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편이 마을기행

2005년 3월 19일 | 갑천생태문화해설사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봄꿈을 안고 흘러가는 맑은 시냇물도 건너보고, 들길에 눈 비비고 일어난 어린 싹들과 하늘을 나는 왜가리와도 친구가 되어봐요.
재미있는 놀이도 하면서 오늘 하루 신나게 보내도록 해요. 봄이 오니까 달라진 점이 뭐예요?
선생님은 겨울 내내 동물이 겨울잠 자듯이 움츠려 있었는데 봄이 와서 햇빛이 환하게 비추니까 움츠렸던 가슴이 활짝 펴지고 기분도 즐거워졌어요.
더구나 오늘 봄에 돋아나는 새싹 같은 여러분을 보니까 힘이 절로 나네요.
이곳은 서구 원정동에 있는 세편이 마을이에요. 주변을 둘러볼까요?
산,내,들이 있는 평온해 보이는 마을이네요.
<위왕산>
저기 기묘하게 생긴 바위산 보이죠? 우리를 바라보고 있어요. 저 산 너머에는 이성계가 조선을 세울 때 서울로 삼으려 했던 신도안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 곳에 있는 산들은 모두 계룡산을 향하고 있는데 저 산만 반대 방향을 쳐다보고 있어요.
왜 일까요? 그것은 대장이 말을 탄 자세로 외곽을 경비하면서 왕과 도읍을 호위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름도 위왕산이랍니다.
일본이 호남선 철도를 건설할 때 이 산의 바위를 깨니 산이 우렁우렁 울었기 때문에 우렁산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얼마나 아팠으면 울었을까요!
생명이 없는 바위덩어리도 때리면 울었다는데, 아무리 작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생물도 그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들풀 한송이가 그 자리에 존재함으로서 수많은 생물들이 그곳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겠어요.
선생님은 얼마 전에 위왕산 정상에 올라가 봤는데, 계룡산도 보이고 호남선 철도도 보이고 고속도로도 다 보여요.
우리 앞에 흘러가는 시냇물은 계룡산의 암용추 숫용추라는 두개의 골짜기에서 내려온 물이 합쳐져서 한 개의 물줄기로 내려오는데 위왕산 정상에 가면 물줄기가 내려오는 모습이 훤히 보여서 신기하답니다. 이 시냇물의 이름은 두계천입니다. 꼭 기억하세요!
<보>
제방을 걸어서 저기 보이는 보를 건널거에요. 보는 무엇이며 왜 설치했을까요? 상류로부터 물이 세게 내려올 때 잠시 멈추게 하고 물을 가두어 쓸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중․하류에 설치하는 작은 댐이라고 할 수 있어요. 보를 설치할 때에는 물고기가 윗물에서 아랫물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 있게 통로를 만들어야 되요. 이것을 ‘어로’라고 하죠.
또한 보는 사람들이 건너다닐 수 있는 다리 역할도 하는데, 우리가 이 곳에서 저쪽으로 건너갈거에요. 조심해서 차례차례 건너갑시다.
자 이제 시냇물도 건넜으니 제방 길을 걸으면서 주변을 살펴보기로 하죠.
<영화 ‘클래식’ 촬영장소>
시냇물이 모퉁이를 돌아서 내려가죠? 저 모퉁이에서 ‘클래식’영화를 촬영했어요. 여러분 ‘손 예진’, ‘조 승우’, ‘조 인성’ 아시죠? 모르는 사람은 이 사진을 봐요.
여러분 황 순원 작가가 쓴 ‘소나기’ 읽어봤죠? ‘클래식’은 소나기 내용과 비슷한 점이 많아요.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잘 녹아나 있는 작품인데, 이곳에 소나무로 만든 섭다리 위를 주인공들이 거니는 장면이 나와요. 지금은 장마에 떠내려가서 없어졌지만, 사진을 보니 이런 다리 한번 건너보고 싶죠?
