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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푸른하늘 만들기” 그 뒷 이야기
김선준 회원(충남고등학교 3학년 7반 )
나에겐 지구 온난화, 환경 사랑, 또는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녹색 성장하면 생각나는 한 장의 사진과 두 권의 책이 있다.
작년 지구의 날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에서 보았던 사진이 한 장 떠오른다. 녹아 버린 빙하에 설 자리를 잃은 북극 곰 한 마리가 아슬아슬 바다 위에 떠 있는 얼음 위로, 그보다 더 아슬아슬하게 바다를 건너는 사진! 이 사진은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최초의 희생자가 바로 북극곰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리고 은하라는 바다에 떠 있는 뜨거워진 지구라는 섬에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 북극곰의 이미지와 겹쳐지게 된 것은 과연 나의 염려가 너무 컸기 때문일까? 그 한 장의 사진이 우리 가족이 “우리 동네 푸른 하늘 만들기”라는 캠페인을 벌이게 되는데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을 보면, 세상을 살면서 타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작은 한 장의 사진, 또는 진실이 담긴 쪽지 한 장, 그리고 신문의 한 면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뭇 매사가 진지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2007년 태안반도 기름 유출사고 이후 기름제거 봉사를 하러 간 현장에서 만난 검은 기름을 뒤집어 쓴 이름 모를 새 한 마리에게서 받은 상실감으로 힘들어 할 때 어머님께서 권해 주신 두 권의 책이 있다.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여사의 “오래된 미래”와 제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님의 “문명의 붕괴”! 이 두 권의 책은 근대화 과정에서 도래되는 환경문제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 책이었고, 지구온난화, 화석 연료에 의한 대기 오염 등의 환경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 오던 내게 환경문제와 인문학의 연결고리를 알게 해 준 소중한 책이다. 가족이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환경을 위한 가정에서의 작은 실천을 토의하던 중 모 환경단체에서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대기오염 모니터링” 봉사요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우리 가족은 함께 오리엔테이션을 받았다. “2008년 블루 스카이 프로젝트”의 교육을 통해 자동차배기가스에 의한 대기 중의 이산화질소가 오존과 산성비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어린이나 노약자의 천식, 아토피의 유발인자라는 사실, 그리고 이번 모니터링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의 대기 중 이산화질소를 측정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는데 그 취지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2008년 블루 스카이 프로젝트”는 9월, 10월 두 차례에 걸쳐 우리나라 6개 도시와 일본 오사카에서 동시에 이루어졌다. 모니터링에서 우리 가족은 우리 동네 2개 지점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둔산 지역의 자동차 등록대수, 교통량, 기타 지역주민들의 생활패턴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 결과 보고서의 시민들의 제안에 따르면 결론은 자동차 통행량의 억제, 친환경적인 교통체계의 실시, 자전거 타기, 가까운 거리 걷기 등의 생활화가 핵심이다. 그러나 시민들의 실천이 뒤따르지 않는 모니터링이나, 시민 제안은 무의미하며, 그 한계성을 뛰어넘기 위해선 지속적인 시민참여 대기질 조사와 지역주민들의 우리 동네 대기질에 대한 관심의 확대라고 생각한 우리 가족은 자발적으로 2009년 4월 “우리 동네 푸른 하늘 만들기”라는 캠페인을 준비하게 되었다. 평소 친한 이웃으로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4가족, 16명으로 “우리 동네 푸른 하늘 지킴이”라는 동아리를 결성하고, 봄철 배기가스에 의한 우리 동네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 조사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준비 모임을 통해 이번 조사는 우리 동네 주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 조사가 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고, 지역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원, 쇼핑몰 두 곳, 거주자들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 주변, 아파트 단지 등 총 20지점을 조사 지점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조사를 위한 이산화질소 Passive Sampler구입은 회비로 자체 조달하고, 조사 기간은 4월 16일부터 22일 일주일 단위로 잡았는데, 이는 주민들의 요일별 생활패턴에 따른 교통량의 변화와 대기 중 이산화질소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최초의 시도였다. 매일 밤 11시 배정받은 조사지점에 Passive Sampler를 부착하고 회수하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호기심 많은 사람들에 의한 Passive Sampler 분실의 우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길, 조사기간 중의 폭우와 강풍, 그리고 자동차 매연…. 그래도 매일 밤 가족과 함께 동네를 한 바퀴 돌며, 우리의 후손들이 푸른 하늘 아래서 푸른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 회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
2009년 봄철 우리 동네 대기 중 이산화질소 분석결과는 쇼핑객이 몰리는 토, 일요일의 쇼핑몰 주변, 그리고 유난히 차량의 이동이 많은 월요일, 그리고 비오는 날의 학교 주변, 차량의 이동이 가장 많은 대로를 끼고 있는 주민들의 이용이 많은 공원 등이 우려의 수준을 넘는 이산화질소의 농도를 나타냈다. 회원들은 이 결과를 가지고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우리가 왜 차량운행을 줄여야 하는지에 대해 홍보를 벌이며 “일주일에 나의 차 하루 쉬기” 차량스티커를 배부했다. 우선 우리 아버지는 화요일, 어머니는 금요일에 자동차를 하루 쉬게 하시기로 약정하시고 실천을 하시고 계신다. 대기질 모니터링이나 지역주민 캠페인보다 힘든 일이 하루 차를 못쓴다는 사실이라며 실천의 어려움을 솔직히 토로하시는 어머니! 하지만 매주 금요일이면 30분 먼저 준비하시고 걸어서 출근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뵈면서 작은 실천이 갖는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우리동네 푸른하늘 만들기에 좀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하기를 바라면서 그동안의 모니터링 결과를 정리해 보았다. ( 정리한 내용은 첨부 자료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