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의 가족기행을 기억하시나요?
야실과 노루벌, 괴곡동과 탑립으로 이어진 일정을.
그것을 준비하기위한 우리의 노력과 분업화되었던 첫해설을.
그 기행을 통해서 가족들의 가슴에 남겨주었던 갑천에 대한 새롭고 소중한 사실들에 우리는 참 가슴벅찬 보람을 느꼈었지요.
오늘도 그랬습니다.
가입기간은 달랐지만, 녹색연합의 한가족이 되심을 환영하고, 녹색의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갑천살리기를 몸으로 느끼게 하기위한 기획이 참으로 잘한 행사였구나…하는 생각을 갖게했으니까요.
다섯살 꼬마부터
배가 남산만한 임산부,
엄마없이 아들과 함께온 아빠,
아빠없이 자녀들과 함께 온 엄마,
대학생같은 젊고예쁜 중학교 여선생님들,
똘똘 뭉쳐다니던 옹골찬 가족들.
다양한 회원가족들이 노루벌초입부터 괴곡동 느티나무를 거쳐 시골밥상으로 이어진 산책길은 멀고도 지루할 수 있었으나, 누구하나 힘들다 내색안한 채 눈과 귀는 열심히 자연을 보고듣는 일에 집중하고 계셨습니다.
자연하천구간에서 오프로드가 편리?하게 만들어준 자갈길을 걸으며 어릴적 신작로의 자갈길을 떠올리셨던 분.
갈대밭 사이를 걸으며 도심의 또 다른면을 새롭게 아셨다는 분.
개발되어져 변할 모습에 우려와 아쉬움을 토로하시는 분.
아파트를 짓는 공무원이 너무 싫다고 화가 난 아이.
역시 자연하천구간은 누구에게든 늘 새로운 감동을 주면서도 진한 안타까움을 또 던져주는 뜨거운 감자임에 분명하였습니다.
녹색연합과 갑천해설사가 늘 하나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오늘로 더 분명해진 이유는,
갑천기행을 통해 회원들이 완전한 녹색가족이 되심을 느꼈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그렇게 밝을 수가 없었다는 것.
계절을 달리하며 보여주는 갑천의 모습을 또 그분들이 볼 수 있기를 열망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원가족들과 함께하는 갑천기행.
내년엔 비록 단 몇명의 회원이라도 그 사계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싶은 강한 열망을 저또한 갖게됩니다.
따뜻한 가을햇살이 더없이 즐거운 기행이 될 수 있게 도와준 아주 의미있고 보람있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