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려의 개요
정려(旌閭)란 국가에서 아름다운 풍속을 권장하기 위해서 충신(忠臣).효자(孝子)·열녀(烈女, 烈婦) 들이 살던 고을에 정문(旌門)을 세워 표창하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정려의 정(旌)이란 원래 깃발을 뜻하는 말로 먼 곳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고, 려(閭)는 마을의 뜻이다.
정려는 일명 홍문(紅門) 또는 홍살문이라고도 부르기도 하였는데, 이 정려에는 충·효·열 중 한 글자를 새겨서 그 행실을 표창하는 종류를 표시하고 그의 이름이나 직함을 새겼다.
전통시대의 역대 유교주의적 군왕들은 도덕적으로 어진 행위를 세상에 널리 알림으로써 덕행을 찬양하고 이로써 도덕적으로 성숙한 유교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하여 정표 정책을 표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였다.
이러한 정표 정책(旌表政策)은 특히 조선시대에 발달하였으며 정표 된 덕행의 다양한 사례들은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교화의 일익을 담당함으로써 전통시대의 유교적 인간상을 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몸바쳐 헌신한 애국심(愛國心)과 부모 봉양에 정성을 다한 진정한 효심(孝心), 그리고 의리를 중시한 열녀 열부의 곧은 절개(節槪) 등은 우리의 전통적 가치인 충·효·열의 정신을 대변하는 사례들이 되었다.
물론 이러한 정표 정책은 후대로 내려 갈수록 그 본의를 상실하고 점차 형식화되어지면서 여러 가지 폐단을 낳기도 하였고, 봉건적 차등주의를 더욱 조장한 점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 충·효·열의 근본정신은 오늘의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바가 없지 않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