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리를 다녀와 혹 아직 가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하여 간단한 소감을 올려봅니다.
외암리 마을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있으면서 실제 생활을 하는 마을이라는게 용인 민속촌과 다른 내용입니다.
근래들어 민속마을이라는 컨셉에 마을숲이라는 주제까지 더해져 관람객이 많이 늘어났지요.
유치원 아이들까지 와서 남의 사는 집 안방을 열어재끼고 하는 통에 마을사람들은 도시로 나간 아들딸들까지 불러들여 피켓들고 으쌰으쌰 시위를 했답니다.
우리 민속마을 안한다고요.
부랴부랴 시에서 옆댕이에다 민속가옥을 주~욱 지어놓았습니다.
초가집도 짓고, 기와집도 짓고…마치 문의민속마을처럼요.
근데 사람이 사는 곳과 빈집은 얼핏 보아도 차이가 있기 마련입니다.
역시 관광객을 끄는 것은 밥 짓는 냄새 나고 개 짖는 소리 들리는 마을 골목이었으니까요.
마을은 우리가 시골 할머니댁에서나 봄직한 소박한 풍경이었습니다. 그 외관은 용인이나 문의에서 본것과 다름이 없는.
압권은 동네를 쌓고있는 나무들이었습니다.
담안에 혹은 동네 곳곳에 서 있는 오래된 나무들.
동네 어귀를 시작하는 곳에는 커다란 소나무와 밤나무들(상수리나무가 절대 아니라고 충대 대학원생이 말한대로라면).
제가 해설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더불어 관심을 갖게 된 나무와 풀들이라서 그런지 시간을 갖고 천천히 훑어보면 아주 재미가 있을 듯 했었습니다.
마을의 담은 모두 돌담이었구요. 가을꽃이 여기저기 피어있어 마을은 아주 정감있고 예뻤답니다.
봄이나 가을에 가족과 함께 가보면 아주 좋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