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녹색연합 심현정
“이번 주 토요일은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내려가 무척 춥겠습니다.“
11월 24일(토) 오후 2시 대전 서구청 2층 대강당에서 제2회 대전청소년환경대상 결선이 열렸습니다. 무척 추울거란 기상예보에 잔뜩 긴장했습니다. 지난번 예선때도 비가 와서 날씨가 썩~ 좋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날씨가 많이 추우면 아무래도 초대하신 분들이 오는 데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니 말이죠. 하지만, 역시나 이 걱정도 ‘기우’였습니다. 2시 시작인데 1시간 전부터 참가학생들과 청중평가단들이 속속 도착했습니다.
예선 때 한번 해봐서 그런지 지난번보다는 조금 여유롭지만, 더 단단해진 눈빛으로 참가자들은 각자가 준비한 내용을 점검하고 연습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번 결선에서는 각 팀별로 청중평가단을 5명씩 초대했습니다. 그리고 초청평가단으로 각 구청과 시청의 환경관련 담당 공무원과 대전발전연구원의 환경관련 연구원을 모셨지요. 그래서 시청 건설도로과의 진상희 사무관, 대중교통과의 최훈락 주무관, 서구청 환경과의 김형철 사무관, 유성구청 환경보호과의 한규호 주무관, 대전발전연구원의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 담당 이소라 연구원, 야생동물 담당 이은재 연구원이 참여해서 더욱 내실있게 진행될 수 있었습니다. 심사위원도 예선 때보다 대폭 확대되었습니다. 예선때부터 참가해주셨던, 대전시의회의 박정현시의원, 대전발전연구원의 이재근연구원 뿐만 아니라 오마이뉴스의 심규상기자, 대전발전연구원의 이재영연구원, 대전광역시청 환경정책과의 유승병사무관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대전청소년환경대상의 시작은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이동규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했습니다. 긴 주례사, 긴 교장선생님 말씀은 딱 질색인데, 아주 간결하고 인상깊은 인사말씀 해주셨습니다.
“ 여러분의 좋은 아이디어와 발표 기대하겠습니다. ”
다음으로는 한국가스공사충청지역본부의 김광수 본부장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일정이 바쁘셔서 직접 오시진 못하였고, 김종엽 차장이 대독하였습니다.
“ 올해로 2회째 진행하고 있는 대전청소년환경대상에 많은 관심과 참여 감사합니다. 모두에게 좋은 결과있기를 바랍니다. ”
다음으로는 대전청소년환경대상 결선의 전체진행과 발표방법, 심사인단, 심사방법에 대해 안내했습니다. 대전청소년환경대상 결선에는 총 12팀이 진출하여 3팀씩 한 모둠이 되어 발표가 진행됩니다. 각 팀은 7분씩 발표시간이 주어지고, 한 모둠의 발표가 끝난 후에는 다함께 질의응답과 투표시간을 갖습니다. 심사방법은 ARS투표기와 심사표를 이용하여 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참가자, 초청평가단, 청중평가단이 모두 참여합니다. 심사위원 30%, 참가자와 초청/청중평가단 70%의 비중으로 점수는 계산이 됩니다. 질의응답은 각 팀별로 2개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드디어 각 팀의 아이디어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선이 있었던 10월 27일 이후부터 결선이 있는 11월 24일 전까지 각 팀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모의 실행해보고 실현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었고, 그 내용들을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 모둠 첫 번째 발표를 했던 귤(최재윤, 이효진/반석고2)팀은 본인들의 아이디어를 대선기간에 맞춰 대선공약처럼 소개해서 이목을 끌었습니다.

녹색선율(김명성, 신재빈/괴정고1)팀은 본인들이 제안하는 대중교통 아이디어 컨셉에 맞게 버스모형을 만들어 목에 걸고, 소형버스와 대형버스의 효율성을 설명하고자 직접 모형으로 만들어와 친구들과 함께 무대에서 시연하기도 하였습니다. 모형은 전부 박스로 만들어서 재활용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투정(조문정, 신정/ 서일여고2)팀은 일주일에 한번 학교나 공공기관에서 채식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인 ‘정여사’를 패러디하여 설명했습니다.
“ 바꿔줘! 고기가 많아도 너~무 많아. 이 급식판 바꿔줘! ”
직접 정림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채식송을 만들기도 하고, 서일여고 친구들에게 채식에 대한 강연회를 열어 직접 채식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자 노력했습니다.
크레아토르P(서대민, 김태욱/대전고2)팀은 최근 개정된 환경교육법까지 조사하며 대전의 로컬푸드교육센터를 제안하였습니다. 대전YWCA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내용과 본인들이 직접 대전고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했던 설문조사내용을 비교하며 아이디어의 효과성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블루우주(김주희, 우혜원/문지중2)팀은 어느 팀보다도 열심히 전문가들을 찾아 뵙고 의견을 여쭈었습니다. 방과후면 각 구청의 환경담당 공무원을 만나 본인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묻고, 친구들에게 만든 환경게임을 직접 체험토록하기도 했습니다.
녹두(장선혜, 노수민/서일여고2)팀은 옥상텃밭에 대해 지난 예선에서 질문을 받았던 내용과 우려되는 부분을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직접 옥상텃밭에서 쓰일 수 있는 흙에 대해 대전발전연구원의 연구원께 질의하고, 옥상텃밭과 관련된 대전시의 환경정책에 대해 확인하며 텃밭이 실제로 만들어진 곳을 견학했습니다.

