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새로 알고 온 4박5일 탐방기

2009년 2월 25일 | 회원소식나눔터


                                                                   일본을 새로 알고 온 4박5일 탐방기
                                                                                                                                                                                 글/조용찬 회원
1. 참여하게 된 배경
  재작년부터 참여한 대기오염모니터링을 바탕으로 동영상보고서로 공모를 해 채택이 된 나는 대전충남녹색연합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BlueSky일본탐험대의 일원으로 일본에 가게 되었다. 탐험대 13명, 선생님 6명 총 19명이 2009년 1월 30일 금요일부터 2월 3일 화요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이었다.
2. 연수를 준비하며
  본격적인 연수를 앞두고 서울에 있는 한국가스공사 본사에서 일본 방문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있었다. 앞으로 일본에 가서 배우게 될 것들을 미리 보고, 친구들과 선생님들 얼굴을 보고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나는 일정표를 보며  적혀져 있는 내용을 인터넷을 찾아 공부를 했고, 일본의 환경과 문화, 기초적인 일본어를 공부했는데 그것들이 실제로 현지에서 쓸모가 참 많았다.
  일본에 가는 날, 새벽 3시에 일어나 공항행 버스 안에서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인천공항에 도착을 했고 전국에서 온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인사를 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간사이공항에 도착해서는 후지나가 노부요 선생님이 마중을 나오셨고, 우리는 인사를 나누고는 숙소인 신오사카유스호스텔로 이동해 짐을 풀어놓았다.
3. 견학한 곳
(1)NEXT21탄소중립주택
   탄소중립주택은 미래의 환경과 에너지, 생활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 오사카가스(주)가 오사카시내에 설립을 한 실험집합주택이다. 1993년 10월에 완공해 1994년 4월부터 1999년 3월까지 5년간, 2000년 4월부터2005년 3월까지 5년간 총 10년에 걸쳐 사워 16가족이 실제 거주하며 실험을 했다. 이것을 각각 ‘제 1단계 거주실험‘, ’제 2단계 거주실험‘이라고 한다.
  건축시스템- 건물을 수리하면서 장기간에 걸쳐 사용할 수 있는 건축시스템을 도입하고 건물의 뼈대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리모델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에너지시스템-지하에 100kw에 달하는 인산형연료전지를 설치(연료는 전기 생산에 순수한 수소를 필요로 한다고 함)
  옥상에는 태양전지를 설치해, 천연 태양열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9.8kw가스엔진코제너레이션시스템을 설치했다. 코제너레이션시스템은 전기발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배열을 회수해 급탕과 냉·난방에 재활용하는 차세대 에너지 절약형 발전방식이라고 한다.
에너지절약효과-1단계: 에너지가 27%, CO2가 25%, NOx가 74% 절감했다.
                              2단계: 1단계보다 에너지가 30%, CO2가 30%,NOx가 25% 절감했다.
  2단계 시스템이 집합주택에 적합한 시스템이라고 한다. 녹화 시스템-옥상, 안뜰 외부구조물 등에 총 1,012㎡의 녹지를 확보해 나무를 심는 작업을 시행한다고 하고, 들새들도 날아와 쉬어 간다고 한다. 처음 들어서서는 자연과 공존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놀라웠다. 자연을 이용한 시스템들과 녹지들로 자연과 더불어 살고, 대기 질을 더욱 개선시킬 수 있다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리모델링도 집의 구조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할 수 있다니 한번 살아보고도 싶었고, 탄소중립주택이 더욱 발전하고 대중화되어서 더욱더 대기를 개선시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국제어린이문학관
위치- 지하철  御堂筋線(미도스지센)으로 天里中央역에서 모노레일로 환승하고 万博記念公園에서 公園東口역으로 가는 모노레일로 다시 환승해서 도착 후 도보로 10분
– 1984년5월5일 개관
– 도리고 에신(鳥越信∙아동문학연구자)께서 기증해 주신 자료 12만점을 토대로 설립
– 어린이 책과 그에 관한 자료를 수집∙정리∙보존하여 공개함과 동시에 어린이 문학∙문화 발전을 목표로 많은 활동을 실행중. 또한 어린이 독서활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활동에도 힘을 쓰고 있다고 한다.
