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견학일지

2004년 10월 25일 | 갑천생태문화해설사


10시반에 엑스포 남문광장 앞을 출발.
앉은 자리대로 옥순님과 아들 보영이, 정숙님, 영미님, 영옥님, 혜란님, 경례님, 현숙님,수경님, 지형님, 경해님 그리고 정간사님 이렇게 12명은 신탄진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서울을 향했습니다.
정숙님이 맞춰오신 백설기떡이 한차례 나누어지고,
영옥님이 가져오신 커피와 각종 한과들이 또 나누어지고,
경례님이 나누어주신 야쿠르트…
우리는 작은 차 안에서 자꾸만 입으로 짐을 줄여나가기를 한동안.
잠깐 차는 천안삼거리 휴게소에 들러 몸무게를 조금씩 줄이고, 다시 길을 이었지요.
가는 길이 초행길이다보니 톨게이트를 몇 번 들옴 나옴 거듭하다가 어렵게 신도림역에 도착한 시간은 2시 30여분. 역시 토요일 오후시간의 수도권은 복잡했습니다.
교육시작시간을 조금 남겨놓고 삼삼오오 짝을 지어 지하철 역사앞에서 떡볶이와 오뎅으로 올지 모를 허기를 달랬습니다.
3시에 만난 단체와 아이들은 (사)열린사회시민연합 환경사업팀의 박정란 국장과 1년 동안의 환경체험 프로그램을 같이하는 20여명의 초등학생들이었습니다.
일정표가 나누어지고, 신도림역을 기대고 내려앉은 도림천으로 이동하는데 10여분.
하천둔치 계단에 열지어 앉아 간단한 인사말을 시작으로 도림천의 발원지가 관악산이라는 것. 안양천과 만나서 한강으로 흐른다는 것등 안양천의 기초적 개략을 설명하였습니다.
아이들과 참관선생님들도 두개의 조로 나누었고, 이곳에서부터 안양천 합류점까지 가면서 수업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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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수업안 : 보고 그림-
방법:자전거도로변 둔치의 식물군들에 대해서 1m 정방형의 면적을 지정하고 그곳서 서생하 는 식물들을 세밀화로 그림
목적:주된 환삼덩쿨의 잎을 헤치자 낮게 서식하는 토끼풀을 뒤늦게 발견하고 잎이 큰 식물 들은 식물종의 다양성을 단순화시킴을 알게 함.
결과:탐구자에 따라서 가짓수가 달랐고, 집중력과 관찰력을 키우는 잇점이 있었으며, 직접 그린 그림자료는 차후 세밀화도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음.
-두 번째 수업안 : 자세히 관찰-
방법:발견한 식물들의 잎을 따서 루뻬를 통해 자세히 모양을 관찰.
목적:집중력과 관찰력 배양. 루빼의 사용법과 식물의 잎맥이나 생김새 학습
-세 번째 수업안 : 모둠수업-
방법:돗자리 위에서 크레파스를 이용해 전지에 모둠이 함께 그림으로 나타내고 발표함.
목적:지금의 환경을 생각해보고, 미래에 꿈꾸는 하천의 모습을 토론하며 그림을 통한 구체 적 의지로 표현.
결과:푸른 강에 다양한 새들이 날고, 각색의 식물과 곤충들이 노니는 하천의 모습을 아이들 의 눈높이에 맞게 그려냈으며, 대표자가 그림을 구체적으로 설명.
-네번째 수업 안 : 도구를 이용한 만들기-
방법: 종이끈을 이용하여 지네를 표현.
목적: 제작 가능한 표현물의 형상을 기억하고, 손의 협응력을 이용해 구체물을 제작.
결과: 새우나 지네 등을 실제 모습과 유사하게 만들며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결과물을 남 김.
-수업에 인상적이었던 점-
1.1년여 동안 학습되어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사전지식이 어느정도 바탕이 되다 보니 해설자는 식물에 대한 학생들 과거의 경험과 축적된 자료들을 상기시켜 설명해나가 는데 용이함을 보였고, 익숙한 학습자들의 이름을 통해 친밀감을 도구로 낯설지않은 분위 기로 수업을 진행해 나갔다.(여름캠프 상기)
2. 해설자의 전문적 지식은 눈에 보이는 개체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식물의 이름과 특성을 설명하는 기동성을 보여주었다.
