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하천구간 계획안]
위치는 유성에서 가수원사거리 가는 길에 오른 쪽으로 SK주유소가 있는데 그 맞은 편으로 도안뜰을 가로지르는 길이 있습니다. (어른들이 걸어 10분정도 소요) 길을 걸을 때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들어오구요.
길 끝 제방에 도착하면 이젤을 꺼내 월평공원에서 찍은 자연하천구간 사진들을 보여주며 해설을 합니다.
♠자연하천구간
이곳은 갑천의 중류지역에 해당하는 자연하천지역으로 가수원에서 거의 5킬로미터에 해당하는 구간입니다. 앞쪽으로는 도솔산의 월평공원을 뒤쪽으로는 넓은 도안뜰을 끼고 있는 곳으로 전국에서도 보기 힘든 생태계의 보고라고 할수 있죠.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시면 물도 자기 멋대로 흐르고, 물웅덩이도 많고, 풀들도 서로 뒤엉켜 자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저분하게도 보입니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잔디가 깔리고 농구대가 세워진 인공하천과는 굉장히 다릅니다. 그건 사람의 편리에 의해 만들어진 곳이고 이곳은 자연의 섭리대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다양한 생물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산으로 둘러 쌓인 분지형태인 대전의 도심온도를 낮추어줄 뿐 아니라 대기환경도 개선해줄 수 있습니다.
길앞잡이라는 곤충을 아시나요?
옛날 오솔길을 걸으면 길 앞쪽에서 톡톡 튀어오르는 벌레가 있었으니 길앞잡이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아스팔트가 깔리고 무거운 차들이 지나다녀 거의 볼 수 없다는 귀한 곤충을 이곳에서 만나보았습니다. 그럼 길앞잡이는 왜 이곳에 있을까요?
그것은 이곳이 살아있다는 것이겠죠.
또 얼마 전 종주를 하며 이곳보다 더 아래인 곳에서 너구리를 구조하여 동물병원으로 후송하였습니다. 너구리의 출현은 이곳이 산과 연결되어 있어 동물들이 먹이감을 찾으러 오기도 하고 생활의 터전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하천 구간에는 60여종이 넘는 다양한 새가 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도안뜰에서는 황조롱이가 까치에 쫓기어 비행하는 모습, 백할미새가 파도처럼 넘실거리는 모습, 서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솟구쳐 올라 날아가는 꿩, 월평공원이 있는 도솔산 소나무는 오후 무렵 백로와 왜가리가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곳은 동물들의 휴식처이며 먹이감을 구할 곳이며 쉴 수 있는 좋은 집입니다.
흐르는 강물이 만들어 낸 다양한 지형, 그리고 그 곳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들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 숨쉬는 생태 공간을 만들어갑니다. 도시의 하천에 먹이와 서식처만 마련되면 생명은 어김없이 찾아온답니다.
♠서남부개발지역
이지역이 바로 새로운 개발지역으로 예정된 곳입니다. 이곳에 사시는 분들 중에는 개발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본다면 도심 속에 가까이 있는 자연 하천구간과 공원을 파헤치고 아파트와 도로를 만든다면 어떤 일들이 생길까요?
이미 제작되어 있는 지도에는 주택지역과 학교부지, 도로들이 그려져있습니다.
여름이면 전국 최고의 온도를 기록하던 대구는 하천과 나무를 이용해 도심의 온도를 내렸다고 합니다. 나무 한그루가 에어컨 19대를 돌리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 알면 개발이라는 이름보다는 한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공간을 지키는 일이 더 소중하겠죠.
♠자연하천구간의 갈대습지
갈대나 억새가 지금은 좀 지저분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저희가 종주하던 11월만 해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대전에 이런 곳이 있는 줄 태어나 처음 알았습니다. 내년 가을 좋은분들 손잡고 꼭 걸어오세요.
갈대습지는 물속의 유기물과 질소, 인을 제거해주어 물을 정화합니다.
습지식물에 부착된 미생물에 의해 유기물이 제거되고 식물의 성장과정에서 질소는 영양분으로 이용되지요.
<수변림의 역할>
1. 다양한 양분을 흡수하여 부영양화를 막는다
2. 곤충이나 어류들의 먹이를 풍부하게 해줌
3. 물고기들이 몸을 숨기고 산란 서식 장소로 이용
4 동물들의 이동 통로 → 1. 하천과 육지를 연결 2. 하천의 상하류를 이어줌
5. 수온 상승 억제(대구)
6. 토사유출 억제, 물이 흐르는 속도를 늦추는 역할
♠물웅덩이의 역할
자연하천 구간에 형성된 또 다른 지형은 물이 흐르는 본류 바깥쪽에 형성된 물웅덩이입니다. 물웅덩이에 발달한 수변식물들은 둥지의 재료가 되고 훌륭한 은신처 역할을 해줍니다. 갑천의 자연하천 구간에 다양한 생명이 깃들어 살아 갈 수 있는 것은 하천과 그 유역에 형성된 다양한 공간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아무렇게나 흐르는 것처럼 보이는 강의 본류는 물론, 무질서해 보이는 웅덩이와 초원에도 제 영역을 가진 다양한 생명들이 어울려 하나의 생태공간을 이루게 해주는 것입니다.
내려가 걸으시면 아시겠지만 요즘 천변을 많이 태우고 있습니다. 해충을 잡는다고 불을 놓은 건 좋은 데 거기 서있는 나무는 불에 검게 타서 내년 봄 새싹을 잘 맺을 수는 있는지 걱정입니다.
♠오프로드 차량
종주하는 동안 큰 바퀴에 차체가 높은 차들이 갑천의 아름다운 곳들을 마구 파헤치며 다니는 것을 종종 보았습니다. 그걸 통해 자유로움과 희열을 느끼는 것이라 예상하지만 이곳은 국가하천인 갑천의 자연하천구간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살고 있던 새둥우리며 식물들이며 곤충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연도 건강과 꼭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건강할 때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잃으면 너무도 소중한 것처럼 자연의 소중함을 잃어버리지 않는 시간이었으면 합니다.
이곳에 대한 안내는 이것으로 정리하고 잠깐 자연체험활동을 하겠습니다. 추운 날씨이니 몸을 움직여주시면 더 재미있겠죠.
♠ 보물을 찾아라.
1. 주머니에 ♢☐♤〇∇ 모양의 그림을 그린 표를 담아 준비한다.
2. 한 장씩 뽑아 그에 해당하는 자연물인 보물을 찾아온다. <위험한 것이나 자연을 훼손하 는 것은 안됩니다>
3. 같은 모양끼리 나누어보고 무엇일지 이야기해본다.
4. 그리고 그것이 어떤 것이었으며 왜 소중한가를 이야기하는 시간이나 마음에 새기는 시간 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때 불에 탄 지역도 걸어보려 합니다. 갑천도 보이고 물웅덩이도 보이니까. 어찌보면 더 좋을 수도 있지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