-1층은 어린이 도서관이라 고한다. 어린이와 어른까지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2층은 열람실이다. 일부 자료는 마이크로필름으로 포장이 되어 있고, 이용은 원칙적으로 중학생 이상인 학생이나 성인만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가 견학을 하러 가니 특별히 일반인은 출입을 금하는 서재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그 곳에는 세계의 동화책들 약 70만권이 소장되어있다고 한다. 시대나, 나라별로 나누어져있는 서재는 다닥다닥 붙어있고 버튼을 눌러서 공간을 만들어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곳에는 소설책이나 동화책 만화책 등등 여러 장르의 책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그 중 한편에는 한국의 책도 있었는데 한국의 책들이 그 곳에도 소장되어있다는 것이 놀랍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리고 100년도 넘은 책도 있었고, 가장 작은 책 등 신기한 책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더욱 많은 책들을 보관해서 후손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3)오사카 공해 환경의 날
오사카공해환경의 날에 참여를 했다. 우리는 강당 맨 앞에 사람들 바라보고 앉아 있다가 자기소개를 하고 오사카와 한국의 공해 측정 내용, 캡슐 조사한 내용들을 발표했는데 대부분의 우리나라 지역들의 대기 질이 아주 나빴다. 그래서 나도 일본 사람처럼 자전거나 지하철을 생활화한다거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서 우리나라의 대기 질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끝나고 내가 대표로 나가 나의 조사 내용과 소감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발표를 해서 기분이 좋았고, 자부심을 느꼈다.
(4)니시요도가와 고등학교
어김없이 지하철을 타고 10분쯤 걸어가니 니시요도가와 고등학교 교문이 보였다. 교문을 지나 학교로 들어가서 자기소개를 하고 생일 순으로 줄도 서 보고 일본학생들과 자리에 앉아 다시 한 번 자기소개를 했다. 그래서 어색함이 많이 없어졌고, 재일교포인 한국어선생님덕분에 이야기도 좀 할 수 있었다. 다음엔 일본 학생의 발표를 들었는데 동네 쓰레기도 줍고, 자전거 지도 만들기, 축제 사진들 등 한 일이 많았다. 자전거지도 만든 것을 보고 우리도 자전거지도를 만들어 일본의 자전거지도와 비교를 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그다음엔 유채꽃을 원료로 하는 발전기를 볼 수 있었다. 유채꽃은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되고, 품질 좋은 기름을 짤 수 있고, 꿀도 생산할 수 있는 아무것도 버릴 게 없는 것이란다. 그리고 바깥쪽에 있는 발전기로 텔레비전을 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밥을 먹고선 같이 사진을 찍고 헤어졌다. 다른 나라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을 했는데 편하고 재미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되어서 또 간다면 일본어를 좀 더 공부해 가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5)아오조라 재단
일본은 예전 급격히 산업화가 진행되어 공해가 심해져 공해병 환자가 속출, 생명을 앗아가는 무서운 일도 있었다. 그런 일로 인해 기업들과 정부, 주민들과의 분쟁들이 계속되고, 원인을 찾아 가며 노력한 끝에 대기 질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것을 깨달아 아오조라재단이 설립되었다.
‘푸른  오사카 니시요도가와 대기오염재판은 일본최대원고 기록을 가진 공해재판이었다. 1995년 3월, 17년에 걸친 재판 투쟁 끝에 피고기업 9개사와의 화해가 성립하여 화해금의 일부를 기금으로 1996년 9월 환경청허가를 받아 재단법인 공해지역재생센터 인즉, 아오조라재단이 성립되었다.
