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경칩, 산개구리와 두꺼비 죽어나간다. 환경부와 자치단체는 대책을 마련하라

2012년 3월 5일 | 금강/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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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 산개구리와 두꺼비 죽어나간다.
환경부와 자치단체는 대책을 마련하라!

“불법포획과 로드킬로 산개구리와 두꺼비를 포함한 양서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양서류 보존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고 지금 당장 현장보전에 나서야 한다.”

  2012. 3. 5일 경칩(驚蟄)을 전후로 올해도 어김없이 산개구리들이 산란을 시작하였다. 2011년 겨울잠에 들어갔던 양서류들이 끝날 것 같지 않던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새로운 생명의 순환을 시작한 것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와 환경파괴로 하루에 100여종의 생물종이 사라지는 현실에서 산개구리의 변함없는 산란은 큰 위안이 되어 주고 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은 심히 우려스럽다. 한마디로 개구리들이 수난시대다.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환경부에서 해마다 모니터링하고 있는 산개구리는 불법 포획으로 그 씨가 마를 위험에 처해 있다. 개구리즙, 개구리 쓸개즙이 공공연히 고가에 판매 중이고 식용개구리 식당이 증가하면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야생에서 불법 포획하는 개구리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 개구리 양식 허가를 내주고 있지만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지 않아 문제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허가만 받아 놓고 성공률이 낮아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자들이 야생의 산개구리를 성체에서 알까지 싹쓸이 포획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 가야산 일대. 청주 및 청원 일대 등에서 확인된 내용으로 이 상태라면 머지않아 야생의 개구리 씨가 마를 상황이다. 결국 개구리 양식허가가 자연 상태의 개구리 불법 포획을 합법화 시켜주는 꼴이 되었다.
  따라서 개구리양식 허가를 내준 지자체와 환경부 당국은 양식 농가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현재의 양식허가를 전면 보류하고 철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또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개구리즙, 개구리 쓸개즙 그리고 식당에 공급되는 식용개구리의 출처를 철저히 조사하여 불법 유통의 뿌리를 철저하게 뽑아야 한다.
경칩이 지나면 곧이어 두꺼비들의 이동과 산란이 전국에서 시작될 것이다. 산에서 겨울잠을 깬 두꺼비가 산란지를 향해 대규모 이동을 시작할 것이고 몇 개월 후 산란지에서 무사히 자란 새끼 두꺼비들은 다시 산을 향해 대규모 이동을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상당한 수의 두꺼비 성체와 새끼 두꺼비들이 연례행사처럼 로드킬을 당하고 있다. 청주 지북방죽을 포함해서 지역의 많은 두꺼비 서식지에서 매년 반복되는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환경부와 지자체의 노력은 거의 전무하다. 이는 생물다양성 보전을 주요 사명으로 하는 환경부의 명백한 직무유기이다. 한국양서․파충류보존네트워크는 2012년 올해의 개구리로 ‘두꺼비’를 선정하고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방위 노력을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제라도 두꺼비를 비롯한 양서류의 로드킬에 대한 전면적인 현황파악을 실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면적인 대책을 수립하기를 바란다.
2012년 3월 5일
한국양서․파충류보존네트워크
Korea nEtwork for Preservation of Amphibians and Reptiles(KEPAR)

∎문의 : 심현정, 대전충남녹색연합 녹색사회국 간사 253-3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