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녹색사회국 심현정
10월 17일 목요일 충남 공주 금강구간을 찾았다.
오전에 비가 오고 난 후라 그런지 날씨는 쌀쌀했지만, 하늘은 정말 청명했다.
공주의 청벽대교에서부터 청양의 왕진대교까지 둘러보았다.

석장리박물관 앞을 흐르고 있는 석장천은 금강으로 합류하는 지천으로 금강정비사업에서 하상유지공을 설치했다. 지금은 물이 말라 흐르지 않는다.

공주 금강둔치공원 앞에 황톳배 2대, 오리배 5대 정도가 떠 있다. 지난 백제문화제 때 운영하고 남아서 계속 운영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오전에 내린 비에 그런건지, 바람에 그런건지 선착장이 풍비박산이 나서 부랴부랴 보수하느라 바쁘다. 위태롭다.
저 배들을 띄우려고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두었나.


신관동의 둔치공원에는 지금 한창 잔디재식재공사가 진행중이다. 이전에 잔디와 잡풀이 자라던 곳인데, 잔디가 다 죽어서 다시 심는다고 한다. 공주대교 아래쪽도 진행중이다.

공원에서 자전거를 빌려 쌍신동까지 둘러보았다. 강변에 심어있는 큰 나무들이 곳곳에서 죽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풍성한 잎을 자랑하는 다른 나무들과는 달리 앙상한 나뭇가지만 있는 것이 10여 그루나 되었다. 그리고 그 나무들에는 어김없이 약병이 매달려 있었다.

우성면 평목리의 도천이다. 지난 여름 비에 쑥대밭이 되었다. 이 하천은 작년에도 왔었지만, 전에는 볼 수 없던 현상이다.

공주의 관광안내도에도 문화유적들과 함께 떡 하니 소개되어 있는 공주보다. 수문은 모두 닫혀 있다. 금강을 유심히 살펴본 사람들은 느낄 수 있다. 수량이 참 많다. 강물이 더 이상 흐르지 않는다. 다 이 보 때문이다. 흐르지 않는 강이 강일 수 있을까.

청양 왕진대교 상류에서 바라본 모습이다. 아름다운가? 전에는 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4대강 중에 아름다운 습지가 단연코 많은 곳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침수되고 준설되어 사라졌다. 이 장면만으로 만족하기엔 우린 더 아름다운 강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단 말이다.

금강에는 3곳의 오토캠핑장이 있다. 세종시, 금산, 그리고 바로 이 청양의 동강리이다. 총 42동이 만들어져있고, 그 모습은 세종오토캠핑장과 거의 유사하다. 평일인데도 2동정도의 텐트가 캠핑중이었다. 흠..


청양 치성천이다. 역행침식의 현장으로 논란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 후 해당공구의 공사관계자는 양쪽 사면에 모두 호안블럭으로 정비를 마쳤었다. 그런데 가보니 이렇게 호안블럭이 깨지고 있었다. 아래 흙이 뻘흙이어서 어쩌면 예측가능한 결과다. 지켜봐야겠다. 위에는 노후된 보를 철거하고 새로 보를 만들고 있다.
공주의 금강변에는 코스모스가 피어있고, 미술 조형물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진짜 강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강변의 꾸며진 아름다움만을 보며 여전히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한다. 진짜 강다운 모습이 무엇이고,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말이다.
어떤 사람은 우리에게 왜 강에 가서 아름다운 모습은 보지 못하고, 좋지 않은 면만 보려하냐고 묻는다. 우리는 강이 갖고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이 진짜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이걸 사람들도 기억하고 알아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