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세빛둥둥섬의 축소판, 갑천 계류시설 시설 공사 당장 중단하라

2012년 4월 4일 | 금강/하천

갑천변_계류시설_성명서20120404.hwp

세빛둥둥섬의 축소판, 갑천 계류시설 시설 공사 당장 중단하라
대전시, 기어코 갑천 계류시설 추진. 안전성 문제 및 갑천 환경에 악영향 될 듯


대전 컨벤션센터 앞 갑천 우안(둔산대교 일대)에 서울 세빛둥둥섬의 축소판인 갑천 계류시설이 건설 중에 있다. 대전시는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레저스포츠 구축 지원금으로 4억을 확보한 후 시비 10억, 총 14억원으로 대전 서구 만년동 둔산대교 일대 갑천에 약 1,500㎡ 면적의 계류시설을 띄우겠다고 발표 했고, 지난 주에는 4월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를 한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대전시가 건설중인 갑천 계류시설은 바지선과 둔치를 잇는 도교, 수상가옥으로 클럽하우스 및 부대시설 등을 건설 중에 있다. 특히 갑천에 띄우겠다는 바지선과 그 위에 짓는 클럽하우스는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고 갑천의 환경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가 건설 중인 갑천변 계류시설은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서울 세빛둥둥섬의 축소판이 될 것으로 보여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금이라도 공사를 지금이라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서울시가 추진한 세빛둥둥섬은 지난 2011년 임시로 개장한 후 안전성 문제로 현재는 전면개장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2009년 공사 착수 때부터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이 세빛둥둥섬은 장마 기간 등에 안전성 문제로 운영에 차질이 있을 거라고 꾸준히 제기 했었다. 그러나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모든 문제를 분석하고 또한 200년 홍수빈도를 고려해 홍수 때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빛둥둥섬은 2011년 개장 한 달만에 수해방지를 이유로 문을 닫았고 결국 1년이 넘게 흉물로 방치되고 있으며 올해 전면개장도 불투명하다. 관계 담당자 역시도 “현재 일부 개장해서 시민들이 이용하기는 하지만 레스토랑등 운영업자가 없어서 썰렁한 분위기이다”라고 말하며 운영업자를 빨리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환경단체에서는 이 상황을 매우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시민들의 접근성과 안전성, 환경에 주는 문제, 운영예산등의 문제로 세빛둥둥섬은 운영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거대 구조물을 철거하거나 육지로 이동시키는 것도 생각하고 있지만 현재로썬 이도저도 안 되는 상황이다.
대전시의 갑천 레저스포츠 운영개요를 보면 4~6월 중순, 9월~10월 중순으로 운영하고 우기 및 기상 특보가 잦은 기간 동안에는 일시운영을 중지하겠다고 한다. 계류시설 위치는 유등천과 갑천이 합류부 일대로 하천 전문가에 따르면 합류부 일대에 시설을 만드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 또한 수상 레저스포츠를 위해 갈수기인 4~6월에 도룡가동보를 담수 한다면 부영양화 등 갑천의 수질과 생태계는 더욱더 악화 될 것으로 보인다. 도룡가동보에 담수를 하지 않을 때는 바지선이 갑천 바닥뻘에 그대로 처박히게 된다. 또한 작년과 같은 집중 호우로 인해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지면 계류시설이 떠내려가 교량과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 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작년 하반기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하상시설 및 주변시설 피해등 재해사고와 피해문제를 제기하며 갑천 계류시설 추진을 반대 했지만 대전시에서는 기어코 추진했다.
환경 및 안전성 문제등으로 흉물로 전락한 서울의 세빛둥둥섬이 대전 갑천에 건설 중에 있다. 국비지원과 시비를 통해 14억원을 투입해 진행되는 이 사업에 대전시는 매년 약 1억8천만원을 유지비용으로 계획하고 있다. 과연 대전시민들은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수상스포츠에 매년 약 1억8천만을 투입하는 것에 대해 수긍을 할 것인지 또한 이용 시민들과 수상스포츠 선수들이 이곳에서 안전하고 깨끗하게 즐거운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대전시는 전에 실패한 하천행정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 2009년에도 갑천 하상여과시설을 이용한 물놀이장을 추진하다가 결국 개장을 못했고 대전천 유지용수를 공급하겠다고 건설한 펌핑시스템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하천에 대한 이해 없이 인간중심적인 사고로 진행되는 무분별한 하천시설물 계획은 예산낭비와 하천 환경을 파괴하고 모두 실패했다. 또한 앞서 진행했다가 흉물로 되가고 현재 표류중인 서울 한강의 세빛둥둥섬의 예만 봐도 대전시는 대전시민들의 혈세와 대전의 하천을 위해서라도 수상 스포츠레저 계류시설은 당장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문의 : 녹색사회국 고지현 253-3241 / 010-9224-5095
2012년 4월 4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이상덕, 이동규, 한원규, 정동국, 최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