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의 눈물, 4대강에게 준 교훈

2014년 3월 17일 | 자연생태계

“후쿠시마의 눈물, 4대강에게 준 교훈”

-아라세댐, 철거 후 2년 만에 60년 전 추억 속의 그 모습으로

기자 : 조은빈, 이동원, 차의수, 태경희

파괴되었던 강이 원래대로 복구되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일본최초로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아라세댐’에서는 모두들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환경대상 연수단 3기 학생들은(녹색연합에서 주최한 대회 수상자들) 올해 1월 13일,
일본의 여러 개 섬 중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는 섬, 큐슈섬의 구마모토현 구마강을 찾았다.
구마강에서는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아라세댐을 볼 수가 있었다.
아라세댐은 1953년 3월에 준공되어 준공 약 60여년 만에 일본 최초로 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댐이다.
댐 준공 당시 일본정부가 발표한 아라세댐 기대효과와는 달리,
몇 년 후 홍수가 심해져 각 집마다 진흙 물이 들어오는 일도 빈번히 있었고
댐으로 인한 진동으로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구마강의 자랑이었던 은어와 장어 또한 터전을 떠나기 시작하여
댐 철거 직전에는 은어와 장어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상태가 심각해지자 주민들과 환경전문가들은 조사단을 꾸려 문제점들을 정부에 제기하기도 하고
댐 철거 운동을 하며 댐 철거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힘쓰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댐 건설 후 55년 만에 철거가 결정되었다. 댐 철거의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댐 철거 완공이 아닌 9개의 수문 중 3개의 수문만을 없앴음에도 환경적인 여러 문제점이 해결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옛 문화 역시 하나 둘 돌아오고 있다.

▲현재 3개의 수문이 철거되고 있는 아라세댐
“어렸을 때 손만 움켜쥐면 잡혔었던 은어가 사라졌었어요.
지금 철거가 다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은어가 돌아오고 있어요.”

연수단이 아라세 댐 방문 후 가졌던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후쿠시마씨(82)는
생동감 있게 직접 물고기 잡는 장대를 가져오시면서까지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을 되새기면서
눈물 어린 호소로 연수단에게 댐 철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아라세댐의 역사를 직접 격으신 후쿠시마씨는 댐이 건설되려 할 당시 사람들의 의식에는
댐이 무조건 좋은 것으로 알려져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댐 건설을 추진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하지만 댐이 건설되고 난 후 은어들의 서식지인 구마강에 점점 은어들이 없어지며
은어잡이로 삶을 꾸려나가던 주민들의 생계수단이 사라지고, 고기잡이로 용돈벌이를 했던 아이들은
더 이상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 없게 되었다.
댐이 건설된 곳에서는 녹조가 발생하였고 강은 점차 생명력을 잃어갔다.
55년 후, 드디어 댐 철거가 결정되었고 단 1년 만에 녹조가 사라졌다.
떠났던 은어들은 다시 구마강을 찾아오고 더불어 새로운 생물들이 살기 시작하는 등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55년 전의 활기를 되찾기 시작하였다.

▲직접 장어, 은어 잡이를 설명하시는 후쿠시마씨(82)
연수단은 일본 연수 전 1월 6일에 우리나라 4대강 중 금강에 설치한 공주보에 방문하였다.
공주보도 마찬가지로 보가 건설된 이후 녹조가 발생되고 어류들이 사라지는 등 많은 피해를 일삼고 있는 중이었다.
일본의 아라세댐 철거처럼 공주보도 역시 철거하거나 수문을 상시 개방한다면
이러한 환경 피해가 없어질 것이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