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으로 책을 읽는 세 번째 마을어린이도서관이 생겼어요-
6월 26일 오후 4시 반, 전민동의 모퉁이어린이도서관에서 태양지공 3호 마을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
‘태양지공’은 반딧불이와 눈빛에 의지해 글을 읽는다는 고사성어 ‘형설지공’에서 따온 것으로 태양빛으로 책을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에 탄생하게 된 태양지공 3호는 작년 유성구청, 모퉁이어린이도서관,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 대전충남녹색연합이 협약을 맺고 ‘유성에너지동(洞)립만세’ 프로젝트로 진행되었으며 태양광발전시스템뿐 다양한 시설들을 설치해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모퉁이어린이도서관에는 4kW 태양광발전기, 50W 자전거발전기, LED 형광등, 기후변화‧에너지 도서 100권, 선풍기 등을 설치‧비치해 앞서 만들어진 두 개의 태양지공 도서관보다 한층 높아진 수준을 자랑합니다.

‣ 해바라기 모양으로 꾸며진 4kW 태양광 집광판
외부에는 해바라기 모양의 4kW 용량 태양광발전기 집광판이 있고, 현재 발전량과 누적발전량, CO 절감량이 표시되는 현황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도서관 현관에도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배경으로 한 현황판이 작게 설치되어 언제든 발전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모퉁이어린이도서관 현관에 설치된 현황판
이 날 열린 마을잔치는 모퉁이어린이도서관의 강영미 부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외부에 설치되어 있는 현황판을 공개하는 제막식으로 시작한 후 도서관 안으로 자리를 옮겨 행사를 계속했습니다. 이어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양흥모 사무처장이 도서관이 새롭게 탄생하게 된 과정을 보고하였습니다.
김보희 관장은 “도서관에 올 때 새로운 즐거움이 생겼다. 매일 현황판에 숫자가 올라가는데 아주 조금씩이지만 그걸 보며 앞으로는 얼마나 더 오를까 기대를 한다.”며 “처음에는 도서관 운영비를 줄일 수 있어서 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도서관에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기후변화와 에너지에 대한 교육을 해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습니다.
이어 한원규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허태정 유성구청장, 김보희 모퉁이어린이도서관장, 윤주봉 유성구의회 의장, 모정남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 안전관리팀장이 함께 ‘태양지공 3호 마을어린이도서관’과 ‘에너지동(洞)립만세 프로젝트’가 새겨진 현판을 걸었습니다.

‣ 현판을 달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보희 모퉁이어린이도서관장, 모정남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 안전관리팀장, 한원규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 허태정 유성구청장, 윤주봉 유성구의회 의장)
잔치를 진행하는 내내 도서관에 찾아온 어린이들은 앞다투어 자전거발전기에 앉아 페달을 밟으며 선풍기를 틀거나 믹서로 과일을 갈아 마셨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기후변화‧에너지 도서가 진열된 책장에도 관심을 보이며 한 권씩 꺼내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모든 순서가 끝난 후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다함께 다과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바나나를 갈아 주스를 만들고 있는 김보희 모퉁이어린이도서관장과 김대현 어린이

‣ 전시되어 있는 기후변화‧에너지 도서
절전소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 안원영 씨는 “요즘 아이들이 공부에 치여 남을 생각할 여유가 없는데, 절전소 모임을 하면서 나를 둘러싼 마을과 지구를 생각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키울 수 있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습니다.

‣ 절전소 운동을 하며 작년 동월 대비 전기사용량을 비교해 줄인 양을 기록하고 있는 그래프
이 날 태양지공 3호 마을잔치에는 유성구청 허태정 구청장‧한규호 계장, 대전충남녹색연합 한원규 공동대표‧양흥모 처장‧고지현 부장, 한국가스공사 충청지역본부 모정남 팀장‧유현경 주임, 유성구의회 윤주봉 의장, 아이쿱대전생협 신현숙 이사장‧강경숙 이사‧신옥영 이사, 대전녹색환경지원센터 구부미 연구원‧윤현명 연구원, 참여연구센터 박현주 국장, 중촌마을어린이도서관짜장 김은경 관장, 대전마을어린이도서관협의회 최순예 국장, 절전소 참여 가정 어린이들과 마을 주민까지 약 6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2011년부터 시작된 태양지공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관저동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 중촌동 중촌마을어린이도서관짜장, 전민동 모퉁이어린이도서관에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되었습니다. 이러한 마을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들에게는 책으로 배운 에너지를 몸소 체험하는 환경교육의 현장이 되며 어른들에게는 절전소 운동을 통해 마을 안에서의 에너지자립을 고민하며 즐겁게 에너지운동을 진행할 수 있게 하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 모퉁이어린이도서관 또한 유성 주민들로 하여금 에너지에 대한 의식 전환과 정보 제공을 위한 밑거름이자 중요한 거점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세 개 마을어린이도서관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미래세대 어린이들의 환경교육과 마을 에너지독립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