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_기름유출에_대한_성명_(2005년_11월_24일).hwp
대전시와 서구청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갑천 기름 유출사고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라!
지난 11월 8일경 대덕연구단지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작업미숙으로 갑천의 지천인 탄동천을 통해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그러나 사고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다량의 기름이 갑천으로 흘러들어 지역의 대표적인 하천인 갑천이 오염되는 사고가 11월 24일 오전에 발생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경악케 하고 있다.
이번 사고의 경위는 관저동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갑천의 작은 지류에서 다량의 기름이 유출되어 가수원교에서부터 만년교까지 약 4km를 오염시켜 이 지점에서 서식하고 있는 조류들이 그 모습을 감추었고 어류들 역시 흔적을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고 주변을 산책하는 시민들 역시 역겨운 기름 냄새로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만년교와 가수원교 사이 갑천 구간은 도심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자연하천으로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인데 이곳에 기름유출 피해가 발생하여 그 생태적 피해는 매우 크다고 볼수 있다.
특히 이번 사고의 심각성은 기름이 다량으로 유출되어 오염된 것도 문제이지만, 지난여름 비슷한 지점에서 똑같은 유형의 사고가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계당국인 대전시와 서구청은 사고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갑천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들로 하여금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에 우리는 관계당국의 빠른 조치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기름 유출로 인한 갑천 오염사고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일러주고 있다. 하천을 살리고 보전하는 일은 더 이상 본류만을 보전한다고 하여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갑천에도 역시 수많은 지천들이 갑천으로 흘러들고 있다. 이 수많은 지천들을 살려내지 못한다면 기름으로 얼룩지는 갑천을 보전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이번 사건도 복개된 지천으로 인하여 사고의 원인도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하천의 오염원 관리에도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천을 보전하기위한 어떠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현재 대전시의 3대하천 생태복원계획이 과연 지속가능할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또한 매년 비슷한 유형의 사고들이 비슷한 장소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언제나 관계당국은 사후처리에만 급급하여 사고발생 후 유출된 기름을 흡착하는 흡착포만 뿌려왔지 오염원에 대한 근본적인 관리나 대책마련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하천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지금 하천주변의 오염원에 대한 파악이나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하천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관계당국의 무관심이며 직무를 유기하는 행위일 것이다.
대전시는 이러한 문제를 간과하지 말고 3대하천 주변의 오염원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철저히 관리하고 감독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며 특히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대덕연구단지내 연구소 및 기업에 대한 관리 및 점검이 시급히 요구된다. 대전시는 더 이상 갑천의 오염을 방치하지 않기를 촉구한다.
2005년 11월 25일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김규복 김병미 한원규
문의) 생태도시부 정기영 간사 253-3242, 016-838-8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