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공원보전을 위한 시민사회선언문

2007년 4월 13일 | 금강/하천

식목일기자회견자료.hwp
시민사회선언문 – 2007 식목일에 부쳐
󰡒푸르고 쾌적한 대전을 위해 월평공원 관통도로와
성북동 골프장 건설계획은 백지화되어야 합니다.󰡓
온 천지에 꽃향기가 진동합니다. 겨우내 생명을 지켜온 나무들은 화사한 꽃과 푸르고 여린 잎사귀들을 세상 한가운데로 밀어냅니다. 생명의 아름다움이 봇물처럼 터지는 사월입니다.
그런데 2007년 봄은 더 이상 푸르고 화사한 봄이 아닙니다. 3천만 그루 나무심기가 도심 한복판에서 떠들썩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30년 넘게 울울창창하게 도시를 지켜온 숲들이 사라질 위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과 함께 생활공간에 존재하며 맑은 공기를 공급하고,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며 가족간 우애와 건강을 증진하는 한편 도심안의 생물 서식처를 제공하는 도시 숲들이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될 도로와 기업의 이익창출을 위해 희생될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입니다.
대전시민의 허파이자 도시의 생태축인 월평공원과 갑천이 동서로 연결 도로계획으로 두 동강이 날 상황이고, 대전의 동맥경화를 막아줄 생명벨트인 성북동 일대가 골프장 건설로 송두리째 사라질 판입니다.
그런데 대전시장은 3천만 그루 나무를 심어 숨쉬기 편하고 푸른 대전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한편에서는 도로와 택지, 골프장 건설을 통해 20~30년 잘 가꿔온 숲과 하천, 농경지를 대규모로 훼손하면서 말입니다.
우리는 시장님의 진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수십만평의 잘 가꿔진 숲과 하천을 일거에 망가뜨리는 시장님은 평범한 시민을 행복하게 만들 지 못합니다. 자동차를 위한 도로건설과 기업의 개발이익을 위해 시정을 펼치는 시장님은 평범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지 못합니다. 줄어드는 출산율과 인구유입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택지와 도로공급을 위해 도시의 건강한 숲과 하천생태계를 파괴하는 시장님은 밝고 건강한 미래를 약속할 수도 없습니다.
4월 5일 식목일을 기하여 이 자리에 모인 우리들은 시장님께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시장님이 3천만 그루 나무를 심어서까지 진정으로 맑고 푸른 도시, 건강하고 쾌적한 대전을 만들고자 한다면 월평공원의 숲과 갑천, 성북동 자연녹지를 파괴하는 개발계획을 백지화해 주십시오. 월평공원 관통터널을 백지화하고 월평공원과 갑천의 아름다운 생태계와 자연경관을 잘 가꿔 월평동에서 정림동에 이르는 원도심은 물론 서남부 신도심 주민들이 모두 그 가치를 향유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성북동 골프장 건설계획 추진을 중단하고 성북동 지형과 특성에 걸맞는 생태마을, 친환경농촌마을로 가꿔 미래자원을 충원해 주십시오.
우리의 제안은 매우 합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대전발전을 향한 대안입니다. 푸른 도시, 행복한 시민을 위해 3천만 그루를 심겠다는 시장님의 결단은 이제 대전에 남아있는 생태자원을 잘 지키고 가꾸겠다는 질적 결단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건설자본과 기업의 이윤이 아니라 더 많은 시민의 풍요로운 생태적 삶을 위해 시장님, 월평공원 관통도로와 성북동 골프장 건설계획은 백지화되어야 합니다.
2007년 식목일에 시장님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2007. 4. 4
월평공원-갑천 생태계와 성북동 자연녹지의 보전을 위한 시민사회선언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