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버스요금 인상분을 시내버스에 재투자하고 버

2006년 11월 1일 | 금강/하천

대전시가 시민사회와의 합의 없이 시내버스 요금을 또 올렸다. 2004년에 이어 2년 만이다. 시내버스를 아침저녁으로 타야하는 우리 도시서민과 노동자, 여성, 청소년은 매우 불만이다.
서비스는 나아진 게 없는 데 요금은 훨씬 비싸졌기 때문이다.
하루 38만 명이 이용하는 시내버스는 명실상부한 대전시민의 발이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 데려다 줄 수 있는 값싼 교통수단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시내버스는 고질병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굴곡장대노선에, 승용차에 밀리다보면 원하는 시간 안에 원하는 곳에 데려다 주지 못한다. 승객은 계속 줄어 시내버스 수송분담율은 승용차의 절반수준인 28%로 떨어졌다. 그런데 요금은 계속 오른다.
시내버스를 발로 여기고 살아가는 서민은 서글프다. 1미터에 1억원의 건설비를 쏟아 붓고 55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지하철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 대전시가 60억원의 재정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고달픈 서민에게 손 내미는 처사가 애처롭기까지 하다.
건실한 시민으로 시정에 순응하고, 고액은 아니지만 성실하게 납세의무를 다해온 우리는 대전시가 기본적인 행정서비스로 값싸고 편리하고 빠른 시내버스를 시민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다. 버스요금 인상으로 잘못된 대중교통정책의 책임을 시민에게 떠넘길 것이 아니라 인상된 요금 이상의 재정투자를 시내버스개혁에 투입함으로써 해묵은 버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난 7일간 거리에서 2,621명의 시민이 버스요금 인상반대서명에 참여할 정도로 시내버스 요금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의사는 분명했다.
대전시는 이와 같은 시민들의 준엄한 판단과 분노를 겸허히 수용하여 수년간 지체돼온 시내버스 개혁에 빨리 나서라. 더불어 지하철과 시내버스 간의 재정지원편차와 정책불균형을 시정하여 시내버스 승객에게도 지하철 못지않은 질 좋은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라.

2006. 11. 1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전철반대BRT전면도입시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