에 처한 자연에 있다고 하면 어떻게 제주도가 선정될 수 있겠는가?
  한편, 인터넷상에서 반대 청원에 서명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으며 그들은 워싱턴에 있는 사람이건 제주도에 가려는 사람이건 반대자들을 지지하고 보호할 것을 부탁하고 있으며 군사기지가 아닌 총 없는 여행객들이야말로 그 섬의 미래 경제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제주에 있는 반대자들과 매일 주고받는 이메일을 통해 불도저로 작은 돌을 펼쳐 땅을 다지고 있고 용암과 확실한 자연 생태계인 살아있는 산호 위에 콘크리트를 깔려고 한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불도저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아이들은 그 돌들을 주워 탑처럼 쌓고 돌탑마다 평화의 깃발을 꽂는다.
  나 자신 이 글을 쓰면서 페이스 북에 청원서를 올리고 현재 아랍권에서 일고 있는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 해군기지가 철회되길 희망해 본다.
  나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위험을 감지한 것처럼 울어대는 돌고래 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떻든 돌 하나, 풀 하나도 건드리지 말라고 외치는 마을 사람들에 내 믿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 당신도 알고 있지 않은가.
* 녹색연합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1-08-11 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