아오조라재단은 공해가 없는 거리 만들기, 공해를 겪은 일 전달하기, 자연과 환경에 대해 배우기, 공해환자의 사는 보람 만들기, 그리고 모든 사람들과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우리는 니시요도가와 지역의 공해 비디오를 보고 공해 환자인 와다 미츠코 할머니와 미와 토미코 할머니의 공해병 이야기를 들으며 더욱 공해를 최소화하고 우리가 훨씬 더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더욱 느꼈다.
아오조라, 푸른 하늘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고 공해 없는 환경 속에서 살고 싶다.
(6)그 외 소안사, 다카스키쵸 역사문화자료관, 호슈암자
소안사는 조선통신사가 묵었던 절이다. 방에 조선통신사의 그림도 걸려있었고, 절의 느낌이 우리나라의 절과는 많이 달랐다. 다카스키쵸 역사문화자료관에는 일본 역사문화가 담긴 자료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이 아메모리 호슈 선생이었다. 그다음에는 호슈 암자에 방문을 했었다.
아메모리 호슈 선생은 우리나라와의 우호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한다. 우리나라 말을 배우고 조선통신사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등 우리와의 우호 관계에 힘을 썼다고 한다. 나는 이런 호슈 선생이 존경스러웠다.
4.연수중 느낀 다양한 것들
1)교통
우리가 이용한 교통수단은 지하철이다. 나는 지하철을 이용할 때 우리나라와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지하철 문 앞에서 두 줄 서기, 사람이 다 내린 다음에 타기, 자신의 자리 안에서만 활동하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도로를 보면 우리나라는 차들이 모두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일본은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것 같았다.
2)음식, 식당
일본 식당이 좁다고 하는 말을 얼핏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말 그대로 정말 좁아서 먹을 때 조금 불편했다. 일본의 도시락, 정말 다양하고 재미있었고, 일본의 초밥도 먹어보았고, 넷째 날에는 호화로운 일식을 대접받기도 했다. 아주 맛있었고, 식당이 정말 특이하고 재미있었다.
3)숙소
신호사카유스호스텔 이라는 곳에서 묵었는데 다다미방도 있고 2층침대도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샤워는 대중목욕탕에서만 할 수 있다는 게 조금 불편했다. 친구들하고 우르르 몰려가서 목욕을 하고 나와 이불 속에 몸을 묻고 이야기도 하며 밤을 보내는데 좋은 장소가 되었다.
4)일본인의 의식 수준
일본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폐를 절대 끼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생각으로 조금만 잘못해도 사과하고 밝은 얼굴로 웃으며 맞아 주는 것 같다. 그것을 보고 우리나라는 너무 무뚝뚝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밝은 얼굴로 대화를 한다면 싸우는 일도 없고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생겨난 것이다.
5.마치면서
  모든 일정이 다 끝나고 간사이공항으로 갔다. 짐을 부치고 후지나가 선생님의 정리를 들었는데 정말 헤어지기 싫었고, 한국에 돌아가기도 싫었다.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오사카 할머니(후지나가 선생님) 생각이 나서 올라타기가 싫었다. 다음에 또 오사카에 가게 되면 오사카 할머니한테 제일 먼저 가고 싶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15년을 앞서 간다는 소릴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몸소 경험해 보니 15년이 아닌 30년이 앞서가는 경우도 있었다. 놀라운 것은 길거리에 침을 뱉는 사람이나 쓰레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는 쓰레기 천지인데…….그것을 보고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되었다. 일본 사람들은 예전에 벌써 공해의 심각성을 몸소 느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도 일본처럼 그러한 공해의 심각성을 몸소 느끼기 전에 작은 실천부터 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나도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 옛날의 감정으로 일본을 괜히 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 정말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연수를 통해 나도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 일본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와 4박 5일을 같이 해주었던 친구들, 선생님들, 오사카 할머니 후지나가노부요선생님, 요코타 씨께 감사를 드리고, 일본을 본받고 우리가 노력하면 우리나라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진: 조용찬 회원의 모습입니다. 일본에서의 발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