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환경 연수 그 첫째 날, 백제와 일본의 관계
기자 : 2014 청소년일본환경연수단
<허준범, 한태희, 이경민, 박소정>
대전충남녹색연합은 환경창안대회에서 선발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난 1월 12~17일 까지 ‘청소년일본환경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후쿠오카 구마모토 등에서 한일역사, 환경,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연수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청소년이 본 일본의 생활현장>을 연재합니다.
▲ 백제인이 쌓은 수성 미즈키에서 <2014 청소년일본환경연수단>
비행기를 타고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환경연수단은 일본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바로 후쿠오카시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첫째 날, 큐슈와 한반도의 역사적 연관성을 알기 위해 연수단은 후쿠오카시 박물관에 도착해 여러 유적과 관련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후쿠오카시 박물관은 후쿠오카시를 축으로 한국뿐만이 아니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같은 모든 나라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한 곳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이곳에 발을 딛고서 주변 모든 곳을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져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관람 순서대로 고대부터 후쿠오카와 일본의 역사를 현대까지 이야기하듯 배치되어 있는 전시물들도 굉장히 감명 깊었습니다.
후쿠오카시 박물관에서 지도가 있는 복도를 지나면 어두운 방에 홀로 조명을 받고 있었던 금인이 있었습니다. 일본의 국보인 금인은 중국 후한의 광무제가 57년에 일본의 군주에게 준 도장 같은 물건인데 일본과 타 국가 간의 대외 관계를 잘 보여주는 유물이었습니다.
또 후쿠오카시는 한국하고 예부터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 박물관에서는 백제와 후쿠오카와의 관계만이 아니라 주변 국가들과의 대외 교류를 통해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1600년 전, 당시 한반도는 고구려, 백제, 신라로 구성된 삼국시대 이었으며 삼국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했던 ‘백제’와 ‘왜’ 라고 칭해지던 일본의 관계는 현재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가까웠습니다. 특히 백제 멸망 후 일본의 구원 군과 함께 치렀던 백촌강 전투에서 패배한 백제 잔존 지배층들은 일본 후쿠오카 다자이후 지방에 정착하여 현지인들과 나당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한 수성을 쌓는 등 상당히 협력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 후쿠오카시 박물관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환경연수단
교과서에서 많이 보던 청동 검들을 비롯하여 한반도에서 전래된 신석기, 청동기 유물들이 전시되어있는 것들을 보면서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가깝지 않았으면 이러한 것들이 박물관에 전시되어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정치적인 문제로 한일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연수단을 안내해 주신 후쿠오카시 박물관장 후미노리 하야시 선생님께서는 “젊은 사람들이 정부 혹은 국가 간의 관계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교류를 조금 더 활발하게 해줬으면 한다.”라는 당부 말씀을 끝으로 강의를 마치셨습니다.
이번 14명의 청소년 환경연수단은 후쿠오카 지방을 견학하며 백제와 일본 간의 깊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각자의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1일차 한반도와 함께한 역사가 깊었던 후쿠오카 지방을 견학하면서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고대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깊은 인연을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느꼈고, 무엇보다 지금 우리들,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