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대전천 녹조 비상, 대전시는 진짜 대전천살리기에 나서라!

2012년 6월 1일 | 금강/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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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서
날  짜 : 2012. 6. 1(금)
발  신 : 대전충남녹색연합 (담당 : 고지현 녹색사회국 팀장 253-3241, 010-9224-5095)
수  신 : 각 언론사 환경담당 기자
제  목 : 대전천 녹조 비상, 대전시는 진짜 대전천살리기에 나서라!

대전천 현암교~유등천 합류부 일대 녹조 비상!
대전시는 진짜 대전천 살리기에 나서라!


대전천이 녹조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31일, 녹조가 심한 대전천 하류일대를 현장조사 한 결과 대전천 삼선교부터 유등천 합류부까지 약 3km 걸쳐 대규모 녹조와 악취를 확인했다. 최근 몇 년간 대전천의 이렇게 심한 녹조현상이 관찰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대전천 하천생태계 파괴와 수질 악화 부르는 하도준설
현재 대전천은 오정1잠수교부터 단선철도(중촌임대주공 아파트 201동 앞) 구간을 약 4억8천여만원 예산으로 하도준설 공사(34,366㎥)와 세굴방지 사석부설 공사(2,217㎥)등을 실시 중에 있다. 공사 인근에 안내판에는 “하천의 환경보전과 치수 안정성을 확보하여 여가와 시민 쉼터를 위한 하천환경개선, 하천 자정력 증대를 통한 수질을 개선으로 생태적인 환경을 확보하여 시민에게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고자 함에 있다”고 대전시 하도준설 공사목적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하도준설을 하며 하상에 쌓아놓은 준설토로 인해 물의 흐름이 막힌 대전천 하류 곳곳은 심한 녹조현상과 악취를 풍기고 있다. 대전천의 해당 구간은 작년에도 우기를 앞두고 준설공사를 진행하여 세굴과 침수, 재퇴적이 문제가 되었다. 대전시의 주먹구구식 하천준설로 예산낭비와 하천 생태계 훼손은 물론 수질오염이 유발되고 있다.
녹조현상은 삼선교부터 유등천 합류부 일대까지 전체적으로 걸쳐 확인됐다. 특히 심한 구간은 하도준설이 시작되는 단선철도 부근(중촌임대주공 아파트 201동 앞)부터 상류방향의 현암교까지 약 900여 미터 구간이다. 온통 녹조로 하천이 뒤덮여 어떤 생물이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각하다. 유등천 합류지점 일대와 한밭대교 위 가동보일대도 녹조가 심하다. 대전천 하류 물이 고이는 구간은 대부분 녹조가 덮고 있다.
녹조의 근본원인은 대전시의 말로만 하는 대전천복원사업
녹조의 근본원인은 대전시가 말로만 하는 대전천복원사업이다. 대전시가 대전천복원사업을 하며 설치한 한밭대교 위의 가동보와 펌핑시스템은 원래의 목적과는 달리 대전천의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 대전시는 2008년부터 대전천과 유등천 합류지점 한밭대교 인근 가동보의 담수된 물을 옥계교 인근 대전천 상류로 역펌핑하고 있는데 대전천 곳곳의 인공여울과 보 등 시설물로 인해 물의 흐름이 막히고 담수화로 녹조의 원인이 되고 있다.
OECD는 부영양화단계를 0.035~0.1mg/L 제시하고 있다. 특히 녹조가 심한 구간의 환경부 수질 자동측정망 결과(삼성동)를 보면 06년 0.094, 07년 0.1, 08년 0.091, 09년 0.099, 10년 0.071, 11년 0.09로 OECD가 언급한 단계에 포함되어 있어 물이 고이면 부영영화와 녹조가 유발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봄 가뭄과 고온, 준설 등으로 대규모 녹조가 발생하긴 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역펌핑과 물의 흐름을 막는 구조물들이다.
  
대전시는 최근에도 문창동 일대 대전천 구간에 자전거도로 연장계획과 인공여울(보) 등 하천 시설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당구간의 하상도로는 대전시가 철거 계획을 밝히며 폐쇄했지만 철거 계획은 수립되지 않고 있다. 방치되고 있는 하상도로 옆으로 자전거도로가 신설될 계획이어서 다시 대전천 상류는 콘크리트와 시설물로 덮일 전망이다. 이는 인공여울(보)의 추가 설치로 물의 흐름은 더욱 끊기고 담수와 정체로 수질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대전시의 진짜 대전천살리기사업 필요
대전천복원사업은 방향을 잃었고 대전천의 생태계와 수질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전시는 다시 대전천복원사업의 방향을 점검하고 기존의 시설과 계획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평가를 실시해야한다. 대전시가 단순히 녹조를 걷어내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한다면 더 심각한 환경피해와 문제가 발생할 뿐이다.
대전시의 진짜 대전천살리기사업을 기대한다.
2012년 6월 1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이상덕, 이동규, 한원규, 정동국, 최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