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13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결과

2013년 12월 18일 | 금강/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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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250명 참여, 218개 지점 조사 결과
대덕구 2년 연속 이산화질소 최고 농도
초등학교․주택가도 오염도 높아 대기질 개선 대책 시급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250여 명의 시민조사단과 함께 대전지역 총 218개 지점의 대기오염 실태를 조사했다.
대전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26.3ppb
조사 결과 대전의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표1>과 같이 26.3ppb로 나타났다. 유효한 값을 보인 정기조사지점 101곳의 조사 캡슐을 분석한 결과이다. 5개 구 가운데 대덕구가 30.0ppb로 2년 연속 가장 높은 농도를 보였고, 근소한 차이로 동구(29.6ppb)가 뒤를 이었다. 서구 27.1ppb, 중구 24.4ppb, 유성구 22.7ppb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 가장 심각한 법동 보람아파트
          
            
이번 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결과 대기오염이 심각한 지점은 <표2>와 같이 법동 보람아파트(41.0ppb), 읍내동 읍내삼거리(40.9ppb), 오정동 오정네거리(38.9ppb), 법동 영진로얄아파트(37.9ppb)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예년과 달리 주택가, 학교에서도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게 나타난 지점이 많았다. 특히 주변이 4차선 이상의 도로로 둘러싸여 있는 법동 보람아파트는 WHO 기준치인 40ppb를 초과하며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40ppb를 초과하는 읍내삼거리는 왕복 7차선 이상의 도로로 경부고속도로가 인접해 지나가고 있다. 무엇보다 상위 10개 지점 중 대덕구가 5개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대덕구는 산업단지와 공업단지가 많이 입주해 있고, 화물차 등 대형차들의 통행량이 많아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교차로뿐 아니라 주택가, 학교 전방위 대기정책 필요
최근 5년간(2009-2013년) 조사에서 평균 농도가 가장 높게 나온 10개 지점은 <표3>과 같다. 예상대로 상위권은 대부분 교차로 지점이었고, 유일하게 주택가 지점 중에서 포함된 수정타운아파트 역시 단지 주변에 유등로, 한밭대로, 문정로 등 왕복 6차선 이상의 도로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올해 조사에서도 37.0ppb로서 주택가 중 세 번째로 높은 농도를 보였다(<표4> 참고). 2013년 조사 결과에서 나온 상위 10개 지점은 2009-2013년 평균에서도 상위 20개 지점 중 8개가 포함되었다.

이중 목동네거리, 중촌네거리, 대전역네거리, 중리네거리는 2003-2013년 평균이 각각 54.2ppb, 52.6ppb, 50.5ppb, 50.5ppb로서 2003년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며 높은 농도를 보이고 있다. 계속적으로 대기오염도가 높게 나타난 지역인 만큼 중점적인 관리가 필요하다(<표9> 참고).

대기질이 양호한 곳은 <표5>와 같이 하기초등학교, 반석초등학교, 문지초등학교 등으로 나타났다. 유성구 조사지점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주택가 지점 중 포함된 문화주공아파트와 반석마을4단지아파트는 주위에 좁은 도로가 있거나 아예 도로가 없다. 순위권에 교차로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자동차 운행량과 이산화질소 농도가 비례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학교 중 30ppb를 초과한 곳은 은어송초등학교(36.7ppb)와 샘머리초등학교(32.6ppb) 2곳이다(<표6> 참고).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교차로뿐 아니라 주택가와 학교의 대기오염도 심각한 수준이어서 대전시의 전방위 대기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로는 대전시 기준치를 초과하기도

