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개발공사가 올해 10월 착공예정인 월평공원 관통도로.
대전시 서구 내동안골네거리에서부터 유성구 도안동에 이르는3km 동서관통도로를 내기위하여
월평공원을 관통하는 470m의 4차선터널 왕복 2개와 도로를 위한 15m 교각, 그리고 갑천에 이르는 교량을 건설한다고 한다.
도솔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보이는 내동, 가장동, 태평동의 아파트숲.그 아파트숲을 가로질러 동쪽으로 가면 원도심으로 갈 수 있다.
대전의 행정과 상업기능이 서구로 편중된 지금,
몇년동안 도심교통을 마비시키며 위대하게 탄생한 대전지하철 1호선을 타고 원도심으로 가는 이들 별로 없는게 사실이다.
올해부터 1단계 택지와 상업지역 분양예정인 대전의 서남부권 신도시개발지구.
300만평 규모의 서남부지역에 대전인구 20만을 수용하기위해선
남북교통축 말고도, 동서교통축이 반드시 있어야한다고 했다.
그 동서교통축의 건설비는 고스란히 서남부에 들어오는 이들의 분양가에서 충당될 것이다.
안개속 월평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는 이 참 아름답다.
대전 한가운데 떠있는 생태숲 도솔산은 5km의 능선을 중심으로 갈래갈래 산책로를 갖고있고,인근주민들은 물론이고
대전시민의 평온한 쉼터요, 건강을 돌보는 운동터요, 아이들의 교육터로 손색이 없어
산에 드는 많은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음으로해서 월평공원이라는 이름을 갖게되었다.
생태숲 월평공원은 천연의 자연하천인 갑천을 끼고있음으로해서 한층 더 가치를 갖는다.
물속-습지-계곡-산지로 이어지는 동식물의 먹이사슬 피라밋 구조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보니
도심 숲 한가운데에 고라니와 너구리가 뛰어놀고,
딱따구리 드럼소리 연일 들을 수 있으며,
계곡에선 맹꽁이 울음소리,
하늘에는 최상위 포식자 황조롱이가 떠 있고,
물아래 모래속에선 미호종개가 숨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내동 교통방송국을 시작으로 10차로 도로는
월평터널이란 이름으로 4차선 왕복 두개의 터널을 지나고,
이어 8차로 교각을 15m로 높이 세워 숲을 거스르지않은 채, 갑천을 건너 목원대 4거리까지 이어진다고 했다.
바윗틈 구멍속에서 사는 수리부엉이는 밤낮으로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을 내려다 보며, 차들이 뿜어내는 소음과 진동, 분진을 피해 어디론가 이사를 갈 것이고,
거닐다 드문드문 만나서 반가운 달고 시원한 약수는 터널이 야기하는 지하수면 변화로 인해 더 이상 약수터가 아닐 수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미호천에 더 이상 없는 미호종개를 복원하겠다고 호서대에선 세미나가 시작되고,
전주천에 나타난 쉬리가 지난해 가뭄으로 인해 물이 마르자 인공으로 물길을 끌어들여 살려보자고 하지않았나.
한번 망가지면 돌이키기 힘든 자연생태임을 뻔이 알면서,
개발논리와 교통수요논리에 자꾸만 밀려나는 대전의 자연생태계.
대전시가 야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3천만구루나무심기운동과 생태하천복원사업이라는 녹지와 환경정책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이 월평공원 파괴행태를 지켜보면서
대전시여!!!!! 당신은 진정 대전의 자랑스러운 재산인 녹지를 보전할 의지가 과연 있긴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