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훈이가 자전거 여행 다녀온 후, 한~참 뒤, 개학전날.. 일기 한장 안쓰고 개학을 맞을수는 없고..
내년에 캠프 다시 가려면 다녀온거 꼭 기록으로 남기라, 했더니 꽤 오랜 시간이 걸려 그때의 기억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간간히 그때 일을 수다스럽게 늘어놓으며 쓴 일기입니다.
본인 동의하에 올립니다. 자전거캠프 게시판에는 회원가입이 안되어 있어서 올릴수가 없어, 여기에 써요..-태훈맘 **]
==========================================================================
8/6 자전거 캠프
오늘 방학내내 기다리던 자전거 캠프날!
아침 일찍 얼어나서 KBS 갑천으로 갔다. 거기서는 자전거를 실을 트럭과 우리가 탈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에서 우리조의 이름을 정하고, 구호도 정했다. 이름은 “김오정안경원”이였다..
그 이유는 각자의 성을 따서
김 오 정 안 경 원
병 진 이 태 승 유
구 석 든 훈 환 헌
(쌤)
그래서 “김오전안경원”. 아주 절묘하게 맞는 성.
그리고 구호는 각자의 이름을 외친후(순서대로) 김오정안경원 화이팅! 을 외치는 것이다.
맞다! 이 자전거 캠프는 갑천의 발원지인 대둔산부터 자전거를 타고 내려와 갑천을 따라 KBS 앞까지 오는 것이다.
매우 힘들것 같기고 했지만 매우 기대가 되었다.
먼저 대둔산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었다. 생각보다 밥이 따뜻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갑천에서 물놀이를 조금 한 다음에 드디어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그래서 저녁쯤에 숙소에 도착했다. 그곳은 마을회관이였는데, 파리가 너무 많다는 단점이… 쿨쿨..
————–
8/7 둘째날
와우! 6시에 일어났다. 집에서는 (안깨우면) 11시까지 자는 내가 6시에 일어나다니 !!
아침에 선생님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아침밥을 먹은 뒤 출발했다.
이번에는 마을 검천리를 조사하라는 숙제가 주어졌다. 하지만 마을 이장님을 만나, 쉽게 조사할 수 있었다.
먼저 마을 이름의 유래는 (조금 틀렸지만) 앞뒷산에 검은 바위가 많아서 거먹바위라고 불리다가
검천리가 됬다고 설명하셨다.
(사실 갑천에 검은 바위가 많아서 바위가 검게 보인다고 해서 검천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전설같은 것은 없고 나이가 가장 많으신 분은 94세 할머니가 계신다고 했고, 마을 자랑거리는 200년 된 나무고
버스는 7시, 8:20, 10:30, 12:20, 14:30. 4:40, 6시, 7:30 마다 지나가고 덕성여객이라는 버스이다.
인구수는 80여명, 가구수는 48호고, 벼, 콩, 들깨 농사를 지어서 생계를 이어간다고 말씀하셨다.
마을 조사를 잘 끝낸 후, 점심을 먹고, 물고기를 잡았다. 우리가 잡은 양에 비해 다른 애들은… 푸훗.
우리조는 ‘어부의 아들들’이라는 별명을얻었다. 약 20마리를 잡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물고기는 동사리로.
준석이가 잡았는데, 입밖으로 꼬리가 나와 있었다. 물고기를 먹는 중이였다!
**(물고기가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는 통통해진 배를 그림으로 그렸음 – 옮기는 엄마, 註)
배터져죽으려고 하고 있었다. ㅋㅋㅋㅋ….
그리고 다음 숙소로 옮겼다. 다음숙소는 교회였다. 교회에서의 하룻방은 색달랐다. … 용.. 쿨쿨.. Zzz
—–
8/8 셋째날
오늘도 역시 마을조사를 했다. 우리조가 맡은 곳은 인심 안좋고, 힘들기로 유명한 야실마을이였다.
이 야실마을은 한번도 아이들이 먹을 것을 못 얻어먹었다는 전설이 있었다. 일단 첫번째로 한 집에 들어가서
물어봤다. 하지만 그집은 최근에 들어온 입주민이였다. 하지만 매실차를 주셨다. 허걱! 우리는 첫집에
들어가자마자 전설을 깨버렸다. 우리는 사기가 올라 5집을 찾았지만 허탕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름하여 ‘초인종 아줌마’ 왈
“아, 저희는 원주민이 아니라서:…
======★★
밑줄 쫙쫙
원주민.. 원주민… 원주민!?!?!? (* 註 : 폰트가 8pt -=> 10pt ==> 18 pt 정도로 커짐)
헐, 원주민. 우리는 그것만 듣고 3분동안 웃었다. 푸훗.
이장님댁도 비어있었지만 (나중에 안 사실! 이장님은 피서 가셨다는 전설) 마을 회관을 찾을 수 있었다.
거기에는 할머니 1분만 계셨다. 하지만 만원하는정보도 얻고, 옥수수도 얻었다. 하하하.
전설을 완전히 깨트린 우리들.
그날밤 숙소에서 이 내용을 연극으로 했는데, 내가 MC를 맡았고,
김병구는 할아버지(->마을회관 할머니 패러디), 오준석은 카메라맨(목이 쉬어서 대사가 없어야했다),
정이든 선생님은 초인종 아줌마, 경승환은 강아지와 할머니, 원유헌 형은 리포터를 맡아서
우리조가 4개조중 연극 2등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쿨.
—
8/9 마지막 날 + 형 생일
마지막날은 길이 험해서 힘들었다. 목적지가 코앞에 있는 것 같은데도 1시간 30분이 걸려서 도착했다.
내년에 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끝)===
(* 그다음에 다녀온 과학캠프 일기까지 쓰느라.. 초반에 비해 뒷날의 기록이 좀 부실해지긴했네요.
캠프에서 돌아와 갑천다리 아래서 엄마를 처음 보자마자 하는 말
“내년에도 갈래요!” 이러더군요.
건강하게, 재미나게.. 아마도 꽤나 개구장이 짓을 한듯도 하지만..
선생님들께서 기분좋게 받아주신듯 하여..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캠프에서 돌아오는 날이 자기 생일인데 친구들이랑 약속도 못해서 내심..불만이였던, 그리고
왠만한 단체캠프는 싫어라 하는 큰녀석(태혁)은 OT때 참가하게 된 동기를 말할때도 “엄마가 가라해서..” 이러더만
다녀와서는 집에 와계셨던 외할머니께 선생님들도 너무나 친절하시고, 밥도 맛있고, 정말 좋았다고
조잘조잘.. 신나게 이야기하더군요. 근데, 이녀석은 끝까지 일기를 안썼다는… (중딩이 이래도 되는건지..)
캠프 사진 오기를 기다리다. .오늘 문득 생각나서 고지현간사님과 문자 통화하면서
이번주 중에 도착할거란 소식 들었습니다.
게시판에 다른 아이들이 후기를 보면서, 뒤늦게나마 태훈이의 일기를 후기로 올려야겠다 싶어
이렇게 뚜닥이며 올립니다.
아이들에게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함께 해주신
선생님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사진CD가 도착하면, 또 한바탕 추억여행을 하겠네요… 기대됩니다. ^O^
추석명절.. 모두 건강하게 쇠세요~~
– 전민동에서, 안태혁, 태훈 母 홍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