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된 아이디어는 대전시 행정에 반영할 계획
글/ 녹색사회국 심현정
11월 26일, 오류동 하나은행 10층 강당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제1회 대전청소년환경대상 결선이 있었던 그 날, 결선에 진출한 12팀 중 대상과 최우수상만을 남겨 놓은 상황. 과연 누가 대상을 받을 것인가? 두구두구두구!
지난 10월부터 진행해온 대전청소년환경대상이 드디어 대망의 결선과 시상식으로 막을 내렸다. 이 날 대상은 결선에 진출한 팀들 중 가장 최연소팀이었던 초록유전자의 김진호(16,대덕중)군과 이수연(16,대덕중)양에게 돌아갔다. 이 팀은 청소년들이 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심각성은 알고 있으나 정확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고, 실천방법 또한 한정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아이디어를 출발하게 되었다. 그래서 청소년의 환경교육과 체험활동을 위해 4D 환경체험관을 운영하고 학교별 인터넷 녹색가게를 운영하여 교복, 교과서와 같은 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한 물품들을 꾸러미로 만들어 서로 나눠 쓸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프레젠테이션 말미에는 환경송을 만들어 청소년들이 쉽게 환경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제안하며 직접 인기 아이돌가수의 노래를 개사한 환경송을 불러 청중들의 높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 김진호군은 대상 수상 소식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대상을 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 마지막에 개사해서 부른 환경송이 심사위원분들과 청중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 같습니다.” 라는 수줍은 소감을 남겼다.
최우수상은 ‘쌍장,지구를지켜라’의 장수빈(18,청란여고)양과 장예은(18,청란여고)양이 수상하였다. 대전의 3대 하천(갑천, 유등천, 대전천) 야생동식물의 보호를 위한 아이디어로, 야생조류에 초점을 맞춰 하천의 심각한 수질오염과 열악한 삶의 터전을 문제로 파악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였다. 하천의 자연재료를 이용한 수질정화모형과 3대 하천 중 대전천을 시범으로 주변 학교와 연계해 모니터링 활동을 발표하였다. 수질정화모형을 직접 만들어 와서 심사위원들에게 보여주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자연물을 이용한 정화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청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장수빈양은 “이번 환경대상을 계기로 살고 있는 대전의 환경정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친구들과 함께 고민해볼 수 있어 참 좋았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이 두 팀 외에도 심사위원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팀에게 수여한 특별상은 자가용 이용 억제 방안으로 급행버스를 활용한 문화버스와 카쉐어링제도를 제안한 Green People의 이성희(18, 대전고)군과 전종훈(18, 대전고)군이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3팀은 파랑새(신주희, 조진실/ 송촌고1), Drs.(명은호, 정지훈/ 송촌고2), 4Environmental Liverty(홍진택, 오영민/대전고2)이 수상했다.
이번 결선은 10월부터 진행된 서류심사와 예선을 거쳐 뽑힌 12팀이 대전시의 환경정책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3가지 주제(사라져가는 3대 하천 야생동식물 보호 대책아이디어, 청소년 환경교육 활성화 방안 아이디어, 자가용 이용 억제 방안 아이디어)에 대해 각 4팀씩 아이디어 발표를 하였다. 심사는 심사위원 뿐만 아니라 참가자, 청중평가단, 참관인이 함께 참여하여 전자투표방법(ARS)으로 진행되었다.
대전청소년환경대상을 주최한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양흥모 사무처장은 “대전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이번에 제안된 아이디어들을 모두 시와 5개 구에 전달하여,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의 생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입니다. 청소년들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대전시 행정에 반영된다면 아마 이것은 전국에서도 최초일 것이며, 매우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수상한 12명은 이번 겨울방학에 일본 오사카일대로 5박6일간 환경연수를 통해 기후변화와 에너지에 대한 교육, 해외 청소년과의 교류, 일본 지자체의 환경정책과 행정 견학 등을 통해 지구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