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여름철새인 백로에 대해서

2005년 7월 3일 | 갑천생태문화해설사

1. 백로의 먹이
백로는 부리와 다리가 길어 습지에서 살기에 적당하며 발가락도길기 때문에 진흙탕에 잘 빠지지도 않습니다.
보통 10여마리씩 떼지어 먹잇감을 사냥하는데, 맨먼저 먹잇감을 사냥한 놈이 신나게 먹고있으면 다들 그곳으로 몰려들어 주로 모여사는 물고기 개구리 등을 삽시간에 동나게 먹어치우고, 다시 흩어져 먹이를 사냥하다가 또 한놈이 먹이를 먹기 시작하면 그곳으로 몰려들어 되풀이를 하는 식으로 모였다 흩어졌다를 반복하며 먹이사냥을 합니다.
2. 짝짓기시에 변화
4월말에서 5월말 사이가 되면 백로의 짝짓기가 시작됩니다.
수컷들은 둥지확보를 위하여 치열한 다툼이 벌어지게 되고, 암컷에게 잘 보이려 목아랫부분에 깃털다발을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등부분의 장식깃을 사방으로 펴서 암컷의 관심을 끌지요
중대백로는 눈밑의 살갗이 초록색으로 변하고 등에 장식깃이 생기며,중백로는 중대백로보다 조금 작은 것으로 장식깃 대신에 암수모두 부리가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쇠백로는 머리 뒤편에 두개의 장식깃이 생기지요.
암컷이 둥지를 돌아보다 맘에드는 수컷을 만나면 수컷과 함께 화려한 짝짓기춤을 추는데,
마주보고 위아래로 날개짓을 하고, 입맞춤 하는 것처럼 부리를 맞대기도 합니다.
이렇게 짝짓기 춤이 끝나면 짝짓기에 들어가고 다른새들처럼 짝짓기는 아주 짧은시간에 끝납니다.
3. 둥지
짝짓기가 끝나면 마련해놓은 자리에 둥지를 트는데, 암수가 도와가며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을자리에 나뭇잎이나 솔잎 등 부드러운 것들을 깔아주면 둥지는 완성이 되며 둥지를 만드는 시간은 보통 일주일 걸립니다.
옛부터 백로는 사람을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또 아무곳에 둥지를 틀지는 않습니다.
땅이 기름진 주위에 강이나 개울이 많은 곳에서 새기를 기르며
해마다 짝짓기가 시작되는 4월말에서 5월말사이 소나무,참나무,아카시나무가 섞여있는 울창한 숲에 둥지를 틀어요.
위에서부터 몸집이 큰것부터 자리를 잡아 아래로 작은 것이 자리를 잡는답니다.
백로는 여러해동안 같은 참나무나 밤나무숲에 둥지를 틀며 나무 한구루에 수십마리씩 둥지를 트는데, 자연히 둥지 아래는 햇빛이 들지 않아 조건이 좋지않으며 배설물을 뒤집어 씁니다.
독한 성분이 함유된 배설물이 잎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배설물에 덮힌 잎은 햇빛을 받지못해 이내 말라죽게 되지요
4. 산란 및 포란
백로는 하루에 하나씩 알을 낳는데 5월초에서 6월초까지 2개에서 4개정도의 알을 낳고 달걀보다는 조금 작은 청록색입니다.
암수가 교대로 알을 돌보며, 알 속에 새끼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열을 골고루 전달하고자 알을 부리로 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약 25일 정도면 알을 깨고 나옵니다.
5. 새끼
알을 까고나온지 3-4일이 지나면 먹이를 먹기 시작하는데 더운 여름날에는 어미의 커다란 날개를 펴서 새끼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몇시간이나 어미는 불편한 자세로 견디는 참을성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어미가 새끼를 기르는 기간은 35일에서 40일정도로 이 기간이 끝나면 새끼는 혼자 나는연습을 시작합니다.
일단 날수 있게되면 물가에 가서 사냥을 시작하고 초가을인 9월말이나 10월초가 되면 좀더 남쪽으로 내려가고 10월말이나 11월초가 되면 말레이반도나 수마트라 같은 남쪽으로 완전 내려갑니다. 백로는 태어난지 3년정도가 되면 짝짓기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된다고 하네요.
6.백로와 비슷한 새들
우리가 ‘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두루미를 말하는데 생김새도 똑같지만, 분명 다른 것은 백로는 여름철새, 두루미는 겨울철새라는 것입니다. 또 몸집도 백로는 커봐야 1m도 안되지만, 두루미는 140m나 된다는 점. 날때도 백로는 목을 S자로 구부리고 날지만, 두루미는 일자로 펴고 난다는 점. 또 두루미는 이마,목부분,일부 날개깃이 검다는 점이지요.
우리나라의 텃새인 황새도 백로와 닮았는데, 자세히보면 황새도 목이 굵고 짧으며 날개깃이 검습니다. 백로는 나무가 우거진 숲에 둥지를 틀지만, 황새는 은행나무나 미루나무 등 홀로 서 있는 나무에 둥지를 틀지요. 예부터 소나무에 앉아있는 학은 두루미가 아니라 황새를 나타내는 것으로 두루미는 습지에 사는 새로 나무에 앉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