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을 재검토하라!

2007년 2월 28일 | 금강/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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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명    서

 

 날  짜 : 2007. 2. 28

 발  신 : 대전충남 녹색연합 (생태도시국 정기영부장 042-253-3241)

 수  신 : 각 언론사, 각 단체


유성천의 미래는 없다!

유성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을 재검토하라!




유성구에서는 지난 2월 27일 유성천 수해상습지 개선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여 현재까지 진행된 사업결과를 발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진행하였다.

 이날 발표의 주된 내용은 치수적으로 안전하지 못한 유성천의 치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하천을 굴착하는 것과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한다는 주요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사업의 취지와 상반되거나 과도한 내용의 사업들이 있어 과연 유성천에 미래는 있는 것인지 우려되는 바가 크다.


넘쳐나는 시설물로 조잡한 복원사례 우려

– 공사구간 2.5km에 벽천, 음악분수 등 25개 시설물설치


 유성구의 계획에 의하면 구암교에서 어은교까지 공사구간 2.5km에는 무려 25개나 되는 시설물로 가득 채워질 계획이다. 이것은 하천의 곳곳에 과다한 시설물로 인해 자칫 조잡한 복원 사례로 오명이 남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물놀이장과 같은 경우 상수도를 이용한 물놀이장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이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계획이다. 물놀이장을 운영하기 위해 상수도를 이용한다 해도 안전한 수질을 확보하기 위해 상당량의 소독약품을 투여해야 할 것이고, 소독약이 들어 있는 물은 유성천으로 흘러들어 수질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다.

 사업계획구간은 도심하천으로 그다지 규모가 큰 하천이라 할 수 없고, 현재도 하천주변의 과밀화된 건물로 인해 답답한 느낌이 든다. 이러한 하천에 하상주차장을 대신하여 여러 가지 편익시설물로 가득 채우는 것은 하천생태복원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다.

 유성구에서 계획하고 있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생태하천이라면 하천 양쪽둔치를 시설물로 가득 채우려 할 것이 아니라, 시설물의 숫자를 줄이고 한쪽둔치만이라도 생물들이 자연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 향후 지역민들과 나아가 대전시민들의 생태학습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대규모 토목공사로 얼룩질 유성천의 미래


 이번 사업이 상습수해지 개선사업인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가장 핵심적인 과제일 것이다. 이 핵심적인 과제에 대한 유성구의 답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상습적으로 수해를 입으니 하천의 바닥을 몽땅 긁어 하천의 바닥은 낮추자는 것이다. 하천의 바닥을 파내고 그 위에 새로운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만들자는 것인데, 이것은 유성천의 하천생태계를 완전히 말살 시키는 것이다. 하천원래의 자연형을 찾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지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유성천은 갑천으로 흘러드는 지천으로, 대전에 홍수가 발생하면 유성천 뿐 아니라 대전 전 지역에 걸쳐서 발생할 것이다. 만약 갑천에 불어난 물이 유성천으로 역류하게 되면, 자칫 유성천과 갑천이 만나는 지점에 대규모 홍수피해를 야기할 수 도 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이번 유성구의 사업계획은 대규모 토목공사로 유성천의 미래를 말살하는 계획이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검증되지 않는 역펌핑을 통한 유지용수 확보


 유성구에서는 유성천의 부족한 수량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재 대전천에서 한참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하천의 하류에서 상류로 물을 퍼올리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유성천과 갑천이 합류되는 지점에 대규모 펌핑장을 만들고 이를 이용하여 유성천 상류로 끌어올리는 방법인데, 과연 이것이 사업예산으로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다.

 실제로 현재 대전시에서 대전천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건설되고 있는 펌핑장도 향후 유지관리비용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과연 유성구에서 이러한 예산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갑천의 물을 사용하는 것은 3대하천 생태복원사업과 연계되어야 하는 부분인데 관계부처와의 협의도 없이 계획만 남발하는 것은 구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3대하천 생태복원사업과 지천복원사업이 전체적으로 연결되지 않은 채 개별적으로 추진되면서, 지천복원사업이 지천의 특색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똑같은 시설(벽천, 음악분수, 캐스캐이드)을 반복적으로 계획하고 있어 하천생태계의 복원이 아니라 놀이동산꾸미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듯하다.  

 

 하천의 생태계를 복원하고자 하는 유성구의 의지는 높게 평가할 수 있으나 상상을 초월하는 계획으로 마치 가장 좋은 계획을 수립한 듯 자랑스럽게 발표하는 유성구의 행정에 대해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 하천의 생태계를 복원한다고 하면서 엄청난 개수의 인공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사업취지와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하상주차장을 철거한 곳의 일부분이라도 생태계를 고려한 자연습지를 조성할 것이 진정한 의미의 생태하천이라 할 것이다.


 이에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유성천의 생태적으로 안전한 복원과 상습 수해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하여 이번 계획에 대한 유성구의 신중한 재검토를 요구한다.





2007년 2월 28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김규복 김병미 이상덕 한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