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녹색사회국 심현정
지난 10월 27일(토) 가을비가 부슬부슬 오는 오후 2시 서구청 2층 대강당에서 대전청소년환경대상 예선이 있었습니다.
18일 목요일에 서류심사결과 발표가 있었고, 20일 예선준비모임을 가졌었으니 딱 일주일 만이네요. 어제까지만 해도 화창했던 날씨가 변덕부리듯 오는 비 때문에 혹여 참가자들과 청중평가단이 오는 길이 어려울까 노심초사했었는데, 그건 기우였어요.
시작하기 한시간 전부터 도착한 참가자들은 미리 써온 대본을 보며 발표연습도 하고, 제출한 발표자료는 잘 나오는지 미리 확인도 하며 초조하지만 분주하게 준비했습니다.
각 팀별로 3명씩 청중평가단을 모셔올 것을 요청했었는데, 시작시간이 다가올수록 청중평가단들도 속속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참가자와 청중평가단들을 입구에서 각자의 심사표와 ARS투표기기를 지정 배부받았지요. 우리 대전청소년환경대상은 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참가자와 청중평가단이 직접 함께 심사에 참여하여 민주적으로 소통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예선의 시작은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양흥모 사무처장의 인사말로 열었습니다. 참가자 여러분들의 멋진 아이디어를 기대한다는 말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다음으로는 전체진행일정과 참가자들의 발표방법, 심사방법과 심사기준에 대한 안내가 이어졌습니다.
일단 발표는 4팀씩 한 모둠이 되어 각각 5분씩 연이어 발표를 하고 한 모둠의 발표가 끝난 후엔 4팀이 함께 질의응답시간을 가졌습니다. 질의응답은 심사위원, 참가자, 청중평가단 누구든 자유롭게 묻고 답할 수 있으며 마친 후에는 각 팀별 ARS투표기를 이용한 투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심사는 심사위원 50%, 참가자와 청중평가단 50%의 비중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곤 바로 1모둠 알바트로스(신정용, 신의용)팀부터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소개해달라고 했는데, 역시나 우리 참가자들은 정말 재미있는 방법들로 아이디어를 소개했습니다. 팀이름에 맞게 주황색 후드티에 이파리하나도 놓치 않고 달고 온 ‘귤(이효진,최재윤)’팀, 고운 목소리와 귀여운 손동작까지 곁들여 팀이름소개로 발표를 시작한 ‘너랑나(김세영,황지은)’팀까지 시작에서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재미있는 콩트와 함께 스티브 잡스를 등장시켜 임팩트 있는 발표를 한 ‘세원이와경주(최경주,김세원)’팀, 투정연구소라는 컨셉으로 직접 박스로 연구소 현판도 만들어와서 앞에 세우고, 하얀 가운을 챙겨 입어 연구원느낌을 물씬 내며 일주일에 한번 채식할 것을 제안한 ‘투정(조문정,신정)’팀, EM발효액을 이용한 환경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위해 직접 심사위원들에게 제작한 EM을 나눠드리고 발표하는 자리에서 만드는 방법을 시연하기도 했던 ‘TeenUNEP(김가희,이수진)’팀, 콜럼버스의 달걀 정신을 설명하고자 직접 달걀을 준비해 와서 보여준 ‘갈매빛사람들(이석민,신동필)’팀, 평소에도 자전거타기를 즐겨하며, 이번 환경대상에서도 대전시의 자전거 정책을 제안하기 위해 직접 자전거타는 복장으로 발표를 한 ‘달려라, 대전! 달려라, 지구!(이승한,김성현)’팀까지 정말 개성있는 아이디어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덕분에 3시간 진행된 발표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시간가는 줄 몰랐던 발표시간이 끝나고 심사결과를 발표하기 전, 전체사진촬영을 했습니다. 긴장되었던 발표가 끝나고 결과만 남아서인지 참가 학생들의 표정이 참 밝습니다. 맞아요. 이렇게 짧은 시간이지만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며 준비한 여러분들은 이미 멋진 대전의 청소년들입니다. 잘했어요. 멋있어요!

참가자들이 발표하는 내내 아이디어를 적느라 바빴던 세 분의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 있었습니다. 대전발전연구원의 이재근 심사위원은 올해 처음 심사위원으로 대전청소년환경대상에 참여하셨는데, 청소년들의 아이디어에 무척 놀랐다고 심사평의 서두를 열어주셨습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양흥모 심사위원은 작년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의 아이디어 내용과 발표가 이어져서 무척 뿌듯하고 모두 수고 많았다는 격려를 잊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전시의원 박정현 심사위원이 전체적인 심사평을 해주셨습니다. 앞으로 ‘환경’이라는 주제, 특히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키워드는 더욱 중요해질텐데 지역의 청소년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함께 이야기 하고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있어 기쁘고 좋았다며 많이 배우고 간다는 겸손한 말씀으로 심사평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심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외쳤습니다. ‘두구두구두구!!’
이 날 1위는 심사위원과 참가자, 청중평가단으로부터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은 ‘크레아토르P(서대민, 김태욱)’팀이었습니다. 2위는 참가자와 청중평가단의 높은 점수는 물론, 심사위원으로부터 만점을 받은 ‘투정(조문정, 신정)’팀이 선정되었습니다. 3위는 직접 자전거를 타며 생활 속에서 경험하면서 느낀 생각과 아이디어를 자신있게 발표한 ‘달려라,대전! 달려라,지구!(이승한, 김성현)팀입니다. 이 3팀 외에도 녹색선율(김명성, 신재빈), 초록인간(권용호, 김세영), 너랑나(김세영, 황지은), 세원이와경주(최경주, 김세원), 숯(허준범, 이주형), 블루우주(김주희, 우혜원), 그린파워(정승민, 김태영), 녹색두드림(장선혜, 노수민)까지 총 12팀이 결선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결선에 진출한 팀들에게는 온 마음을 듬뿍 담아 축하합니다. 결선까지의 일정까지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주세요.
비록 결선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예선준비하느라 일주일동안 수고 많이 한 팀들에게도 감사인사와 함께 박수를 보냅니다.

더 많은 사진 보러 갈까요?
환경대상예선] 시작하기 전.
환경대상예선] 24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발사!
환경대상예선]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설명하라.
환경대상예선] 5분도 충분했어요!
환경대상예선] 모두 활짝 웃고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