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철새

2004년 11월 23일 | 갑천생태문화해설사

생명숲에서 나누어 준 자료집에서 베껴 씁니다.
새란?
새는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그래서 먼 곳까지 빨리 갈 수 있어요. 적으로부터 몸을 피하거나 먹이을 찾기도 쉽지요. 새는 앞다리가 바뀌어서 날개가 되었어요. 그래서 싸움을 하거나 먹이를 잡을 때는 앞다리 대신에 부리와 발톱을 많이 쓴답니다.
새는 온 몸이 깃털로 덮여 있어요. 날개깃털은 공기의 흐름을 내끄럽게 해서 잘 날 수 있게 해주지요. 가슴깃털이나 배깃털은 솜털처럼 몸을 따뜻하게 지켜 줍니다. 깃털은 여러가지 색깔을 띠어서 몸을 숨기는 보호색도 되지요. 때로는 짝을 유혹할 때도 씁니다. 그런데 깃털은 쉽게 더러워지고 벼룩 같은 벌레가 생기기 쉬워요. 그래서 자주 부리로 깃털을 다듬거나 물과 모래로 목욕을 한답니다. 철따라 털갈이도 하지요.
새는 뻣속이 텅 비어 있어요. 하늘을 날려면 몸이 가벼워야 하니까요. 또 똥을 아주 자주 쌉니다. 뱃속에다 음식찌꺼기를 담아 두지 않고 바로 바로 내보내야 몸이 가벼워지니까요.
눈도 아주 맑아서 사람보다 훨씬 먼 곳을 똑똑히 볼 수 있어요. 높은 하늘에서도 나뭇잎에 숨어 있는 벌레나 물 속에서 헤어엄치는 물고기를 단박에 알아보지요.
철새와 텃새
새들 가운데는 철따라 살기 좋은 곳으로 옮겨 다니는 새들이 있어요. 이것을 철새라고 하지요. 철새 중에는 여름철새와 겨울철새가 있어요. 여름철새는 봄에 우리나라에 와서 새끼를 치고 가을에 남쪽으로 날아가지요. 제비, 뻐꾸기, 뜸부기 따위가 있지요.
겨울철새는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난 다음 봄에 북쪽으로 돌아가요,. 기러기, 백조, 두루미, 독수리, 청둥오리 등이 있지요. 이 새들이 새끼를 치는 곳은 시베리아와 같은 북쪽지방이에요. 한겨울 추위를 피해서 우리나라로 내려왔다가 봄이 되면 다시 돌아가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지요.
여름철새나 겨울철새와 갈리 잠시 머물렀다 가는 새도 있어요. 이런 새를 나그네새라고 한답니다.
새들이 이렇게 날씨나 철에 따라서 옮겨 다니는 데는 까닭이 있습니다. 한 마리라도 더 살아 남아서 무리를 늘려 가기 위해서이지요.
철새와는 달리 알에서 깨어나 죽을 때까지 한 곳에서 사는 새를 텃새라고 해요. 텃새는 추운겨울도 이겨내고 더운 여름도 견디면서 태어난 곳을 떠나지 않아요. 참새, 까치, 까마귀, 올빼미, 꿩 같은 새들이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랍니다.
한국의 철새
우리나라는 흥부전에 나오는 제비를 비롯하여 철새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 오고 있습니다. 또 여름동안 있던 제비들은 음력 9월 9일을 전후하여 깊은 산 고목나무로 들어가고, 대신 고목나무 속에 있던 겨울철새인 콩새와 교대하여 나온다는 옛 이야기도 있어요.
철새란 주변 환경에 따라 나라와 나라 사이를 번식지와 겨울을 지내는 월동지를 찾아 다니는 조류를 말해요. 철새들은 주로 북녁땅 북만주나 시메리아 등지에서 매년 4월말에서 7월초까지 번식하고 가을인 9월과 10월을 전후하여 우리나라를 찾아오거나 우리나라보다 더 남쪽인 강남 지방을 찾아가서 겨울을 보내는 나그네새, 또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는 겨울철새가 있습니다.
그 예로 여름철새에는 제비, 꾀꼬리, 백로, 뻐꾸기 등이 있으며 이 철새들은 매년 4월부터 5월말이면 강남 지방인 대만, 태국, 필리핀, 미얀마(버마),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겨울을 나고 먼 바다를 건너 우리나라에 찾아오지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주류 390여종(아종 포함)가운데서 텃새는 총 57여 종 밖에 안 되고, 철새가 총 340여종으로 우리나라 조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많은 조류를 연구하는 아마추어 학자나 조류학자들의 연구로 인해서 철새들의 이동경로, 겨울을 나는 강남지방, 겨울철새나 나그네새들이 사는 곳 등이 밝혀지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곤충을 주식으로 하던 철새인 물레새, 흰눈썹황금새, 벙어리 뻐꾸기, 뜸부기 등 산림의 조류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매년 종류와 개체 수도 점점 줄고 있습니다.