올해 조사 결과 충남도청사부터 대전역까지 50지점을 선정한 중앙로특별조사구역에서 대전시 기준치인 60ppb를 초과하는 지점이 1개 나타났다. 2011년, 2012년에는 70ppb를 초과하는 지점이 1개씩 있었다. 인근 대전역네거리도 2003-2013년 평균 농도가 50.5ppb로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모두 대전역 부근 교통량이 많은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2013년 조사 결과에서 대전역네거리가 34.8ppb로 예년에 비해 확연히 낮은 농도가 나온 것은 대전-오송 광역 BRT(간선급행버스) 전용도로 공사로 인해 2차선만 운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사 당시 왕복 6차선이던 대전역 앞 도로(대전로)를 2차선으로 줄여 운영하면서 이전보다 통행량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앙로는 대전의 원도심으로서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이 잦은 곳이다. 그만큼 대기오염 노출에 대한 우려가 큰 지역이기에 2009년부터 충남도청사부터 대전역까지 구간을 정해 특별조사를 실시해왔다. 2007년 대전시는 중앙로 일대를 대중교통전용지구(Transit mall)를 조성하려던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2010년 중단된 이후 잠정 보류된 상태이다. 중앙로 대기질 개선을 위해 대중교통전용지구 도입이 시급하다.
시민과 함께한 대기조사 11년의 기록
한편 2003년에 49명의 조사자로 시작한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은 지금까지 185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진행해왔다. 어린이‧청소년을 비롯한 학생들은 물론 주부, 교사, 시의원, 자영업자 등 개인 참가자들이 주를 이루었다. 한국가스공사충청지역본부, 동화세상에듀코, 한국철도시설공단,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 중촌마을어린이도서관짜장, 모퉁이어린이도서관, 품앗이성장학교 등 많은 단체 참가자도 있었다. 자율적이고 직접적인 시민조사에 많은 대전시민들이 꾸준히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정기적으로 진행된 시민조사 결과를 보면 대덕구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표8> 참고). 역시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서있는 만큼 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가장 농도가 낮은 곳은 유성구였다. 유성구는 대덕구와 달리 대학교, 주택단지, 연구단지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3년 유성구와 대덕구의 조사 결과와 같이 대전지역 안에서도 주변 환경에 따라 7ppb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1년간 조사한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 상위 5개 지점은 모두 교차로이다. 교차로 지점은 이산화질소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자동차 배기가스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다. 하위 5개 지점 중에는 초등학교가 많았다(<표10> 참고). 초등학교 주변은 등교시간을 제외하고는 자동차가 많이 운행되지 않는 곳이다. 도로 폭도 좁은 경우가 많아서 비교적 자동차 배기가스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 대전을 위한 교통 정책 펼쳐야
이번 조사 결과 전체 정기조사지점 중 10ppb 미만인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 결과는 대전의 대기 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 대전시 대기 환경 정책은 주로 운행 중인 자동차를 대상으로 오염물질 배출량을 저감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질소산화물 사업장 관리, 저녹스 버너 설치 사업 시행, 시내버스 CNG(압축천연가스) 사용, 디젤차량 먼지저감장치 설치 등이다. 그러나 그보다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고,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것이 대기환경을 개선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지금 대전의 명물로 자리잡은 공공자전거 타슈는 올 10월 500대를 더 늘리고, 대여소도 중앙로와 용전동, 신탄진 권역 등 총 30곳에 추가 배치했다. 이것으로 대전시는 총 1500대의 타슈, 144곳의 대여소를 운영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자가용 수송 분담률이 높고 공공교통과 자전거 이용은 활성화되고 있지 않다. 근본적으로 자가용 중심의 교통정책에서 공공교통과 녹색교통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논란 중인 2호선 건설 계획이 노면전차, BRT 등 노면방식으로 계획되어 자가용 이용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공공교통정책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
대전시는 이와 더불어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하고, 녹지 공간을 확대하는 등 도시 정책의 변화를 통해 대기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단순히 자동측정망을 확충할 것이 아니라 시민조사 방식을 활용해 시민참여와 실천을 통해 대기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특히 계속적으로 대기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는 대덕구의 경우 더욱 강화된 대기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의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2010년 중단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을 재추진하고, 다른 지역까지 확대 지정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대전시와 비슷한 시기에 대중교통전용지구 계획을 발표해 현재 대중교통전용지구가 조성된 대구시는 전용지구 내 대중교통 이용자가 22% 증가하였고, 보행자도 18% 늘어난 것은 물론 이산화질소가 54%나 감소했다고 한다(2010년 대구시 보도자료 참고). 이처럼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는 구역을 지정하는 것만으로 실제 대기환경 개선과 원도심 활성화에 효과적이다.
대기질 개선과 지구온난화 대책으로 새로운 교통 대책이 대전시에 요구되고 있다. 대전시의 적극적인 정책뿐 아니라 시민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하다.
□ 문의: 대전충남녹색연합 녹색사회국 정선미 간사 253-3241
<첨부자료1>
2013년 대전시민대기오염모니터링 전체 조사지점 이산화질소 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