<은사시나무와 나이테>
어머, 은사시나무를 베어버렸네요.버드나무과 낙엽 큰키나무인 은사시나무는 은백양나무와 수원사시나무를 교배하여 만들어진 나무로 푸르스름한 흰빛이 자작나무와 비슷해요.계곡이나 산기슭에 잘라라요. 차를 타고 가다가 멀리서 보아도 하얗고 늘씬한 나무가 눈에 띄어요. 나이테를 살펴볼까요?
나이테는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의 나무만 생겨요. 열대지방의 야자수는 안 생겨요.
왜일까요? 여름과 겨울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나이테를 잘 보면 선이 아니라 굵은 연한 노란색 부분이 있고 얇은 진한 갈색부분이 번갈아가면서 나있습니다.
노란색 부분을 춘재, 갈색 부분을 추재라고 하는데요, 춘재는 봄․여름에 나무가 자란 부분이고, 추재는 가을,겨울에 자란 부분입니다. 나무는 따뜻한 봄,여름에 성장이 왕성해서 성장이 느린 가을,겨울보다 훨씬 많이 자라죠. 그리고 넘치는 양분을 줄기에 저장하기 때문에 노란빛을 띄고 굵습니다. 반대로 성장이 느린 가을,겨울은 거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추재의 두께는 얇고, 양분을 거기서 빼 쓰기 때문에 진한 갈색을 띕니다.
세월이 여름, 겨울, 여름, 겨울 반복되듯이 나무도 춘재, 추재, 춘재, 추재 반복해서 노란색 바탕에 갈색 줄이 그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왜가리 서식지>
왜가리는 여름철새(봄이 와서 번식을 마치고 가을에 떠남)이지만, 텃새화되어가고 있어요.
텃새란 일년 내내 한곳에서만 사는 새입니다.
겨울에도 왜가리를 볼 수 있죠. 여름철새들이 겨울에도 떠나지 않는 이유는 아직 잘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이 이동하는 도중에 무리에서 떨어진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고, 지구 온난화 때문에 기온이 올라가 남부지방에서도 겨울을 날 수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어요. 왜가리는 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틀기 때문에 푸른 알을 보기는 힘들어요.
왜가리는 목이 유연해서 부리로 먹이를 잡거나 목의 모든 부분을 다듬기가 쉬워요.
목이 긴 기린보다도 목뼈가 10개가 더 많아요. 놀랍죠? 개구리,미꾸라지,붕어 등의 어류를 먹습니다. 소나무,낙엽송,떡갈나무,상수리나무,아카시나무위에 암컷이 둥지를 틀고 수컷은 둥지재료를 나르죠. 어른 새와 아기 새의 구별은 어린 새는 머리에 댕기 깃이 없고 어깨 깃의 검은색이 없어요.
– 사진을 보여준다 ―
새똥의 흰 부분은 오줌인데 요산 성분이 많아서 나무가 죽는 경우가 있어요. 곤충,파충류,조류는 오줌을 따로 누지 않는대요. 오줌에서 수분이 제거되고 남은 요산이 고체 배설물과 함께 배설되는 것이죠.
스코프를 통해서 새들을 관찰 해봐요. 제일 높이 둥지를 튼 녀석이 왕초에요. 모두 몇 마리가 보이나요?
다 보았으면 왜가리의 생김새를 서로 이야기해 봅시다.
새를 관찰할때는 대화도 소근소근! 걸음걸이도 살금살금 걸어야해요. 우르르 몰려다니면 새들이 무서워한답니다. 새는 사람보다 8~40배 시력이 높으니까 원색 옷은 새를 자극할 수 있으니 녹색이나 갈색옷이 좋답니다.
돌을 던지면 큰일나요! 새가 사는 주변 환경을 보호해 주세요. 둥지나 그 속에 있는 알을 만지면 알이 부화되지 않으니 조류의 번식기간중에 번식지에 출입하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