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호암교 붕괴 일촉즉발
경칩을 하루 앞둔 3월 5일, 부여 호암교가 무너질 위기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조사를 진행했습니다. 호암교 소식은 김종술 운영위원님이 취재를 통해 기사로 작성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1987년에 완공된 호암교는 현재 백제문화단지에서 왕흥사지로 가는 길에 있으며 자전거도로와 차도로 이용되고 있는 곳입니다. 과거 주민들이 통행하는 다리였지만,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졌습니다.
<호암교 교각 밑이 세굴 되어 물받이공과 사석보호공이 유실된 모습>
<호암교 아래 하천 사면이 침식으로 무너진 모습>
<교각을 지탱하는 부분의 흙이 유실된 모습>
호암교에 도착해 보니 현장의 모습은 기사보다 더 심각했습니다. 호암교 밑을 지나는 지천의 사면은 무너지고 있었고, 물이 흐르는 파이프가 튀어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각 밑은 세굴되어 물받이공은 떨어져 나가 있었고, 사석들은 유실되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상은 침식의 영향으로 뻘층도 보이고 있었습니다.
<호암교 위에서 바라본 낙화암 모습>
호암교는 금강본류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4대강 사업 당시 대규모 준설을 한 낙화암~구드래 나루터 지역입니다. 본류에 대규모 준설을 하게 되면 가까이에 있는 지천들에게선 역행침식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호암교 역시 역행침식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충청남도 종합건설사업소는 호암교에 중, 대형 차량을 통제하는 표지판을 세워놓고 있지만, 현재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자전거, 차량 전면통제를 해야 할 상태입니다. 만약, 역행침식으로 계속 세굴이 진행된 상태에서 하중을 계속 받게 되면 붕괴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호암교에 대한 정밀조사와 대책마련을 조속히 이뤄지길 바랍니다.
문의 대전충남녹색연합 녹색사회국 김성중 간사 042-253-3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