숯(허준범, 이주형/대전고1)팀은 정기도서수거제를 제안하여 아이디어를 직접 대전고에서 시행해보았습니다.
초록인간(권용호, 김세영/서일고2)은 무려 5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하여 모두 실행했습니다. 그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아이디어는 뽑기게임에서 동전 대신 폐건전지를 넣고 캡슐을 뽑는 기계를 만들어 폐건전지를 효율적으로 수거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해서 폐건전지 뿐만 아니라 새 건전지도 다 뽑기 기계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달려라,대전! 달려라,지구! (이승한, 김성현/충남기계공고2)은 자전거도 차와 함께 교통수단으로 인정하여 도로를 함께 나눠쓰고 보다 더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하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Share the road’라는 현수막을 현장에서 직접 가져와 걸고, 두 친구보다 라이더 복장을 하고 나타나 전체 발표에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세원이와 경주(최경주, 김세원/한밭고2)팀은 환경 서비스와 정보를 모두 담은 앱과 웹페이지, 잡지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잡지의 경우는 한번 보고 더 이상 보지 않는 점을 착안하여 원페이퍼 잡지로 한번 보고나면 다시 회수해서 이면지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너랑나(김세영, 황지은/서대전여고2)팀은 손맛이 돋보이는 팀이었습니다. It’s ECO 앱의 캐릭터와 디자인을 직접 손그림으로 그려 소개하고 홍보 UCC를 만들어 알렸습니다. 코알라 캐릭터가 무척 귀여웠습니다.

그린파워(정승민, 김태영/대신중1)팀은 지하철과 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직접 역무원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과도 인터뷰하고 대전에서 하고 있는 문화공연과 버스노선을 연계하여 보다 현실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결선에 진출한 12팀의 아이디어가 너무도 주옥같아서 모두 알리고픈 마음에 쭉~ 적었습니다.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날 찍은 영상으로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Coming Soon!)

이렇게 모든 팀의 발표와 질의응답, 투표시간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심사위원들의 전체심사평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대전발전연구원의 이재근 심사위원은 “ 청소년들이 이렇게 대전시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고민하며 활동한 모습이 무척 보기 좋고 뿌듯합니다. 수고 많았습니다.”라는 칭찬과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대전광역시의원 박정현 심사위원은 “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전청소년환경대상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청소년들의 발표와 생각하는 수준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 라는 2년차 심사위원다운 심사평아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참여한 대전발전연구원의 이재영 심사위원은 “ 어쩌면 여타 용역보고서보다도 훌륭하게 대전시 환경정책과 행정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도 반영될 수 있도록 후속 작업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참가팀들의 아이디어를 한껏 추켜세웠습니다. 오마이뉴스의 심규상 심사위원은 “ 작년에 비해 수준 높은 발표와 아이디어였고, 내년에는 더 많은 청중평가단이 참여하여 사람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프로그램 전반적인 평도 해주셨습니다.
작년에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우리 어른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자리인 듯합니다.

시상식에 앞서 대전발전연구원의 이창기 원장의 격려사가 있었습니다.
“ 2달이라는 꽤 긴 시간동안 대전청소년환경대상을 준비하느라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결과를 떠나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예선을 한번 경험해서 그런지 전보다 덤덤해진 참가자들의 얼굴이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 속으로는 무척 떨렸겠죠?
우수상 3팀, 최우수상 2팀, 대상 1팀.

수상팀을 호명할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쏟아집니다.
수상 여부를 떠나 모두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그리고 잘했습니다.
처음부터 이 대전청소년환경대상을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해온 사람으로써 수상팀에게 축하인사를 전하기 전에 모두가 정말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혹여라도 수상하지 못해 낙담한 친구들이 있다면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마음이 아프고, 기운이 빠질 수 있지만 좋은 기회였고 추억이었다고 생각해주었으면 합니다. 2달 동안 대전시 환경에 대해 생각하고 활동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전과 우리나라, 세계를 짊어지고 나갈 멋진 청소년으로 씩씩하게 자라나길 바랍니다.

결선에 진출한 12팀의 아이디어는 모두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발전연구원이 함께 검토,정리하여 대전시와 5개 구에 정식 정책제안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여러분들이 있어 참 고맙고, 든든합니다. ♡
그리고 수상한 6팀 12명의 친구들에게도 축하인사를 전합니다.
겨울방학 때 5박6일간 멋진 환경연수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요.
**제2회 대전청소년환경대상 결선 현장, 더 많은 사진 보러갈까요?
아래 제목들을 클릭해보세요! ^.~
환경대상결선] 추운 날씨에도 환경대상을 막을 수 없다!
환경대상결선] ARS투표기로 모두가 평가에 참여하는 환경대상*
환경대상결선] 4주간 발로 뛰어다닌 각 팀의 아이디어 발표-1
환경대상결선] 4주간 발로 뛰어다닌 각 팀의 아이디어 발표-2
환경대상결선] 4주간 발로 뛰어다닌 각 팀의 아이디어 발표-3
환경대상결선] 4주간 발로 뛰어다닌 각 팀의 아이디어발표-4
환경대상결선] 심사위원들도 놀라게 한 대전청소년환경대상
환경대상결선] 드디어 수상자 발표! – 우수상
환경대상결선] 드디어 수상자 발표! – 최우수상
환경대상결선] 드디어 수상자 발표! –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