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인 초록유권자 “4대강재자연화 공약 후보에게 표 던질 것”
-18대 대선후보에게 4대강재자연화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1,000인 선언식
‘18대 대선후보에게 4대강재자연화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1,000인 선언식’이 11월 8일 오전 11시, 여의도 국민일보 1층 코스모홀에서 열렸다. 4대강사업에 대해 어떤 입장도 취하고 있지 않는 대선 후보에게는 선명한 입장을, 수용하겠다는 후보에게는 명문화를 요청하여 4대강재자연화공약을 받으라는 시민사회단체 인사 1천 명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캠프 환경에너지포럼은 지난 2일, 4대강 사업 대폭 축소와 전면 실태조사 등을 내용으로 하는 환경·에너지 분야 정책을 발표하며 생태계 및 수질 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를 철거하는 것을 검토하고 강을 복원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으며 4대강 주변지역 개발을 위해 제정되어 4대강 사업의 후속 사업이라고 불리는 ‘친수구역활용에관한특별법’의 폐지를 추진한다고 전한바 있다. 문재인 대선 후보는 이미 당내 경선 후보 때 4대강 사업으로 폐해를 입은 강을 복구하기 위한 4대강 복원본부를 만들겠다고 말했으며 대선후보가 되자 시민캠프에 김좌관 부산가톨릭대교수와 최승국 전녹색연합 사무처장 등 4대강 및 환경전문가를 전면 배치했다. 야권의 후보들도 환경단체가 내놓은 정책제안을 일찍이 수용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대선을 앞두고 환경단체, 종교계, 생협, 등은 ‘나는 초록에 투표합니다!’라는 대선캠페인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초록 투표 시민서약을 조직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 협약을 촉구 하는 활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12일, ‘나는 초록에 투표합니다!’ 발족식이 열린다.
「시민사회 1,000인 선언문」
2009년부터 시작된 4대강사업이 2012년 현재 대부분의 사업구간에서 완공되어 가고 있다. 전 국민의 절대 다수가 반대했음에도 4대강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과 아집을 연료 삼아 대통령의 임기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수많은 전문가들을 비롯한 시민사회의 우려 그대로 4대강사업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땅의 자연과 민주주의라는 공동의 가치를 집요하고 섬뜩하리만큼 유린했다. 스무 명이 넘는 인명을 아무런 명분 없이 앗아갔고, 4대강의 자연에게 유례없는 날선 아픔을 가져다주고 있다.
부정비리가 이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전형적인 부패토목공사, 부실공사가 4대강사업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한 4대강사업 담합비리와 별개로 현재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이 비자금 조성혐의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3조 이상의 국민혈세가 부정한 방법으로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부패의 고리는 연이어 터질 시한폭탄처럼 우리 앞에 놓여있다. 유사 이래 가장 규모가 큰 국책사업은 유사 이래 가장 규모가 큰 비리사업으로 드러나고 있다.
4대강사업의 대형구조물들은 부실공사로 안전성 자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상주보, 합천보, 함안보 등 실익 없이 자연을 위협하고 있는 댐들은 언제가 되었건 무너져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 측 조사 자료에 의하면 암반위에 바로 만들어진 상주보 조차도 파이핑현상과 세굴·침식으로 너덜너덜 해진 상태다. 여기에 더해 암반 위 모래심도가 20m 이상인 곳에 만들어진 합천보와 함안보의 상태는 경악 그 자체다.
4대강의 자연을 절단 내고 있는 반환경적 삽질의 표본이 바로 4대강사업이다.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갑작스런 4대강 전역의 광범위한 조류번무현상, 금강과 낙동강의 수만 마리에 달하는 물고기 떼죽음은 4대강사업으로 인한 환경 재앙의 종착이 아닌 시작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그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면밀한 실사를 위한 공동조사에서 조차 환경부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낙동강의 경우 식수로 사용되고 있음에도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이 보여주는 행태는 국민들에게 절망을 가져다주기에 충분한 총체적 부실이다.
이에 18대 대선후보들에게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
4대강 재자연화만이 답임에도 대선 후보들조차 정쟁의 핵심에서 비켜나 있는 4대강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민의를 무시한 4대강사업의 부정·비리의 고리를 끊어내고, 항구적 환경 재앙이 될 수밖에 없는 과오를 되돌리기 위해선 18대 대선후보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지금 당장 4대강 재자연화를 선언하고 공약화하라. 그와 더불어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범 국회 차원의 조사단 구성을 천명하고,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특별법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검토하라. 지금 확실한 답을 듣지 못한다면 다음 정권에서도 4대강 재자연화는 요원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더딘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부정과 비리 수혜자들의 딴 주머니는 늘어만 갈 것이다.
지체하면 지체할수록 4대강사업의 구조물들은 시나브로 붕괴 위험에 직면할 것이다.
강의 흐름을 계속해서 막는다면 환경 재앙의 부메랑의 강도는 커져만 갈 것이다.
우리 시민사회 진영은 18대 대선에서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대선후보들을 주시할 것을 선언한다.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후보는 반 환경후보로 시민사회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미리 경고한다. 4대강의 자연은 우리 세대의 자산만이 아니다. 미래 세대에게 물려줘야할 유산이기도 하다. 4대강 재자연화는 우리 시민사회의 절실하고도 엄중한 요구임을 다시 한 번 선언하는 바이다.
4대강 재자연화를 염원하는 시민사회 1204명
글 : 정위지(환경운동연합 초록정책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