3. 준비된 수업안대로 준비물을 구비하고, 보조진행선생님들과 대학생도우미까지 수업을 도 와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루빼, 크레파스, 돗자리, 종이끈)
4. 정해진 시간을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으로 쓰고자 일일이 허용시간을 짚어주었다.(3분만 관찰합니다.)
5. 질문에 대한 아이들의 대답을 되도록 많이 유도해내고, 많이 들으려 하는 점.(또 다른 사 람!)
6. 수업을 흩트리는 학생에게 수치심을 주지않고, 주위를 환기시키는 방법(자꾸 떠들면 볼 에 뽀뽀해준다. 입술에 뽀뽀한다.)
-수업에 아쉬웠던 점-
1.도림천은 거의 물이 없는 건천에다 풀로 덥힌 좁은 둔치에 자전거도로까지 내어놓아 학습 을 진행하기엔 열악한 환경이었다.
2.좁은 도로에 토요일오후라 통행인도 많아 방해를 주지않기 위해 끊임없이 한줄을 강요하 며 체험자에게 긴장을 요구했고, 적은 시간동안 이동거리가 길다보니 진행자를 쫒아 뛰다 시피 따라가는 입장이라 주변을 탐구할 수 있는 여유. 진행자의 설명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여유가 제공되기 힘들었다.
2.천변에서 이루어지는 장소이니 만큼 수변식물에 대한 열거나 설명 등이 전혀 없어서 굳이 장소가 하천일 이유가 없는 주된 식물수업이었다.
3.새나 곤충, 어류에 대한 일말의 언급 없이 교육장소가 하천변이라해서 미래의 하천모습을 그려보는 것은 체험내용과 많이 상이했다.
4.두 보조해설가들의 역할은 전무한 상태로 단순히 모둠그리기 할때 돗자리 깔아주는 역할. 줄서서 가라고 지도하는 역할에 불과했으며, 자원봉사 대학생들은 준비물 운반자와 동시 에 종이끈 준비자에 불과한 역할로 온전히 한 해설가가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해나가는 수 업이었다.
5.식물의 잎도 선생님만 따게 하고, 더 이상 학습자가 표본을 구하지 못하게 하는 등 개체 보호에 너무 치중한 느낌이었다.
6.안양천이 여러 자치단체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드는 만큼, 이해하기 쉬운 지도나 시청각자 료를 갖고 하천의 모양에 접근하는 시도등이 전무했고, 눈 앞에 도림천이 관악산에서 발 원하여 안양천과 만나고 한강으로 흘러든다는 전제설명으로만 국한되었음.
7.일시적인 교육이 아닌 프로그램화된 정기적 대상자들에 대한 교육이어서 대상자들의 다양 한 반응이나, 하천교육에 대한 거시적인 해설방법, 발생할 수 있는 대상자들에 대한 질문 이나 현상들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해설가들의 역할 등 기대했던 많은 내용들이 많이 빗 나간 수업이었다.
8. 굳이 복잡한 토요일 오후에 대전서 먼 서울까지 정기적 대상자들의 해설교육을 참관할 필요가 있었는지, 차라리 안양천의 생리나 자치단체의 변화노력, 해설교육에 안양천이 기여하고 있는 점 등을 견학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9. 진행자가 틈틈이 우리를 배려해 해설교육을 위한 부연설명을 해주셨고, 수질을 관찰하는 방법이나, 놀이를 통해 흥미를 끌 수 있는 시범등을 보여주시는 노력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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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확히 참관이 끝나고 바로 대전길을 재촉한 우리들은 9시가 되기 전에 무사히 안착.
맛난 솥단지해물탕으로 하루의 노곤과 안녕을 건배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얻어가려는 우리들의 의지가 너무 크다보니 아쉬운게 많았던 참관이었습니다. 대전서 온 손님을 모범적인 해설가의 모습으로 보여주시려 애쓰신 박정란 국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긴 시간동안 즐겁게 동거동락한 우리 선생님들, 먼 길을 정성을 다해 인솔해주신 정간사님의 노력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