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가을입니다.

2003년 10월 23일 | 회원소식나눔터

이맘때가 되면 늘 약간의 우울증에 빠집니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를 생각했다가 앞으로 무엇을 더 할 것인지를 고민했다가 긴 가을밤을 뒤척뒤척…
모금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요며칠 밤은 뒤숭숭한 꿈에 시달립니다.
누군가 호통을 치는 소리에 깨는가 하면 큰 선물을 받는 꿈에 흡족한 아침을 맞기도 합니다.
오늘은 누구를 만나 후원요청을 할까? 그 사람에게는 얼마를 요청해야 서로 마음의 부담없이 흔쾌한 대답을 들을 수 있을까? 이런저런 궁리를 하노라면 버스에서 내릴 시간이 됩니다.
환경운동이 없으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환경운동하는 활동가가 없으면 운동이 되기나 할 건가? 자기 정당성의 최면을 걸며 오늘도 씩씩하게 후원자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나는 당신에게 더 나은 세계를 만드는 일에 당신의 힘을 보탤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러 왔노라고.
쌀쌀한 가을입니다.
회원님들 감기조심하시고 함께 노력해 주십시오.
더 나은 세계를 우리 아이들에게 넘겨주기 위해!
박정현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