또 겨울철새와 나그네새들의 철새 도래지가 인구팽창, 각종개발, 공업화, 공해, 농약 등으로 인하여 매년 찾아오는 철새들도 놀랄 만큼 줄어들고 있지요. 앞으로 7년 내지 10년 정도에 걸쳐우리 주변의 환경 파괴와 공해가 점점 가속화된다면, 할미새류, 물총새무리, 물떼새, 도요새 등의 물새류가 가장 먼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인가나 야산, 산림, 해안가, 갯벌 등이 점점 파괴되어 결국 철새를 비롯한 모든 야생의 조류들은 사라지거나 죽을 것입니다.
철새의 이동
철새들은 계절에 따라 이동합니다. 그 까닭은 이동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게 되기 때문이지요. 여름철새인 작은 조류들은 겨울동안 지낼 수 있는 두터운 깃털이 없어 추위에 견딜 수 없어, 항상 20도에서 30도를 유지해야 살아갈 수 잇습니다. 여름철새들은 대부분 낮이 긴 여름동안 단백질이 맣은 곤충을 먹고 살아요. 따라서 가을이 되면 먹이, 기후, 온도, 번식본능 등과 고향을 찾는 버릇 때문에 이동을 하는 것이지요, 겨울철새나 나그네새는 북족의 북만주, 소련 등지에서 15도에서 20도 안팎을 유지해야만 하는 새들인데, 영하로 떨어지면 가을에 우리나라를 찾아오게 됩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지낼 수 없는 나그네새들은 더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우리나라의 철새들에 관한 연구는 1960년 이후 많은 학자들이 철새들을 생포하여 다리에 주소가 있는 알루미늄 가락지를 끼워 날려 보내 새들의 수명, 이동경로 등을 조사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수십 년 동안 계속함으로써 철새들의 월동지와 번식지, 이동 경로가 서서히 밝혀졌지요.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 여름을 보내던 제비는 거의 강남인 태국에서, 백로와 물총새 등은 필리핀에서 겨울을 지내는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그 밖에 나그네새인 멧새류의 일종인 작은 꼬까참새는 봄가을에 우리나라를 통과하지만 동남아시아의 미얀마에서 1.2월을 지낸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겨울철새의 종류
1. 바다 및 해안의 겨울철새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매년 겨울이면 북녘에서 번식하는 오리류, 아비류, 갈매기류 등의 물새류 들이 해안가나 바다에 많이 찾아와서 겨울을 나고 갑니다.
겨울철새들은 러시아 등지의 해안가나 습지에서 번식한 뒤 우리나라에는 매년 11월초부터 시작하여 이듬해 1월이면 찾아 왔다가 2월말부터 3월 중순이면 번식지인 북녘 땅으로 떠나지요.
대표적인 종으로는 큰재갈매기, 세가락갈매기, 붉은부리갈매기등의 갈매기류와 바다비오리, 검둥오리, 검둥오리사촌 등의 오리류가 있어요. 또한 바다새 가운데 육지와 떨어져 사는 아비는 400내지 500마리의 무리를 이루는데, 아비는 매년 1월과 2월에 멸치를 잡아먹기 위해서 거제도의 해금강 부근 바다에 무리를 이루어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해안이나 바다의 겨울철새는 동해안의 해안가와 남해안의 도서 해안 등지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서해안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습니다.
산림의 겨울철새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산림의 겨울철새는 그 수나 종류가 매우 적습니다. 울창한 산림, 높은 산보다는 인가와 먼 논밭이 있는 산림 근처와 정 등에 찾아오지요. 대표적인 종으로는 멧종다리, 멋쟁이되새, 양진이솔잣새 등이 대부문이며 이 새들도 깊은 산림보다는 계곡에 물이 있고 시야가 좋은 곳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먹이는 대부분 찔레나무 등의 열매을 비롯하여 각종 마른 열매, 씨앗 등을 먹고 살아요. 바에는 높은 나뭇가지 사이에서 천적이나 찬바람을 피해서 휴식과 잠자리를 취합니다.
그러나 이 무리도 눈이 많이 오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먹이 부족 등으로 논밭이 있는 마을 근처까지 내려와 생활하며 특히 암자나 절의 쓰레기장 등에 많이 찾아 옵니다.
하지만 최근 많은 산새류가 우리 주위에서 점점 줄고 있어요. 특히 멋쟁이솔잣새등은 1960년부터 197년까지만해도 경기도 광릉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으나 지금은ㄴ 거의 볼 수 없어요. 이러한 이유는 인구증가와 사업개발, 공해 등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점점 잃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