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현장모니터링-
2012년 11월의 마지막 날, 금강현장조사를 다녀왔습니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금강유역환경회의와 조사지점을 나누어 대전충남녹색연합은 공주지역을 집중 조사하였습니다.

우드볼을 아시나요? 우드볼은 골프와 게이트볼을 섞은 운동이라고 합니다. 공주 수상공연장 주변에는 12개 코스를 가진 우드볼 경기장이 새로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 곳에 생활체육 코스를 조성해 발길을 부르는 것이 좋은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용객은 전혀 없었습니다.

고마나루 수상공연장은 강과 이어지도록 계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용하지도 않는 공연장에 돌 더미를 올려 만든 계단이 꼭 필요했을까 생각해봅니다.

보 상류 좌안과 하류 우안에서는 선착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공사 차량이 드나들도록 큰 길을 내어 마른 풀밭 사이로 자갈길이 드러나 보입니다. 공주보 가까이에 내려가는 것을 저지하던 현장 직원은 공사가 시작된 지 열흘 정도 되었다 알려주었습니다.


하류를 향하며 바라본 금강은 마치 호수와 같았습니다. 가만히 멈추어 누가 날 가둔 것일까 그저 관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 공주 대학리에 도착할 즈음에는 갓 만들어진 듯한 자전거 쉼터가 보였습니다. 잿빛 시멘트바닥 위에 5개의 지붕 없는 마루와 그 옆에 자전거 거치대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좌안을 따라 계속 내려가는 중에는 저 멀리에 아직도 떠 있는 준설선이 보였습니다. 아직 준설할 모래가 남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바퀴를 돌아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공주 금강둔치공원입니다. 큰 화물차나 포클레인이 얕은 물길을 건넌 흔적이 보입니다. 무언가 설치하거나 공사를 하려는 것이겠지요.

물길도 바꾸고, 물고기도 사라지고, 4대강 사업은 끝이 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자잘한 공사는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아직 그들이 있습니다. 발자국으로밖에 확인할 수 없지만 아직 고라니는 물 마시러 금강에 들르고, 사람들 없는 틈에 산책도 하며 여기, 이곳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올여름 조사 때 보았던 수달 배설물이 기억납니다. 그 수달도 잘 지내고 있을까요? 혹시 물고기가 없어 더 이상 찾아오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강은 돌아와야 합니다. 물고기는 돌아와야 합니다. 수달과 누치는 단순히 먹고 먹히는 관계가 아닙니다. 먹이사슬이라고만 표현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공생의 길이자 생태계의 순환축이지요. 우리가 살려면 강을 지켜야 합니다. 이번 대선, 저는 초록에 투표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사진/글-정선미
4대강을 돌려주세요-나는 초록에 투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