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아빠가 말씀하시는 유등천 수달

2006년 12월 7일 | 갑천생태문화해설사


유등천 뿌리공원의 수달아빠 황의삼님께 들은 이야기입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수달을 이곳에서 처음 본 것은 1999년.
그때부터 황의삼님은 유등천 상류의 주오염원이 축산폐수임을 알고, 방만하게 관리운영되는 금산군 관내의 축사관리실태에 분노하여 직접 현황을 조사하여 보고하는 등, 수달의 보다 안전한 서식을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작년 5월엔 1년여의 촬영기간을 거쳐 유등천 뿌리공원에서 천연덕스럽게 놀고있는 수달들의 건강한 모습을 방송에 공개하는데 숨은 공신이기도 하셨고요.
그들이 그렇게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까지는 황의삼님의 보이지않는 노력이 있었던 것도 아는 사람은 다 알지요.
올 여름에 황달이와 황순이가 두마리의 새끼를 낳아 총 네마리가 함께 돌아다니더니, 한마리는 어디로 분가를 했는지 다른영역으로 떠나갔고, 지금은 세마리만 남아있다고 하네요.
이놈들 한밤중 18km를 거뜬히 돌아다니다보니, 수놈 한마리의 영역권에서 멀리 벗어나 갑천일원으로도 충분히 건너갈 수 있을것이라 추정한다 하십니다.
최근에는 보문산내 동물원에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 꽃사슴을 먹거리공급을 해결키위해 방사하다보니 이곳까지 돌아다니고 있고, 금산지역을 수렵허가구역으로 설정하여 시도때도 없이 총성이 들리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
그래서 수달보호 차원에서 금동리, 침산동, 어남동 일원을 수렵해지하지말라는 탄원도 넣고있다고 합니다.
비록 수달의 주린배를 채워주기 위해 황의삼님이 물고기를 공급하고 있긴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삶을 영위하고 있건, 유등천에서 천연기념물 수달이 살고있다는 것은 도심하천이 갖는 상징적 의미로서 대단히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도심의 하천에서 수달과 관련한 복원센터나 수달보호관련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구상중에 있습니다.
우리대전….수달이 살고있다는것에 포커스가 맞추워질 뿐.
그들이 언제까지나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있는 듯 합니다.
한번 떠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않을 수달.
한번 망가지면 다시는 회복되기 힘든 우리하천.
진지한 고민으로 수달이 갖는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