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과 함께한 11월 금강 모니터링

2013년 11월 28일 | 자연생태계

대전에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 금강의 모습을 보고 싶어 금강 모니터링을 진행했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평상시처럼 구석구석 차로 이동하기가 어려워
이동이 가능한 지역 위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모니터링은 대전충남녹색연합 김성중간사가 오전 10시부터 오후5시까지
부여 지역의 지류지천과 생태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했습니다.
제일 처음 찾아간 곳은 백제보입니다. 이곳은 물고기 떼죽음 사고이 일어난 곳으로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또한, 지난 10월은 물고기 떼죽음 사고이 발생한지 1년이 되는 달이었습니다.
그리고 물고기 떼죽음 사건 조사 보고서가 발표되었는데 사고원인이 용존산소 부족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당일 찾은 백제보는 갈수기로 인해 수위가 낮았습니다.
하지만 눈하고 비가 내리면서 수량이 일시적으로 증가되어 있었습니다.

<백제보를 통과하는 금강>
백제보에서 발길을 돌려 지천으로 향했습니다.
지천은 역행침식으로 비닐하우스가 있는 사면이 대규모로 무너지 곳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사면이 무너진채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옛 왕흥사지 절터로 이동했습니다.
왕흥사지 절터와 낙화암은 금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습니다.
왕흥사지 절터 앞 금강변에는 야생동물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위가 낮아져서 모래사장이 생겨 그곳에 기러기와 고라니 발자국을 발견 했습니다.


<왕흥사지 절터 앞에서 발견한 기러기, 고라니 발자국>
야생동물 흔적을 본 기쁜 마음을 가지고 다시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기쁜 마음도 잠시 4대강 장암지구 장하리 인공수로에서 녹조를 발견했습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더 이상 녹조가 발생하지 않아야 되는데 아직도 녹조가 있었습니다.
발생 이유는 단하나 유속이 느려졌기 때문입니다.
4대강 사업으로 보가 생기고 난 후 4대강의 유속은 느려졌습니다.

<장암지구 장하리 인공수로 발견한 녹조>
다음은 부여지역 금강 지천 중에 하나인 상황천을 둘러 봤습니다.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지만 물이 없어 하천 바닥이 보일 정도였고
쇄굴현상을 막기위해 깔아 놓은 사석들이 훤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상황천 바닥이 보일정도로 물이 없는 모습>
황산대교로 이동하던 중 소하천인 화수천을 지나가던 중 뭔가 이상한 것이 보여 멈췄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화수천으로 유입하는 수로에서 정체모를 기름띠가 보였습니다.
눈, 비가 오면서 하수구를 통해 흘러 들어온 것 같습니다.

<화수천으로 유입하는 수로에서 나오는 기름띠>
화수천을 지나 황산대교에 도착했습니다.
황산대교는 4대강사업을 하면서 대규모 체육공원을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아 축구장, 농구장 등에
풀들이 사람허리까지 자라져 있고 방치되었던 곳입니다.
이제 겨울이니 풀들이 더이상 자라지는 않지만 시설물들과 함께 꾸준히 모니터링을 해야할 곳입니다.
황산대교 우안에서 금강 하류로 이동을 하다 보면 청포천과 계양천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청포천에 도착하니 여기도 역시 물이 없어 하천 바닥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금강 하류로 갈수록 물이 더 없어지는것 같았습니다.

<바닥이 훤히 드러내고 있는 청포천>
다음으로 계양천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계양천은 청포천보다는 물이 그나마 있는 편이 였습니다.
하지만 계양천이 금강으로 만나러 가는 길목에 생활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소량이 아닌 다량으로 버려져있었습니다. 쓰레기 상태를 보니 수일동안 방치되어 있는것처럼 보였습니다.
빠른 수거처리가 필요합니다.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계양천>
11월 금강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동안 폭설이 내렸다가 안내렸다 하는
변화무쌍한 날씨로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많은 조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 모니터링에는 보다 많고 정밀하게 모니터링을 진행하겠습니다.
문의   대전충남녹색연합 녹색사회국 042-253-3241
작성자 김성중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